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4, 종합 리스트.] 

: 소설집 [흔들리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단편집 안에서 [트럭]의 강렬한 기운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경계’가 없는, 그 어디에도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믿음. 곳곳에 숨어 있지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슬그머니 웅크리고 작은 꿈을 꾸는 그림자. 그래서일까. 이번 신간도 중간 이상의 기대치로 어서 읽을 수 있기를, 생각한다. 간간이 서점에서 페이지 슬쩍 들추며 만나게 될 듯. 아직은 집의 책들을 다 정리하지 않았고, 몇몇은 독서 완료를 하지 못했기에. 어서 부지런히 달려야지. (웃음)

 

 

  

문학과지성 시인선 362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존재의 부조리함
혹은, 더할 수 없이 경쾌하고 투명한 공포의 아름다움

아슬아슬한 부재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기, 이른바 “꼬리의 시학”(이광호)이라는 명명 아래, 시집 <칸트의 동물원>(민음사, 2006) 발간되었을 때,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장욱은 이 시집을 “낯설고도 친근한, 부드러우면서도 아무 곳에나 스며들지는 않는 경쾌하고 또 불안한, 그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투명하고 절제된 파격의 언어들의 시집 <칸트의 동물원>은 조용히 그리고 멀리 알려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이 ‘조용한 파격’의 시인 이근화의 두번째 시집 <우리들의 진화>(문학과지성사, 2008)가 발간되었다.
당신이 만약 이근화 시의 모호한 명랑함, 혹은 비인칭적인 감정의 투명함에 매료되었다면, 이제 그 매혹의 뒤편에 있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태연하고 무심한 어조 사이에서 언뜻 번뜩이는 불길함이라면 가령 이런 것이다. 다정하고 달콤한 목소리 사이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존재의 부조리함, 혹은 더할 수 없이 경쾌하고 투명한 공포의 아름다움. 이 무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요약할 만한 어떤 언어도 찾지 못했다면, 그건 시인의 책임도,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비인칭의 공간 속으로 가볍게 흩어져버린 언어에서 우리의 감정은 이상한 방식의 ‘진화’를 경험한다.

<키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립의 공식들은 <앨리스의 생활 방식>이라는 임상 실험을 거쳐 확장된 인식과 만난다. 상상 역시도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한 국면이라는 것, 장은진은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한다. 장은진을 미인증 세대의 현재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은진의 실험은 늘 극단적이지만 또 언제나 문제적이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창비시선 303 
비틀린 동화는 때로 어둡고 기괴하며 초현실적이고 종종 난해할 때도 있다. 기괴하고 난해한 상상력의 세계야 이미 동세대 시인들 사이에서는 주된 경향이기도 하지만, 강성은의 경우는 그와는 또다른 상상력을 보여준다. 눈에 익은 동화적 장치가 낯설고 기괴한 형상을 띠고 나타나지만, 위악적이거나 자학적인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시인은 익숙한 상징의 체계를 뒤틀고 폭로하기보다는 언어를 모호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음악적으로 쌓아올리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서 구조는 단단하고 완결적이며, 리듬은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러니 파괴와 죽음조차 잔혹함이나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투명하고 아련한,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어떤 정서다.


 

 

고은주 - 시나몬 스틱
김경욱 -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미월 - 정전停電의 시간
김애란 -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김연수 - 세계의 끝 여자친구
백가흠 -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서하진 - 침이 마르는 시간
윤성희 - 웃는 동안
이 홍 - 50번 도로의 룸미러
편혜영 - 동일한 점심
황정은 - 대니 드비토

 

  

지만지 고전선집 304 
현재 전하는 소설 ≪배비장전≫은 20세기 이후 만들어진 활자본으로 현재 2종의 한글본만이 남아 있다. 1916년에 간행된 구활자본 신구서림본(新舊書林本)과 1950년에 간행된 국제문화관본(國際文化館本, 일명 김삼불 교주본)이다. 이처럼 이본(異本)이 적은 까닭은 ≪배비장전≫이 여자를 밝히다가 망신당하는 비속(卑俗)한 줄거리에다가 음탕(淫蕩)한 내용까지 들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소설 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아 소설로 널리 유통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같은 이유로 판소리가 19세기 후반, 하층민의 예술에서 양반층도 즐기는 예술로 발전해 갈 때도 ≪배비장전≫은 탈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忠)·효(孝)·열(烈) 등 유교적 덕목을 내세우는 다른 판소리들은 살아남아 현재 ‘판소리 다섯 바탕’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고 있다. 



