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3, 리스트.]
:

최근 구입한 책들 한꺼번에 넣었습니다. 몇몇 빠진 것은 드문드문 채웁니다. (;)


즐거운 독서 후에, 리뷰 차근차근 쓸게요. 리뷰 너무 밀렸습니다. T_T

 

 

2010~2012 기간에는 소장한 책만 읽는다고 신간을 거의 사지 않아서, 사고 싶은 책이 마찬가지로 너무 밀려 있습니다. 최근에 그 즈음 나왔던 신간을 더러 구입했는데, 그것은 차차 다른 리스트에 붙이겠습니다. (웃음)

 


나의 방랑

랭보는 시적 진화가 매우 급격했던 시인이다. 랭보의 뛰어난 감성과 지성은 다른 상징주의의 대표자인 보들레르나 폴 발레리와는 달리 완충장치 없이 격렬히 맞부딪히며, 이러한 충돌의 산출물이 랭보 시문학의 본질을 구성하게 된다. 초기의 시편들은 반교권주의가 시의 중심 테마였으나, 보불전쟁이나 파리코뮌을 거치면서 그의 날카롭고 신랄한 어휘는 부르주아 혹은 제국주의의 지배자들을 향한 사회 ‧ 정치 비판으로 옮겨갔다. 1870년의 작품은 이데올로기적 투쟁이라기보다는 사회 지배 세력에 대한 어린 시인의 감성적 항거에 머물렀다고 볼 수 있으나, 파리코뮌과 코뮌의 처참한 몰락 이후에는 사회를 집단적 진보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으며, 시의 사회적 책무와 ‘투시자’로서의 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길을 잃으러 가고, 가고, 가는 길
 신화적 상상력, 위력적인 리듬, 풍성하고 섬세한 시어로 평단과 독자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시인 김근이 세 번째 시집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문학과지성사, 2014)를 출간했다. 시인은 첫 시집 『뱀 소년의 외출』(문학동네, 2005)에서 이곳이 아닌 저곳에 대한, 울타리 안이 아닌 밖을 향한 동경과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설화적 시공간의 흐물거리는 여정을 감내해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시집 『구름극장에서 만나요』(창비, 2008)에서는 오랫동안 ‘안’을 버리고 ‘바깥’에 소속되고자 했으나 거듭 실패하고 끝내 안으로의 회귀마저 불가능해진 자에게 지금 현재 허락된 위치가 어디인지를 탐지했다. 그 결과 길 잃은 자에게는 구름과도 같은 무형의, 영사된 화면과도 같은 비실재의 공간만 주어질 뿐이었는데, 시인은 거기서라도 ‘우리’가 조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그 후 6년이 흘렀다. 김근의 시적 화자는 그동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 이 시집의 머리말 격인 ‘시인의 말’을 대답으로 읽을 수 있겠다. 동시에 시 쓰는 자의 숙명으로도 읽힌다.

모음들이 쏟아진다

이재훈 (시인) 

 


: 정재학의 시는 90년대 후반부터 전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하나의 영토이자 세계다. 이천년대의 소위 모던한 시인들치고 정재학 시에 빚을 지지 않은 자는 드물다. 그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미니멀리즘의 감각세계, 그리고 예민한 정신분석의 세계에까지 다양한 범주로 전위적인 개성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새로움의 외피를 입은 언어적 양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유희를 넘어 그는 늘 묵직하게 자아의 내면세계를 오래도록 탐하였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언어로 연주하는 재즈에서부터 씻김굿까지의 향연을 펼친다. 음(音)을 색(色)으로 치환하여 자신의 몸으로 감각화시키는 그의 재기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의 음계(音階, 音界)는 새로운 화성학이라 할 만한 불협화음적인 상상력과 악기의 상상력, 음악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를 시어로 연주한다. 더 나아가 음악과 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의(祭儀)의 세계를 낯선 방식으로 꼴라주한다. 서양음악에서부터 우리의 소리로까지 수렴되는 과정을 따라가보면 신비한 빛을 발하는 길목에서 걷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장면들은 교사와 학생들이 어울려 있는 교실의 공간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몇몇 시들은 지금의 교육현실과 학창시절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소름이 끼쳐지기까지 한다. ‘흑판’ 연작은 환상적 이미지를 통해 고통받는 아이들의 교실을 환기하고, 경찰관이 시체를 두고 벌이는 ‘공모’는 지금 현실의 은유이다. 어쩌면 이 풍경들은 환상이 아니라 가장 극적인 현실인지도 모른다

핸드메이드 픽션


박형서의 한 마디

죽어 신(神) 앞에 섰을 때
작가는 그간 탈고한 모든 글을 소명해야 한다.
그 노역에 이 책이 더해졌다.
2006년 겨울부터 2010년 겨울까지의 단편들을 묶었다.
오래 버틸 질문도 있을 거고, 훨훨 증발할 농담도 있을 거다.
업둥이 같은 공상도 있을 테고, 너덜거리는 훈수도 있을 거다.
돌아볼 마음 따위는 없다. 부끄럽지 않다.
여기 실린 이야기 하나하나가 전부 나다.
내 손으로 썼다.

