:오랜만의 리스트예요. 그 동안 알라딘 메인 페이지에서 이벤트 관련 책만 주문하며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몇 주 만에 서재에 들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밀린 목록이 많습니다. 차차 채울게요. 으음, 리뷰도 얼른 써야 하는데……. 남은 시간도 집중하며 보내세요.:)

 

 

고백

소설이라는 길 위에서의 고독한 응시, 자기 고백
“모든 게 소설일 뿐이야”

박성원의 여섯 번째 소설집 『고백』이 출간되었다. 소설가라는 고독한 길 위에서 더듬어 써내려간 자기 고백이랄 수 있는 이번 소설집은 등단 21년차, <현대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자기만의 확고한 소설세계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이미 쓴 과거의 소설과 미래에 쓰일 소설 사이에서 끊임없는 번민과 반성으로 고투하는 한 소설가의 진면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집의 표제인 「고백」의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이 소설집에는 작가가 그동안 소설을 써 오면서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내비치고 싶어 쓴 소설들의 모음이랄 수 있다.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들 가운데 선택하게 된 소설가의 길―이제는 되돌아갈 수도 옆길로 빠질 수도 없는― 위에 자신이 서 있음을, 그 확고부동한 현실에서 존재확인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 비망록, 자기 고백서라 이름 지을 수 있을 이 소설집을 통해 소설 앞에 겸허해지는 소설가의 문학을 대하는 숭고한 한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학 때부터 좋아한 작가님 중 한 분이에요. 오랜만의 신간이라 무작정 반가웠습니다.:)


최후의 일격


l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최후의 일격》은 프레더릭 다네이와 만프레드 리 두 사촌 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한 사실상의 마지막 작품이다. 4기로 분류되는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두 사람의 작업 방식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던 데다 1971년 만프레드 리가 사망한 탓에 실제 글을 쓴 것은 대부분 유령 작가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3기까지를 온전히 엘러리 퀸의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에 검은숲에서 출간된 《최후의 일격》은 3기의 끝을 알린 작품인 데다, 지금껏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 엘러리 퀸 팬들에게 소장 가치가 더욱 높은 작품이다.


킹은 죽었다


l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기존의 작품들이 한 집안 또는 작은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개인의 욕망과 애증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면, 《킹은 죽었다》는 라이츠빌보다 더 거대한 욕망에 지배받는 벤디고 섬이라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내면의 욕망이 부와 권력이라는 외적 촉매제를 만났을 때 초래하는 비극적 결말을 생생히 그려냈다.
전쟁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다시 그 부를 기반으로 전 세계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절대 권력자 ‘킹’ 벤디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시키고, 그 욕망이 지나쳐 도덕성을 잃고 파멸해가는 그의 모습은 반세기가 넘게 흐른 현대 사회에 비추어 보아도 그리 낯설지 않다.
흥미진진한 사건에 인간의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놓지 않는 이 작품에서 절정에 달한 엘러리 퀸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올빼미의 울음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결백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 그런 악몽 같은 상황이 『올빼미의 울음』의 소재다. 카프카의 소설에 앙갚음과 복수가 더해진 작품.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
달리는 열차 속, 우연히 맞은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 두 남자. 브루노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가이는 곧 이혼할 아내가 거슬린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자 브루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교환 살인을 제안하고, 그럴듯한 논리에 공포를 느낀 가이는 도망치듯 열차를 빠져나온다. 얼마 후 놀이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가이의 아내. 아내의 소식에 가이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내를 죽인 범인이 브루노임을 알게 된 가이는 이제껏 쌓아 온 명성이 위태로워지고 재혼할 애인과의 관계도 어색해지며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독자의 가슴을 옥죄며 치밀하게 그려지고, 이와 동시에 브루노의 사이코패스적 욕망이 방백과 행위를 넘나들며 거침없이 펼쳐진다.