지만지고전천줄 0021 
중국 정무원 부총리를 지낸 정치가이자 중국 현대문학에서 루쉰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문학가로서 천재의 면모를 과시한 궈모뤄가 망명지 일본에서 쓴 역사 소재 콩트집. 공자, 항우, 사마천 같은 중국 고대사의 쟁쟁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 끼닛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 ≪족발(豕蹄)≫이라는 제목. 모쪼록 맛있게 드시기를…. 

 

 

 

 

지만지 고전선집 265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으로 출간하는 한국 근현대문학은 작품이 처음 발표된 대로 현대에 살려내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초판본을 그대로 싣고자 했습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상은 생전에 시 56편, 소설 16편(장편 1편), 수필 35편(권두언, 서신, 문학평론, 앙케트 제외)을 남겼다. 작품 수로 보면 당대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21세에 정식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28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처음 각혈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첫 작품인 ≪십이월 십이 일≫을 발표한 시기(1930년)가 같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몸의 모든 에너지를 글쓰기로 소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진정성을 지닌다. 이 진정성은 단순히 결핵과 문학과의 긴밀한 상관성(결핵문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모더니즘의 본질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김수영은 <진정한 현대성의 지향>에서 “진정한 현대성은 육체 속에 자각되어 있는 것”이고, “시작(詩作)은 머리나 심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더니티 혹은 모더니즘의 본질이 몸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탁견이다. 정신이나 사유의 절대성을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이 배제하고 소외시킨 것이 몸이며, 모더니즘은 바로 이 몸을 통해 사유(반성)할 때 그 진정한 실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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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고독한 지식인의 내면적 절규로 포착한 현진건의 초기 삼부작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를 수록했다. 이 작품들은 한편으로 근대성을 열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식민지적 근대의 속악한 현실에 순응할 수 없는 지식인의 자의식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부정하면서도 그러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역설적 진실을 아이러니를 통해 발견하도록 해준다.
: 가람기획의 [이상 전집], [현진건 단편전집]을 소장하고 있지만, ‘보급판’으로 나온 것이 그저 반가워, 붙여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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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은 한국 근대시사에 발자국을 남긴 기념비적 시집의 하나다. 불교적 사유를 근대 자유시에 철학적인 명상의 깊이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자유시 창작 이래 가장 밀도 있는 상징성을 갖는 상징 시집의 지평을 열었다. 시집에 수록된 시는 각각의 시편이면서도, 상호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시간의 마모를 견뎌온 예술적 시집 ≪님의 침묵≫으로 만해의 삶과 깨달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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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오의 일제 말 소설들은 지금의 독자와 소통하며 공유하는 힘을 보여주면서도, 문화와 자유를 옹호하고 민족의 앞길을 헤아려보는 섬세한 흔들림과 생활 세계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진오는 “오늘날의 정세에서 섣불리 미숙한 철학을 내두르니보다는 편편한 시정의 사실 속으로 자신을 침체시키는 것이 훨씬 위대에의 첩경”(<조선 문학에 주어진 새 길>, <동아일보>, 1939. 1. 13)이라며, “이상형의 세계를 탈출하여 넓은 속물의 세계로 산보를 나서는” 시정 편력을 자신의 창작 방법으로 삼는다고 선언한다. 시정 편력이라는 생활 세계로 침잠한 유진오의 소설은 식민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생활 감각과 그 시대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만지고전천줄 267 
이태준은 아름다운 문장가이자, 작문법의 초석을 마련한 문장론 ≪문장강화≫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는 근대소설의 기법을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태준의 단편 6편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서정적인 단편소설부터 해방전후에 문인으로서 겪는 이데올로기적 갈등까지 폭넓은 이태준의 작품 세계가 펼쳐져 있다. 

 

 

 

 

지만지고전천줄 269 
이효석의 문학은 일제 말 우리 문학에 독특한 무늬를 음각하고 있다. ‘낭만적 서정과 세련된 기교’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는, 침묵조차도 저항일 수 있는 암울한 시대에 한 개인의 꿈꿀 권리를 아름답게 직조한다. 그의 문학을 지배하고 있는 낭만성, 탐미성, 환상성 등은 식민지 현실과 무관한 듯 보이나, 한편으로는 암울한 시대 현실에 대한 한 부표로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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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의 문학적 경향의 일맥을 보여주는 역사·전기소설의 대표적 작가인 신채호의 ≪을지문덕전≫과 <수군의 제일 거룩한 인물 이순신전>을 수록한 소설집. 이 수록작들은 신소설이 확보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험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영웅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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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 고전선집 하드커버를 소프트커버로 제작한 보급판입니다.

