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 종합 리스트.] 

  

한글은 다른 나라 글자들과 달리 뚜렷한 의도로 처음부터 치밀하게 디자인된 시대정신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꼴의 발달을 이끌었던 것 역시 시대정신이었다. 한글의 기계화와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세벌식 활자를 낳게 했고, 잘 읽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세벌식 활자와 만나면서 탈네모꼴 활자의 팽창을 이루었다. 한글 활자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는 기술의 힘을 빌어서 해결했고, 이제 개인과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편으로도 활용하게 되었다.
 

 

 

 

1968년 뉴 야드버즈로 출발한 첫번째 콘서트부터 2007년 재결합 공연까지 밴드의 숨가쁜 역사를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통해 펼쳐 보인다. 또한 450장이 넘는 희귀한 공연 포스터, 백스테이지 입장권, 티켓, LP와 싱글, 티셔츠를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 수집했다. 여기에 공연 날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목록과 디스코그래피를 수록하여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들

이렇게 해서 전설은 생겨났다. 가난하고 몸가짐이 거칠고,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그림쟁이, 최후의 보헤미안, 술집과 술집 사이를 떠돌며 가끔은 이상한 초상화를 그리고… 가난 속에서 죽었고, 죽은 후에 유명해진 사나이.
이 말은 모두 정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짓말이기도 하다.
- 러시아의 시인, 일랴 에렌부르크

지독한 가난과 어린 시절부터 괴롭혀오던 질병 속에서 짧은 생을 살다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 세계를 그린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시원스런 판형에 컬러 도판을 대폭 추가하여 볼거리를 늘렸으며, 프랑스의 시인이자 모딜리아니의 동료였던 앙드레 살몽이 모딜리아니의 삶과 예술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장에서는 모딜리아니의 출생에서 예술을 고민하던 몽마르트르의 생활과 피카소와의 만남에 대해, 2장에서는 몽마르트르를 떠나 몽파르나스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그 당시 모딜리아니의 심경을 잘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모딜리아니를 다시 작품의 세계로 이끌어준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와 만남과, 구원의 여인이자 그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잔 에뷔테른과의 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지독한 가난과 술과 마약으로 허물어져 가는 육체와 그의 비극적인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는 너무나도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웠다. 기적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화법을 확립했으며, 색조를 만들어내는 데 신중했다. 또한 자기만의 형태를 생각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눈동자가 없는 눈과 긴 목을 가진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데, 그는 사랑하는 아내 잔 에뷔테른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던 모딜리아니의 삶을 사실적이고 심도 있게 담아냈으며, 화집을 능가하는 풍부한 도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화자나 시간이 뒤엉켜 있는 복잡한 서사 구조에서 온 난해함 때문에 특히 비평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그만큼 포크너만의 실험적인 소설 기법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겉모습은 백인이지만 흑인의 피가 섞여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조 크리스마스, 과거 안에 갇혀 아내와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가는 하이타워 목사, 임신한 몸으로 집을 떠나 아이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리나 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해, 남부 사회의 인종 차별주의, 종교적 절대주의, 억압되고 왜곡된 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여준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s』에 대하여
마크 루이슨은 EMI의 정식 요청에 따라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EMI가 소장한 비틀즈의 모든 자료를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확인했다. 음반과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 기록, 미공개 녹음 테이프와 편집되었던 자료까지 모두 확인한 마크 루이슨은 나아가 조지 마틴을 비롯해 음반제작 기술자, 공연 기술자, 연주자, 녹음기사 등을 가리지 않고 비틀즈의 연주활동과 관련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으며, 누구보다도 폴 매카트니와 긴 인터뷰를 해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s』는 마크 루이슨이 비틀즈에 관해 쓴 저서들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전 저작인 『The Beatles Live!』와 『The Complete Beatles』의 정수만 다시 모아 보강한 이 책은 비틀즈의 모든 무대공연과 라디오 및 TV 방송, 음반 녹음작업 등은 물론이고 그들이 무명시절부터 전성기까지 공연이나 음반취입 등과 관련해 작성했던 계약서와 관련 기사들, 출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선전물까지 비틀즈 활동 전부를 날짜순으로 낱낱이 기록하였다. 게다가 비틀즈가 음악 외적으로 활동한 영화촬영과 관련 인터뷰, 텔레비전 방송까지 비틀즈에 관련해 남아 있는 기록이라면 모두 모은 책이다.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하고 탁월한 실력으로 비틀즈의 행적을 연대순으로 묘사해, 출간 이래 비틀즈에 관한 최고의 권위서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강타하면서 일반 대중의 관심과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마크 루이슨은 2004년도에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12년에 걸쳐 비틀즈 전기 3부작을 발간하는 조건으로 약 24억 원에 계약을 맺고, 지금도 비틀즈의 숨은 정보를 찾아다니며 2016년 완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현재까지 전문이 남아 있는 작품들 가운데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해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등 뛰어난 구성과 치밀한 묘사, 심오한 주제 의식이 두루 빛나는 결정적 작품 네 편을 수록했다. 이들 작품은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서양 고전과 신화에 관한 오역과 오류를 바로잡으려 애쓴 만큼, 무조건 술술 읽히도록 지나치게 가공된 문장이 아니라 표현의 본뜻과 속뜻을 해치지 않도록 가능한 한 희랍 원문에 가깝게 옮긴, 역자가 말하는 ‘한 걸음마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을 통해 소포클레스의 걸작들을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희랍 비극은 다양한 현대 극문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은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희곡이자 각각의 문장이 운율을 가진 시이며,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코로스의 가무는 오늘날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쉽사리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희랍 비극의 형식은 아테나이 황금기의 여러 작가들을 거쳐 소포클레스의 손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불행과 고통, 죽음은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며 무의미하지 않다. 불행과 고통, 죽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거짓된 삶에서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낳거나 변화의 조짐이 된다. 죽음 같은 고통(정신이나 육체의 고통 또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은 진실에 대한 이해를 낳는 동시에 ‘재생’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소포클레스가 상상해 낸 오이디푸스는 전설에 나오는 모순된 오이디푸스, 즉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비참한 인간, 아무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풀지만 정작 자신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 범죄자를 쫓는 범죄자이며, 그와 동시에 공격적이면서도 너그럽고, 오만하지만 자신이 놓친 진실을 찾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모든 것을 잃고 추방되는 마지막 순간에 외려 끈기를 회복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다. 결국 소포클레스는 작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자기 의지대로 삶을 이뤄 나가는 주체적 인간상을 보여 준다.

