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곧 리뷰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아자! 

 

아름다움의 극치는 언제나 비현실과 현실 사이에 놓여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얼핏 환몽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물과 사물 사이의 은밀한 파장, 몸과 마음의 감각들의 섬세한 결을 관찰하고 치밀하게 조형해내는 솜씨는 지극히 실재적이다. 시인은 실재적인 것들의 미세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 와중에 이 세상 것들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언어들 사이로 번져나가고, 아름다움은 세상과 세상 바깥의 경계를 머물며 허무의 아우라를 두른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_헤르타 뮐러

이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숨그네』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루마니아 독재 치하에서 비밀경찰에의 협조를 거부하며 독일로 망명한 헤르타 뮐러가 자신처럼 망명한 시인이자 실제 수용소 생존자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구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이다.

오로지 악하거나 오로지 선하기만 한 이 반쪽 자작‘들’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는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옮긴이 이현경은 작품 해설을 통해 ‘반쪼가리 자작’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은 바로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소외된 인간’이고 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 ‘억압받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칼비노는 등장인물들을 현실 속 인물들과 비교했었는데, 원자탄을 만들었던 현대 과학자들을 피에트로키오도에, 무책임한 유미주의에 빠진 문둥이들을 문학적, 예술적 데카당스에 빠진 현대 예술가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단 칼비노의 비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극도로 산업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누구나 어딘가 불안정하며,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 속한 인간은 누구나 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또한 그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오히려 ‘인간적’임을 『반쪼가리 자작』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

 

 

 

 

 

그는 인간 심리의 치밀한 묘사, 감상성에 대한 강렬한 비판 등을 통해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소설>
이장욱 변희봉·10
김 숨 간과 쓸개·40
김애란 벌레들·76
김중혁 유리의 도시·106
배수아 무종·132
신경숙 세상 끝의 신발·162
편혜영 통조림공장·194
『2010 오늘의 소설』은 선정된 작품들과 작품집을 수록하고 이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기획 좌담 을 함께 실어 세상에 내보낸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책의 후미에는 추천을 받은 소설가와 작품, 소설집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다.
 

 

《을》은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극적인 스토리에 의해 진행되는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5명의 남녀는 제각각 목적도 방향도 없는 행위를 반복한다. 생각 또한 반복한다. 그들의 반복되는 행위와 생각은 하나의 극적인 사건으로 묶이기보다는 결국 각자의 것으로 흩어진다. 그럼에도 잘 읽힌다. 이상한 일이다. 그냥 잘 읽히는 게 아니라 끝내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로, 《을》을 수상작으로 뽑은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읽은 뒤 공통적으로 ‘이상하고 낯선 마력을 가진 소설’, ‘속도 없는 속도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표했다. 한마디로 《을》은 극적 서사와 기발한 소재가 소설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던지는 신선한 제안이자 낯선 시도이다.


 

『덕 시티』는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만능주의와 그 때문에 빚어지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안데르손은 일등 국가 ‘덕 시티’가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설정해,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벌어지는 극단적인 상황들은 한편으로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식욕과 싸우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 뚱뚱한 사람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 우리 현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문학적 공격이자, 완벽한 몸에 대한 풍자.”(《다옌스 뉘헤테르》)라는 평가를 받은 『덕 시티』는 출간 당시 스웨덴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출간되었다.

 
2006년 「월간문학」 11월호에 중편소설 '모래남자'를 통해 등단한 윤원일의 장편소설. 고난의 길 끝에 걸린 인간의 갈등과 탈출구를 향한 몸부림을 그린다.