* 국내 최초 편역
≪지옥의 기계≫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밑그림으로 한 작품이다. 전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막에는 <유령>,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의 만남>, <혼례의 밤>, <오이디푸스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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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는 1928년 3월부터 5월 초까지 하우프트만의 초벌 번역본을 토대로 일차적인 대본을 완성해서 우선은 <뚜쟁이의 오페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연습 시작은 8월 10일로 정해졌고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브레히트와 바일은 5월 10일부터 6월 13일까지 남부 프랑스의 해변에 있는 생시르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러나 연습이 시작된 후에도 공연 텍스트는 끊임없이 삭제 및 보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우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배역 변경 등으로 인하여 시연회가 예정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리온 포이히트방어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목도 급작스럽게 <서푼짜리 오페라>로 바뀌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이루어진 시연회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어서 브레히트와 바일은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지게 됐다. 이 작품은 그 후 2년 동안 350회 이상 연속 공연되어서 바이마르공화국 최대의 성공작 중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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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이는 이 세 작품으로 소설가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었고, 일본 문단에 낭만주의를 불어넣는 데도 큰 몫을 했다. 특히 <무희>에는 작가가 유학 중에 느꼈던 실제 체험과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고뇌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오가이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나 메이지(明治)의 청년상을 살펴보는 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 하겠다. 우리는 이 작품들을 통해서 국가와 개인, 봉건과 근대, 동양과 서양 등 이중구조(二重構造)의 본질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 메이지 시대(1867∼1912)를 살아가야 했던 일본 지식 청년의 전형적인 갈등을 발견할 수 있다. 

 

 

 

원제 La Symphonie Pastorale 
앙드레 지드의 이 작품은 아름답지만 슬프고, 순수하면서도 부정(不貞)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평생 심미적이고도 도덕적인 글쓰기를 했던 지드는 이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인간들의 자기기만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명랑한 새들의 노랫소리와 기쁨과 즐거움 가득한, 아름답기만 한 것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동정심과 의무감에서 시작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지만 모든 것을 기독교적인 이타주의와 애덕으로 포장함으로써 자신의 부정함에 눈감아 버린다. 하지만 제르트뤼드가 시력을 되찾는 순간, 자신이 사랑이라 믿어왔던 것의 진실과,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세상의 모습에 그들만의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교향악은 그 연주를 끝마치고 만다. 


야구와 즐겁게 만나기 
야구, 아는 만큼 즐긴다! 복잡해 보이는 이런저런 규칙과 용어들은 야구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이 책은 야구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는 물론 야구를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책은 야구 용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사전식으로 구성하고,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국내외 야구의 역사적 기원부터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야구용어의 유래와 해설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아 야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땅에 야구가 소개된 지 햇수로 105년, 어느덧 야구는 우리 삶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곡절 많은 한국 근현대사만큼이나 사연 많은 야구사, 놓치고 싶지 않은 명장면과 기록들도 꼭 그만큼이다.
야구배트 대신 빨랫방망이를 들었던 한국 최초의 ‘베쓰뽈’ 팀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이 낳은 천재 타자 이영민,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해준 숱한 명승부들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신화, 비록 정권의 주도로 탄생했지만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한국 프로야구, 박찬호?조성민?임선동?염종석?정민철?박재홍?손혁 등 화려한 선수들을 배출했던 ‘황금의 92학번’까지.
이 책에는 우리가 공유하면 좋을 한국 야구의 면면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 

 