《신문물검역소》는 종래의 시대극이나 역사소설에서 보기 힘든 경쾌함과 발랄함,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과거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라면 당연 고증이라는 굴레 때문에 상상력이 제한되기 십상이지만, 작가는 과감하게 상상력의 극한을 달려보려는 듯 조선시대의 제주와 귀화한 네덜란드인 박연을 소재 삼아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_김연수 신작 소설집.

 

 

 

 

 

이 책은 일본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8인의 대표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일본 소설의 상징’으로 불리워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서부터 일본의 국민작가 나츠메 소세키,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다자이 오사무, ‘일본 소설의 신’, 요코미츠 리이츠까지 일본 소설의 특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싣고 있다.
단편은 짧은 호흡으로 최대한의 매력을 어필한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간들이 있고, 그들의 다채로운 인생이 담겨 있다. 절제된 미학 속에 느껴지는 강렬함과 독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는 여운까지 담고 있는 매력적인 단편들. 지금의 일본문학의 굳건한 토대를 만든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일본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어린왕자>를 팝업북으로 만난다. 생텍쥐페리의 그림에 공간감과, 생동감, 움직임을 불어넣어 입체북으로 만들었다. 김화영 선생의 완역본으로 거의 모든 원본 그림을 팝업으로 만들어 매 페이지마다 세밀하게 작동하도록 장치해 놓았다.