매듭과 십자가


l 존 리버스 시리즈

『매듭과 십자가』는 존 리버스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이다. 지금의 이언 랜킨이 있도록 초석을 다져준, 꽤 의미 있는 작품인 셈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암울하지만 매혹적인 이 소설은 책 자체만으로 거장의 클래스를 느끼게 해 준다. 앞으로 버티고에서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시리즈’를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윤동주 시선 : 사랑스런 추억

<사랑스런 추억>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식민지 종주국 일본에서 유학하는 시인의 설움과 부끄러움이다. 화자는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을 그리워하며 ‘간신한 그림자’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그려낸다.

윤동주는 숭실학교 재학 시절인 열아홉 살 때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하여 자퇴했으나,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일본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된다. 나라 잃은 청춘의 설움과 수치심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날아다니는 ‘비둘기 떼’와 대비되고, 화자는 ‘희망과 사랑처럼’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한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과 고뇌는 사회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은 윤동주의 시를 박두진 시인의 찬사대로 “하나의 영원한 비극적 아름다움”으로 만들어주었다.

정지용 (시인) 

 


: 동(冬)섣달의 꽃과 같은, 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 시인

 

파수꾼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스카웃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으나 안에 담긴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인 셈이다.

 

 

 

 

 

 

 

아메리칸 타블로이드

《아메리칸 타블로이드》는 FBI 특수요원 켐퍼 보이드, 경찰 출신의 건달 피터 본듀런트, FBI 도청 전문가 워드 리텔 세 남자를 중심으로 1950년대 말 존 F. 케네디가 다음 대통령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암살당하기까지 FBI, CIA, 재계, 정계, 연예계, 마피아까지 얽힌 거대한 음모를 다룬다. FBI 특수요원 켐퍼 보이드는 FBI 국장 에드거 후버의 지시로 케네디 진영으로 들어가 케네디의 신임을 얻고 정보를 빼내 에드거 후버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켐퍼 보이드는 친구인 FBI 도청 전문가 워드 리텔을 이 일에 끌어들이고 CIA, 피터 본듀런트와 손을 잡으며 국장의 지시와는 별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쿠바와의 관계를 이용하고 마피아 세력에게까지 접근한 켐퍼 보이드는 케네디와의 관계를 위해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를 냉정하게 버리고 철저하게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분노 1

2011년 8월, 하치오지 교외에서 발생한 부부 참살 사건. 피로 얼룩진 복도에는 범인 야마가미 가즈야가 피해자의 피로 쓴 ‘분노’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 후, 이야기는 시작된다. 성형을 하며 계속 도피 중인 범인 야마가미는 지금 과연 어디에 있을까?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지고, 지명수배가 내려진 범인 정보는 매스컴을 통해 이따금 보도된다. 그런 와중에 지바 어촌에서 일하는 마키 요헤이와 아이코 부녀 앞에는 과묵한 청년 다시로(田代), 도쿄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동생애자 후지타 유마 앞에는 게이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나오토(直人), 엄마와 오키나와의 외딴섬으로 이사해 민박 일을 돕게 된 고미야마 이즈미 앞에는 다나카(田中)라는 남자가 각각 나타난다. 그들은 하나같이 과거 이력이 불분명한 미스터리한 인물들이다.

 

마카롱 시리즈 : 러브 에디션 세트 - 전7권

'마카롱' 시리즈란 지난 80년 간 아름다운 표지와 합리적 가격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펭귄북스의 테마 시리즈이다. '러브 에디션' 세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에 관하여>, <위대한 개츠비>, <사랑의 사막>, <순수의 시대>, <한밤이여 안녕> 모두 7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나'로 투영되는 결코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탈의 카타르시스를 주제로 한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 곽재식 특유의 감성과 유쾌한 상상, 그리고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비판적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

 

 

 

 

 

 

 

 

 