홍대 주민 트렌드세터가 조근조근 알려주는 홍대앞 카페, 밥집, 술집 풀코스 안내서!
‘내일 저녁 7시에 홍대에서 봐!’ 가 흔한 인사말인 요즘, 저녁시간이면 홍대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는 많은 가게들 틈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까? 10년차 홍대지기 저자는 이런 많은 사람들의 고민해결을 위해 홍대앞에서도 가장 유명한 67곳을 골라 「홍대앞 뒷골목」에 담아냈다. 단순 정보 제공만이 아닌 가게 주인장들의 솔직담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전직 대기업 마케터로 지낸 이력을 살려 저자가 이 가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솔직담백하고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목조목 따졌다. 또, 홍대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리기 위해 흔한 DSLR이 아닌 똑딱이 컴팩트 카메라로 담은 홍대앞 가게들의 풍경들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농도 짙은 컬러감과 빈티지한 일러스트, 홍대 거주민 특유의 위트가 어우러져 단순한 가이드북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홍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특별한 그 무언가를 이 책 한 장을 넘기면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유정의 사물에 대한 현상적 접근은 그것이 시간이든지 공간이든지를 불구하고 따뜻한 시선과 해맑은 정감으로서 더욱 돋보이게 된다. 애상적이라거나 비극적 정서를 일체 배제하고 사물 내지 세계에 접근해 감으로서 긍정적 인식과 희망적 이상을 배태하게 돤다. 이 시인이 지니는 원초적 긍정정신과 기독교적 기반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과하지 못한다. 예술의 비극미를 일종의 교조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시선들에서 죽음과 멸망 또는 전쟁과 파괴의 약점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적 인식 내지 의식이야 말로 안유정 시학의 강점과 개성을 진작시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는 어느 한 편의 시에서만이 아니라 전반을 통해 정착된 특징이라 하겠다.
 

 

 

 

‘칼 회고전’을 알리는 전시회의 초대장이 배달되었다.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것은 우리의 눈앞에 도착해 있다. 원하지 않았지만, 또한 수취를 거부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선물(gift)’이다. 김희업은 시편들은 우리를 낯선 이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미지’와 ‘상상’은 몸속에 그려진 현실적 삶의 도표이고, 시선들에 노출된 현실이라는 육체의 안감이다. 이미지는 시각의 세계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 느낌과 공명을 통한 변용의 세계이다. 본다는 것은 응시의 문제가 아니라 사물들 속에 거주하는 것, 사물과 세계를 향해 몸의 감각을 개방하는 일이다. 이 개방의 순간에 우리는 세계와 구분되는 주체이기를 멈추고 세계의 부분 아닌 부분이 된다. 응시의 세계에서 사물과 세계의 불투명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만, 감각의 영역에서 그 불투명성은 자명성이 된다. 이것이 불완전한 방식으로 완전한 시적 감각의 세계이다.


 

역설의 언어, 구도의 언어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오세영 시인이 등단 41년 만에 선보이는 18번째 신작 시집.

고독한 작업의 ‘영롱한’ 완성을 통해 시인이 보여주는 명경지수(明鏡止水).
오세영 시인의 언어는 맑고 투명하다. 서정시의 형식과 문법에서 일탈한 파격적인 언어가 난무하고 시적 언어와 산문적 언어의 경계마저 무너진 오늘날 우리 시단의 창작 경향에 비춰 보면, 그의 시에서 만나게 되는 언어는 지나칠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그것은 서정시의 기본 문법에 대한, 그리고 서정시의 자기준거성에 대한 시인의 고집과 신념을 보여준다. 하지만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그의 언어들은 때로는 시대의 탁류와 담을 쌓은 듯 고요와 정적이 감도는 듯하다. 


 

모래만이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

2004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오채운 시인이 오래도록 가슴에 봉인해왔던 이야기 하나. 사소하고 가볍게 흔들리는 하루 속에 담아낸 시인의 전 생애.

뜨겁고 애절하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싹 마른 몸에 ‘비늘’이 생기는 걸까? 뜨거움과 애절함에 몸이 달아 있는 순간은 일상 모든 게 버석거리고 힘겹기만 할 뿐, 그 안에서 사랑을 누리려면 많은 인내와 성찰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면 그 뜨거운 시간을 벗어나 청량하고 맑은 햇빛과 바람 속에서 몸을 식히고 싶어질 따름이다.

 

 

 

| 원제 Wind, Sand and Stars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자신의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동시대인들을 사로잡았던 생텍쥐페리. 2차 대전과 나치즘의 득세 등 비극적이고 끔찍한 상황을 겪으면서 그는 인간적인 연대감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고, 상호적인 책임감이야말로 유일한 윤리라고 확신했다. <인간의 대지> 속 주인공 역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직업상의 사명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 등에 대해 명상하며 전쟁의 무의미함과 상호 연대를 역설한다.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았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배경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단순한 보고서나 작업 일지가 아닌 한 편의 장엄한 상징시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 비행기의 각종 기계장치, 사물, 풍경 등이 갖는 초월적인 의미가 간결한 은유 안에서 강렬하고 풍성하게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양된 인식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찬양이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축전이다.