 

 

 

 

 

문단의 촉망 받는 젊은 문인 다섯과 화단의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젊은 화가 다섯이 만났다. 시인 이원, 신용목, 김민정, 소설가 김태용 백가흠이 문단의 한 축이며 화가 윤종석, 이상선, 변웅필, 이길우, 정재호가 화단의 또 한 축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예술 분야에서 고집 있게 작품 활동을 해온 일련의 스타일리스트로, 유행이라 부를 만한 어떤 시류에도 흐름을 타지 않은 채 묵묵히 제 글과 제 화폭 속에서만 놀아온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다. 타협을 모르고 절충을 고려치 않는 바로 이 열 명의 예술가들, 그들은 어떻게 만나 이 한 권의 책으로 하나가 되었나.
문인들은 화가들의 작업실에 직접 방문했다. 그사이 화가들은 문인들의 시나 소설을 꼼꼼하게 읽었다. 문인들과 화가들은 그렇게 현장에서 만나 서로의 그림과 서로의 책을 묻고 답했다. 아! 하는 탄식이 쏟아질 때도 있었고 어?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적도 잦았다. 문인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해 자신만의 문장과 문체로 쓰고자 하는 글을 꾸리느라 골똘했고, 화가들은 문인들의 작품을 제 스타일로 어떻게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을까 구상하느라 분주했다. 그림을 겨냥한 문인들의 글이 완성되어 가는 동안 글을 겨냥한 화가들의 그림 또한 완성되어갔다.

<2010 오늘의 좋은 시>. 김기택, 신달자, 오세영, 정끝별, 최문자 시인을 포함해 모두 119편의 시와 시에 대한 해설을 실었다.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게다가 이 ‘나’는 주인공-영웅이 되기는커녕 ‘반(半)주인공’, 심지어 ‘반(反)주인공’에, 그야말로 무위도식하는 백수에 불과하지만 오직 쓰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내 안에 담은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바로 이것이 발자크적 리얼리즘에 지배되던 19세기 소설 문법을 비켜나가 『지하로부터의 수기』만이 보여 준, 심지어 발견한 우리 의식과 실존의 새로운 지평이기도 하다.(「작품 해설」 중에서)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3회 수상작인 문진영 장편소설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8만원세대’로서 현실의 무게에 힘겨워하지만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해나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관적 현실을 담담하게 수락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유대를 포기하지 않는, 성숙하고도 건강한 감수성의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암담한 미래와 마주한 세대이면서도 취업과 ‘스펙’이 아닌 자아와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성장해나가는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 또한 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푸른 청춘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반짝이는 햇빛, 찰랑이는 빗방울과 함께한 청춘의 설레는 여름을 이토록 흥미롭게 그려낸 작가가 1987년생, 약관의 나이라는 점은 이 성장 이야기가 앞으로 한국소설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강지영의 장편소설. 작가는 킬러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리저리 절단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온갖 욕망을 소리 없이 처리하고 있는 흥신소. 그 주변에 모인 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군상들과 윤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로 풍자한다.
 

 

 

 

 

: 책 소개 아직 없음.(-_-)
예약 주문 기간!

 

 

 

 

 

갠(Gan)의 한 마디

우리의 시공엔 틈새가 숨어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흐름과 정지, 공백과 벽이 무한교체 되는 틈새죠. 틈새를 보는 마음을 기르면 우리 생의 한계가 확장되어 질서가 다른 가려진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 적막한 생의 어느 표백된 시간에 눈을 뜬 채 눈 아닌 눈을 들고 아득한 곳으로 실려 가는 기묘한 찰나 속에서.

꽃 모자 쓰고 노래하는 기분일 땐 그림이 힘차고, 조울증의 롤러코스터에 시달릴 땐, 복잡하며, 서럽고 맘 가는 대로 그리는 그림은 산만하지만 어릴 때 땅에 그릴 때처럼 신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자기 이야기를 말해줄 사람을 기다린다는군요. 심해와 구름 뒤, 시공의 가장자리에서 얼핏 엿보인 또 다른 세상과 울고 웃는 남녀, 떠도는 말들이 저를 홀립니다. 이 책은 그들 속삭임의 첫 묶음입니다.

날 찾아와 줘서 고마워, 차갑고 따뜻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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