다정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68

시인은 말한다. “나는 우발적으로 살아 있고, 지속적으로 죽어간다”(「계절들에게 쓴다」)고. 그리고 “내 것이 아닌 나를 내가 사용하는 것 같은 죄스러움”(「떨림」)으로 삶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은 욕망 속에서 우발적으로 살아 있고, 고통 속에서 지속적으로 죽어가는 존재다. 배용제는 이렇게 욕망이 끓어오르는 생의 한가운데에 죄의식이라는 고통을 삽입하고 욕망의 소용돌이에 조용히 닻을 내린다. 위에 인용된 시에서 시인은 “세상에 고통만큼 환한 게 있을까”라고 말머리를 열며 ‘엑스레이 필름’의 이미지로 고통을 형상화한다. 어두워야 할 부분이 하얗고, 환해야 할 부분이 검은 엑스레이 필름. 빛과 명암의 구도가 뒤바뀐 다음에서야 상처는 드러나고 환부는 고통을 열어젖힌다. 때문에 시인은 자신의 환부를 “캄캄한 몸을 뚫고 들어와 소리 지르는 수만의 별들, 수천의 꽃송이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렇듯 날선 감각으로 어떠한 부조리와 불의에도 무감해져버린 이 세계의 엑스레이를 찍어내는 일. 상처 난 존재의 고통을 날것으로 드러내며 죽음에서 길어 올린 삶의 현장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들. 긴 침묵의 시간을 뚫고 나온 배용제의 세번째 시집은 고통이 폭죽처럼 터져 나와 무겁게 눌어붙은 현실 세계를 각성시키는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어 읽는 이에게 신산한 삶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

 

콜리마 이야기


l 을유세계문학전집 76

샬라모프가 바라보는 수용소는 전체주의적인 스탈린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일찍이 “수용소는 지옥과 천국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 삶의 재현이다. 수용소는 세계와 유사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콜리마 이야기』를 읽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항구적인 수용소의 이미지는 악 자체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생겨나는 이유는 수인의 비인간적인 고통 때문이라기보다 수용소 자체가 죽은 자의 왕국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거의 언제나 죽음을 만나게 된다. 하나 놀라운 점은 작가가 그러한 서술을 다분히 담담하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어디에서도 격정적인 폭발에 이르지 않는다. 운명이나 정권에 대해 저주를 퍼붓거나 다분히 철학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해설을 덧붙이지도 않는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끼게 되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이를 통해 『콜리마 이야기』에 담긴 이야기들이 작가의 허구적 산물이 아니라 예술의 형상으로 포장된 준엄한 진실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맘브루 (양장)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7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용사들의 고백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식을 드러내는 소설로, 공식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은 역사와 양립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역사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거부하고 이전 세대의 역사 소설에서 벗어난 글쓰기로 새로운 진실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라틴아메리카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모레노 두란의 지향점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의 모습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새롭게 비춰진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허먼 멜빌

- 선원, 빌리 버드 외 6편

l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7

만약 『모비 딕』을 쓰지 않았다면 멜빌은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로 문명文名을 떨쳤을 것이라고 평가되듯이 그는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짧은 텍스트 안에 응축해 담아냄으로써 당시 근대적 원형이 갖춰지던 단편문학의 폭넓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비한 결속

이성과 절제를 지닌 『빌라 아말리아』의 안이 키냐르의 사실임 직한 분신이라면, 사회적 자아를 벗어던진 알몸으로 열정과 야성을 서슴없이 분출시키는 클레르는 그가 꿈꾸는 분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겠지만 키냐르는 이 소설 『신비한 결속』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코스모스


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5

내게 있어 『코스모스』는 검고 어두운, 그 무엇보다 검고 어두운 작품이다, 소용돌이와 홍수를 동반한 시커먼 조류와 같다고나 할까, 수천 가지 부스러기를 품에 안은 채 솟구쳐 오르는 검은 물줄기, 그리고 그 물줄기를 바라보는 인간, 물줄기를 주시하다가 어느 틈에 그 속에 휩쓸려 버린 인간, 하지만 어떻게든 이해하고, 의미를 찾기 위해, 그리고 이 모든 조각들을 결합시켜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간…… 어둠과 공포, 그리고 밤. 거대한 욕망과 타락한 사랑으로 얼룩진 밤.(「작품 해설」중에서(『유서. 곰브로비치와의 대화』))

 

 

 

 

 

괴담의 집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한일 양국에서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미쓰다 신조의 최신작이 여름 시즌을 맞아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북로드 스토리콜렉터 시리즈 33번째 작품인 미쓰다 신조의 신작 《괴담의 집》은 작가 자신이 직접 괴담의 수집가이자 해설가로 등장해 집을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괴담을 소개한다. 인터넷 체험담부터 출판사 투고 원고까지,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이 전혀 다른 괴담 속에 느껴지는 기이한 유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특히 이번 작품은 호러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융합한 기존 작품의 특징에 더하여, 순간순간 심장을 옥죄는 미쓰다 신조 최강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한여름 독자들의 등줄기를 끊임없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한기와 공포의 감옥으로 다시 한 번 빠져들어 보자.