2011년 가을

현기증


대표작 《신드롬 E》를 비롯해 틸리에를 명실상부한 톱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정통 형사물 샤르코-엔벨 3부작과 달리, 전대미문의 밀실 스릴러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악몽과도 같은 현실,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된 공간, 단 세 사람이 최소한의 식량으로 ‘생활’이 아니라 ‘생존’을 간신히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사회적 금기는 존재하지 않고, 도덕과 윤리라는 이름으로 억눌러둔 내면의 광기가 표면으로 올라온다. 일간지 <악튀알리테>가 “인간의 조건에 관한 깊은 고찰을 담은 소설”이라고 평가한 이 작품에서,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이와 생존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이 사이의 첨예한 갈등,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충돌로 인한 끔찍한 결과는 참혹하기보다는 오히려 처연하게 느껴진다.

 

잠수 한계 시간


율리 체는 스벤의 도피와 잠수, 그리고 마지막 변화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살인 사건이나 스릴러적 재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현실로부터 도피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주의라는 틀에 갇혀, 나 혼자만 괜찮으면 된다는 의식 아래 주변 일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 바깥, 현실 삶을 외면하고 물 아래, 주변 사람도 없고 분쟁도 없는, 귀찮을 일도 화날 일도 슬플 일도 없는 물 아래에서 잠수하려고 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목소리를 던지는 것이야말로 작가 율리 체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가를 위한 빛의 이해와 활용

리처드 요트의 한 마디

언제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빛, 빛은 모든 시각예술의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설명한 정보는 정말 찾기 힘듭니다. 저도 전통 회화나 컴퓨터 그래픽을 다룬 책을 수없이 뒤져 봤지만, 빛에 대해서는 아주 얕게만 훑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더군요. 빛은 사실 꽤 까다로운 주제이고, 사실적인 환영을 구현하려면 빛의 물리적 작용을 반드시 이해해야만 하는데도 말입니다.

빛은 관찰에 기반을 둔 미술의 반석과도 같고, 구도와 이야기 연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시각미술에서 이토록 중요한 측면이 이제까지 너무나 가벼이 취급되어 온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빛을 상세히 다룬 책을 직접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저 스스로의 관찰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래서 제 주관적인 판단이 어느 정도는 들어가 있고, 예술이란 게 다 그렇겠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을 겁니다. 또한 어떤 내용은 너무 뻔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이 빛의 이해와 활용을 다룬 기초 입문서를 넘어서서 모두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여러분이 이 책을 발판 삼아 스스로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고, 객관적인 동시에 주관적인 빛의 특성을 탐구하는 수준까지 나아간다면 더욱 기쁜 일이겠습니다.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최치언 (시인) 

 


: ‘이 명랑, 이 발랄!’로 요구되는 사랑의 확장이라니!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는 사랑’에 대한 궁극의 갈망이라니! ‘그해 봄밤 미친 여자가 뛰어와 내 그림자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했던 것처럼’ ‘바닥을 견디는’ ‘자신을 견디는’ 사랑의 구현으로 시인은 자신의 전생과 현생과 다음 생을 전생화(全生化)시키고 싶었던 것인가? 그리하여 시인은 ‘강 옆에서 물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값을 치러야 했’던 ‘사람’은 곧 ‘삶’이라는 것.

순간, 한 시인의 생이 시를 통해 이토록 ‘끔찍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에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으로’ 나에게도 ‘공연히 무작정의 눈물이 왔다’.

아, ‘저 파랑, 저 망망!’

단언컨대,
이 시집은 ‘죽기 전에 한번 봐야겠’는, 우리 모두의 ‘사랑이 울 만한 곳’이다.

탐정사전


소설과 영화, 드라마와 만화 등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 등장한 중요한 탐정 110명을 뽑아 해설한 책이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영국 탐정 셜록 홈즈를 필두로 필립 말로, 루 아처 등의 하드보일드 탐정, 제시카 플레처와 형사 콜롬보와 같은 텔레비전 시리즈의 주인공,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 등의 만화 캐릭터, 유불란과 모돌이 탐정으로 대표되는 한국 탐정까지 폭넓게 수록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단지 미스터리 장르의 중요한 등장인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에 반응하는 입체적인 인물 유형이다.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를 함축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다.