모자가 그려진 날개를 들추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가 숨어 있고, B612호에 앉아 해를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그림에서 탭을 당기면 위에 떠 있던 해가 별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사업가 그림의 회전판을 돌리면 수많은 별이 떴다 지고, 노란 뱀이 어린 왕자를 향해 꼿꼿이 상체를 세우는 동작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인생이란 불확실성 위에 우뚝 선, 아름답고 강인한 한 화가의 초상화
캔버스 안 그림의 주인공은 언제나 화가 자신이다. 때로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을 한 채 그림을 보는 이를 응시하고 있거나 자신이 겪은 끔찍하고 쓰디쓴 사건을 화폭에 담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에는 인생이 담겨 있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눈물과 고통, 현실을 초월해 극복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가 오롯이 드러나 있다.

 

 

 

 

뮤지컬을 사유하는 유쾌한 토크
이 책은 160여 년의 뮤지컬 역사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일종의 사유의 여행기다. 1장에서는 뮤지컬의 개념과 역사를 통해 뮤지컬 정의에 대해 사유하고, 2장에서는 국내 관객에게 널리 알려진 영미권과 프랑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뮤지컬이 가진 여러 측면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특히 3장에서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작품들을 소개하고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탐색한다.

 

  

 

이 책은 제목과 부제가 말해주듯 부산에 사는 김형술 시인이 ‘시인의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본’ 그림에 대해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써내려간 그림 에세이다. 작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채 때론 달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작품과 대화한다.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르네 마그리트, 에드워드 호퍼, 피카소, 마네, 모네, 에곤 실레, 데이비드 호크니, 샌디 스커글런드, 얀 사우덱, 로버트 메이플소프,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멀리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부터 20세기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설치미술, 사진 작가까지 28명의 작가의 작품이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한국 작가 천경자와 오순환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그림은 침묵을, 어떤 그림은 실어를, 어떤 그림은 사색을, 어떤 그림은 참을 수 없는 말의 홍수를 선사하는데, 또 어떤 그림은 그 모든 침묵과 사색과 수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낯선 황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럴 때 들려오는 어떤 속삭임이 때로 시(詩)가 되기도 한다며, 그렇게 그림을 보는 일은 종종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깨우친다고 말한다.

한눈에 살펴보는 한국미술사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미술사의 시대별, 분야별 특성을 간편하게 정리한 해설서이다. 특히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여하여 우리 미술의 변천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풍부한 컬러 도판은 물론 책 뒷부분에 각 분야별 참고문헌들을 상세히 수록하였다.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1
<인상주의>는 인상주의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간략하고 알기 쉽게 정리·요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인상주의 화가들의 젊은 시절과 이들을 가르치며 영향을 주었던 스승들로부터 출발해, 기성 미술계에 충격을 주고 이들의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여덟 번의 인상주의 전시회(1874∼1886)로 이어진다.
140개의 주제는 개괄된 본문과 설명이 있는 그림을 통해 작품, 화가, 화상과 수집가, 이론가, 비평의 변화, 모티프, 장소, 정치·문화적 배경, 기법과 양식을 소개한다. 42개의 작품 해설은 동일한 수의 걸작에 대한 꼼꼼한 분석으로 독자의 관심을 모은다. 또한 두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의 세부는 인상주의 회화의 특징, 이를테면 재빠른 붓질, 특징적인 색채, 빛과 투명함의 효과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음식과 관련된 방대한 미술 자료를 다루기 위해 엄밀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편, 다채롭고 내밀한 감각적 경험 또한 담백한 필치로 풀어 놓는다. 그는 미각을 자극하는 미술 작품의 쾌락과 관능을 칭송하는가 하면, 먹는다는 것의 성스러움과 게걸스러움을 낱낱이 해부하고, 결국 먹는다는 것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을 통해 풍요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스트리아의 빈, 잘츠부르크, 린츠 등 모차르트의 흔적이 있는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 테마 여행안내서이다. 필자가 실제로 가본 곳들을 바탕으로 사진과 함께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차르트의 흔적이 머문 장소들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일화들을 읽는 것은 그의 음악과 삶을 되새기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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