“생텍쥐페리는 하늘을 나는 콘래드 같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행동시이다.”
- 앙드레 모루아

보르헤스 기획 세계문학전집 02 | 원제 The Library of Babel (1998)
보르헤스에게 가장 많은 행복의 시간을 안겨준 작가
보르헤스는 자신이 그를 가장 훌륭한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행복의 시간”을 안겨주는 작가라는 점 때문이다. 체스터튼의 소설들은 꾸준히 읽힐 것이라고도 말한다. 미스터리한 신비와 독자가 예상하지 못하는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마지막 몇 줄이 주는 논리적 해결만큼이나 흥미롭기 때문이다.

체스터튼은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르헤스는 체스터튼을 카프카나 포와 같이 중요하게 여겼다. 기이하고 환상적이라는 점에서 카프카의 문학과 닮았고, 미스터리 및 추리소설적인 독창성에서 포의 문학과 닮았다는 점에서이다.

 

 

| 원제 The Library of Babel (1998)
수많은 단편 중에서 골라낸 잭 런던의 수작 5편
수백 편이 넘는 단편들 중에서, 보르헤스는 '마이더스의 노예들'에 잭 런던의 능력과 다양한 특성을 맛볼 수 있는 5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마푸이의 집'은 허리케인에 의해 바닷물에 잠기게 된 태평양의 한 섬의 원주민의 소망을 그렸다. 어느 날 마푸이는 주먹만 한 진주를 발견하곤 이를 잘 팔아서 '집'을 짓고자 하였다. 하지만 거래도 되기 전에 허리케인이 닥쳐오고 섬도 사람도 꿈도 모두 물에 잠기게된다. 이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야 진짜 주인공에 해당하는 게 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절묘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의 법칙'은 잔인한 운명을 맞은 한 노인의 말로를 보여준다. 자신이 이미 아버지를 그 잔인한 운명에 내맡기도 했던 이 노인은 말년에 이르러 가족 노동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할 때, 스스로가 그 운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나아가 순순히 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잃어버린 체면'은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 죽어갈 운명에 처한 한 남자가, 그 상황에서 단숨에 목숨을 끊도록, 즉 고통 없이 죽어가도록 기지를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원주민 족장에게 '잃어버린 체면'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대단히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들로 이루어진 비밀집단의 냉혹하고 섬뜩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개인이 자신의 재산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주요 내러티브이다.
'그림자와 섬광'은 문학의 오랜 모티프, 즉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표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 상대였던 두 친구가 앞 다투어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한 실험을 벌이다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맺고 만다는 얘기이다. 
 

푸쉬킨 탄생 210주년 기념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쉬킨의 서정 시집

러시아의 대표 시인, 푸쉬킨의 작품을 모은 시선집이다. 낭만적이지만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의 시 작품들. 자유를 사랑하고 젊음과 낭만을 꿈꾸던 그의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푸쉬킨 탄생 210주년 기념으로 편찬되었다.
푸쉬킨은 러시아 시인으로서의 자기 개성, 그 거대한 정신적 에너지와 꾸밈없는 도덕적 아름다움, 모순되고 준엄하고 불가해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이 담겨진 끝없이 소중한 러시아인의 내음과 러시아인의 삶의 세계, 그 현재와 과거, 미래, 그리고 러시아인으로서의 자신과의 끈끈한 연결고리, 그 모든 것을 투명하리만큼 자기의 완벽한 언어 속에 담아낸 서정시인이며, 그 삶의 찬미와 함께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한 천재적 연애시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 민중의 자유, 희망, 동경, 기대를 그의 작품 속에 충실히 반영한 시민시인이기도 하다. 고골리는 말하고 있다-"푸쉬킨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금새 러시아 국민시인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그는 러시아 최대의 국민시인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세계문학전집 211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 니콜라이 고골이 쓴 장엄한 민족 대서사
대문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카자크 세계, 그 비극적인 몰락의 섬세한 초상
러시아 민족혼의 수호자인 카자크 영웅들의 용맹과 기개에 대한 낭만적 찬가
세계적인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이 쓴 감동적인 대서사 『타라스 불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11)
으로 출간되었다. 16세기 우크라이나 일대를 배경으로 카자크들의 투혼과 민족애를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 「대장 부리바」로 소개된 고전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인 아버지와 사랑 때문에 조국을 배반하는 아들의 비극적인 행보를 웅장한 전쟁 서사 속에 절묘하게 녹여 놓음으로써 카자크 몰락의 역사를 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골은 이 방대한 작품을 위해 우크라이나 역사에 관한 각종 문서, 전설, 민담 자료를 수집하고 우크라이나인의 정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과거 카자크들의 열정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국내 출판된 체 게바라 관련 서적들은 일기나 자서전 등 주로 그의 개인적 기록물들을 번역한 것들이다. 특히 체 게바라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적은 국내 출판본이 없다. 더욱이 체 게바라를 문학도로서 조명한 서적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펜과 총을 동시에 들고 싸웠던 체 게바라의 펜 부분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21 | 원제 Washington Square 
1880년에 발표되어 제임스답지 않게 간명한 상황 설정과 문체, 작은 수의 등장인물로 이루어진 이 장편소설은 이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널리 애독되어 왔으며 “헨리 제임스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워싱턴 스퀘어>만큼은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제임스 문학의 입문서 구실을 했다. 두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특히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주연한 윌리엄 와일러의 1949년 영화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