 

 

 

 

알로하


김인숙 (소설가) 

 


: 윤고은의 이름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이번엔 또 뭘까. 매번, 탱탱, 소리를 낼 듯한 상상력이다. 수면 바로 아래에서 꼬리를 치며 쉼 없이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이야기를 물면 놓지 않는다. 악착같이 물고 바닥까지 내려간다. 여기, 술 마신 사람들의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외로운 목소리를 받아 고독의 수심으로 내려가는 사람이다. 그전에는 혼자 밥 먹는 것을 익히기 위해 학원에 다니던 사람이 있었고, 또 그전에는 어느날 갑자기 여러개의 달이 뜬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또 여기, 지구가 둥근 것은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윤고은이다. 마침내 책 속의 행간이 되기까지 하는, 줄과 줄 사이에서 배 속에 바늘을 삼키고 헤엄치는, 그래서 날카롭고 묵직한 윤고은이다. 나는 어느새 이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다린다. 다음엔 또 무엇이 올 것인가. 이야기의 끝에 딸려오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존재 전체의 무게가 아니겠는가.

 

This is Dali 디스 이즈 달리

This is 시리즈. 서양 미술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들의 삶과 작품세계에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곁들인 독특한 그래픽 평전 시리즈이다. 시리즈 제목에서 말하듯 한 아티스트의 세계를 응축시켜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순수미술의 정돈된 규칙을 깨트리며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달리의 작품세계를 담았다.

1030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계의 독보적인 캐릭터, 잭 리처
195센티미터의 키에 110킬로그램의 거구,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형을 가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옷이 필요하면 그때마다 사 입고, 입었던 옷은 쓰레기통으로 직행. 작은 여행 가방 하나도 리처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고독한 영웅 잭 리처는 그렇게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부유한다.
리처가 가는 곳에는 늘 사건사고가 잇따르지만 동물적인 직감과 재빠른 판단으로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는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 싫을 뿐. 작가는 부조리한 이 시대에 한 명쯤은 존재했으면 하는 인물을 잭 리처에게 투영하여 다른 그 무엇보다 정의가 필요한 세상임을 역설한다.

폭스 밸리


《폭스 밸리》에 등장하는 작중인물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거나 지위가 높거나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즉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직장 동료, 이웃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매일 함께 식사하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고 치자. 생활공간이 같고, 자주 만나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그 친구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앰트

작가는 ‘앰프 대 순수 인간’이라는 단순한 대립 구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고, ‘극단주의자 대 평화주의자’의 구도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 속 앰프와 인간 사이의 분쟁은 머리에 보조 장치를 단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급진주의자에 의해 일어난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어쩔 수 없이 보조장치를 달게 된 오웬, 앰프들 사이에서 살며 그들을 적극으로 도우려는 순수 인간 짐 박사, 오웬의 도주를 도와준 대형 화물차 운전기사 등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앰프와 순수 인간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두 진영 간의 분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조지프 본 의원과 같은 이들은 화해가 아닌 전쟁을 원한다. 다양한 철학과 이데올로기, 이론, 종교가 한데 모여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비합리적인 분쟁(더 나아가 전쟁)의 원인을 작가는 그러한 형태로 표현해냈으며, 또한 모순된 현실 앞에서 점점 변화해나가는 오웬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은 서늘하고 음습하며 냄새나는 기운을 묘사하며 우리를 악어동네로 인도하지만 막상 그 동네에 들어가 보면 구동치와 같이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독특하고 개별적인 사람 누구라도 하루라는 일상의 숭고와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작가 자신이 충분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누구보다 이런 일상을 사는 사람을 위로하고 싶었고 웃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구동치가 김인천 형사가 쓴 소설 「역지사지 살인사건」을 읽은 뒤 평가하는 장면은 인상적인데,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소설을 관통하는 뜨거운 심장이 느껴졌다”가 그것이다. 작가는 그런 소설을 꿈꾸지 않았을까. 어떤 관념에 이르기보다는 사람들 속에 숨은 슬픔의 틈을 이해하는 작가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따뜻하게 느껴진다.
: 단편집만 읽어오다가, 작가의 장편소설로는 처음 읽게 되는 책이다. 구입하지 않으려 했다가(;),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솔깃해서 결국 구입하고 만 책.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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