 

 

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장편소설. 법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암흑가 무법지대. 그곳 악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단 하나의 이름. 아.파.치. 부머, 데드아이, 핀스, 제로니모, 짐 목사, 콜롬보 부인. 한때 최고의 경찰이었던 그들이 뉴욕의 암흑가를 청소하기 위해 '아파치'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테러호의 악몽 1


l 버티고 시리즈

인간의 본성, 문명과 야생에 대한 예리한 관찰로 완성한 대작
 작가 댄 시먼스는 방대한 사료를 수집하여 촘촘히 판을 짜고 그 위에 상상력과 이누이트 설화를 얹혀 걸작을 빚어냈다.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탐험대가 북극 빙하에 갇혀 함선 생활을 하는 시기, 함선을 버리고 빙원으로 나와 남진하는 시기, 이후 홀로 남은 크로지어의 모습이 이어진다. 시먼스는 탁월한 묘사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괴물 툰바크가 느닷없이 나타나 탐험대를 공격하면 독자의 심박이 덩달아 빨라진다. 춥고 텁텁한 선실에 갇혀 생활하는 승조원들을 보면 우리의 숨이 턱 막힌다. 함선을 떠나 혹한을 뚫고 남진하는 모습을 보면 읽는 이들도 처참해진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크로지어의 꿈을 ‘들으면’ 몽롱한 무의식의 바다를 그와 함께 헤엄치는 것 같다. 작가는 당시 영국 해군의 실상에서 이누이트 생활상까지 철저한 조사를 기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역사적 사실을 복기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뜨거운 쇼로 매듭지었다.

 

 

시의 힘

『시의 힘』은 그의 첫 문학 에세이이자, 시대의 격류와 그 흐름에 휘말린 개인사를 아우르는 ‘언어’에 관한 비평집이다. 제목은 ‘시의 힘’이지만 그의 사유는 ‘시’와 ‘문학’을 넘어서서 ‘언어’의 바다에 닿는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습득하기 시작하는 ‘말’과 학습을 통해 배우는 ‘글’이 어떻게 개인의 사상을 구축하는지, ‘모어’와 ‘모국어’의 틈새에 갇힌 디아스포라의 외로움은 이해받을 수 있는지, ‘시’와 ‘문학’이 주는 힘은 무엇이며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샌드맨


l 유나 린나 스릴러

유레크 발테르는 유죄로 추정된다는 이유만으로 13년 동안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갇혀 있다. 어느 날, 유레크가 납치·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카엘이 돌아온다. 유레크를 잡은 스웨덴 최고의 형사 유나 린나, 그는 미카엘이 나타난 지금이 유레크의 유죄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여동생과 함께 갇혀 있는 동안 범인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카엘. 미카엘은 자신을 가둔 자가 모래 냄새와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면 언제나 잠이 들었다며 범인을 샌드맨이라고 불렀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카엘의 여동생을 찾기 위해 특별수사팀이 꾸려지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초조해진 유나 린나는 비밀경찰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비밀경찰국은 미모의 요원 사가를 차출해 폐쇄병동에 잠입시킨다. “되도록 말을 아낄 것. 진심을 내보이되, 절대 부모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이라는 유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가는 점점 유레크에게 빠져드는데….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무서운 사자가 방에서 나간 뒤, 두 명의 소년과 소녀 한 명 그리고 개와 새들이 차례로 방에 들어섭니다. 문밖에서 작은 소리가 날 때마다 모두들 사자가 방에 다시 들어오는 줄 알고 두려움에 벌벌 떨지요. 하지만 정작 방에 들어온 건 사자가 아닌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들이었어요. 마지막에는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인 사자조차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어지며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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