오스틴, 발자크, 호손 등 선배 작가들의 ‘흔적’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으면서 제임스 고유의 터치가 살아 있는 걸작.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1
수록된 작품들은 공포 외에도 환상, SF, 추리 등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각 단편에는 스티븐 킹이 직접 단편에 대해 회고하는 형식으로 해설을 담았다. 작품이 쓰여지게 된 경위에서부터 작품을 발표한 후, 독자들의 반응이나 그로 인해 겪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들은 스티븐 킹의 문학적 최전성기라 불리는 1990년대 초중반에 집필되었다. 이 때는 공포 자체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며 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던 작품들을 집필했던 시기이다. 이 단편집에서는 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이나 고뇌 등이 공포로 표출되고 있다.


 
『맛』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이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 단편 「손님」(『맛』에 수록)에 등장했던 희대의 바람둥이 오스왈드 삼촌의 청년시대, 즉 오스왈드가 평생 쓸 돈을 벌어들이고 여성을 유혹하는 경력을 시작하는 시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쾌하게 즐기며 사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오스왈드가 어떤 남자도 쓰러뜨리고 마는 아찔한 미모의 야스민, 정자 영구저장법을 고안해낸 케임브리지 화학과 교수 워슬리와 환상의 팀을 이루어 세기의 천재들을 상대로 기발한 정자 탈취극을 벌인다. 

 
 

 

 

오츠이치가 보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색
‘치유하는 풍경’


“함께 사는 사이에 나는 나도 모르게 변하고 말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토록 행복한 꿈을 꾸고 말았던 것이다.”

‘하얀 오츠이치’가 말한다

“혼자 있고 싶었던 그 순간,
사실은 혼자이기 싫었어.”

  

 

황제의 정치 보복에 죽어간 불세출의 문인 36인
《중국 문인의 비정상적인 죽음》(리궈원 지음, 김세영 옮김)은 중국 역사에서 자연사하지 못한 문인 36인의 비정상적인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사마천(기원전 145)부터 왕궈웨이(1877)까지 2천여 년 역사 속 인물들은 모두 문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그 문장 못지않게 죽음마저 이야깃거리로 남겼다. 이들은 황제를 뛰어넘는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도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던 불우한 천재들로, 생몰연대 중 유독 몰의 날짜만 역사에 기록된 이들이 많다.
사마천, 이태백, 소동파처럼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메이저급 작가에서부터, 예형이나 서문장, 이탁오처럼 살아서나 죽어서나 소수 마니아층만 거느린 광인, 하심은이나 진자룡, 하완순처럼 지식인으로서는 드물게 뜨거운 삶을 살다 간 혁명가의 최후를 두루 다루었다.

 

 

세계 명차로 보는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 
《CAR DESIGN BOOK_자동차 디자인 북》은 눈으로만 감탄했던 자동차의 숨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낱낱이 공개합니다. 세기를 풍미한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그 안에 숨겨진 디자인의 의미를 읽으면서 눈으로 보기만 했던 자동차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렸을 때 TV에서 보았던 ‘꼬마자동차 붕붕’은 알고 보면 레트로 디자인을 닮았고, 1996년 포드 링컨 센티넬은 영화 <배트맨>의 ‘배트카’를 연상시킵니다. 자동차 디자인서지만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읽는 디자인 대중서로서 자동차 디자인에 얽힌 재미있는 해석과 의견을 곁들였습니다.

  

 

커피의 개요, 커피나무의 재배, 커피 원두의 가공, 커피의 추출, 그리고 실무(커피 만드는 법)에서는 사진과 함께 설명하여 커피를 이해하고 실습하도록 하였다. 또한 2급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문제를 수록하여,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 이미 오래 전 소장했지만, 재발매된 소식에 붙여본다. 

 

 

 

 

 

 

 

: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발매에 기뻐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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