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 종합 리스트.] 

 

뜨거운 기억, 잃어버린 기억, 삭제당한 기억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개인의 삶은 모두 버려졌고 어떤 이들은 목숨마저 내걸었다. 그만큼 민주화는 80년대의 절박한 요구이자 열망이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당연히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목놓아 외쳤던 87년 6월항쟁을 기억할 것이다. 만화 『100℃』는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80년대 대학의 전형적인 풍경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뜨거움이 솟아난다. 작품의 과잉되지 않은 진정성이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영호와 같은 386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아무리 뜨거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기 마련이라 그날의 열기도 이젠 ‘그때는 그랬지’ 하는 회한을 품은 복잡한 심경 정도로만 남게 되었을는지 모른다. 게다가 20여년이 지난 지금, 격한 일상에 파묻힌 노동자로 살아가며 당시의 열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기란 여간해서는 불가능하다. 혹은 이미 충분히 그 과실을 누리고 있기에 6월항쟁을 당연한 것으로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떤 의미일까. 이른바 88만원세대의 대부분은 6월항쟁을 그마저 잘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들 탓이 아니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는 까닭이 이전의 사건들을 통해 당면한 역사를 개척해나가기 위한 것이라면 6월항쟁은 반드시 기억하고 알려야 할 사건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확립돼왔는지, 대통령직선제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 6월항쟁은 삭제될 수 없는 기억이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다. 

: 작가의 다른 작품 [대한민국 원주민]을 특별하게, 아련하고 뜨거운 기억을 되새기며 읽었던 것을 떠올리고, 바로 보관함으로 담았다. 책 소개에서처럼 6월 항쟁을 ‘잘 알지는 못한다.’ 직접 경험이 아니었기에, 다만 어떠했다는 글로*사진으로 접할 수 있었고, 수업 시간과 어른들의 이야기로 들었기에, 어렴풋하게 접근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그 생생한 역사의 과정을 마음의 거리로나마 가깝게 다가서고 싶다. 

역사적 사실과 만화적 상상력의 조화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함석헌의 일생은 그 자체가 20세기 한국의 민족사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함석헌의 저작들과 주변인들의 증언 등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하고 현장감을 살려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극화를 그려냈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열풍이 분 1980년대까지, 함석헌의 생애에 투영된 한국 근현대사의 치열한 현장들과 그 속에서 위대한 사상가가 성장하는 과정이 만화의 컷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민주화운동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더불어 법정 스님, 민주화 투사 장준하, 통일운동가 문익환, 민중신학의 창시자 안병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재야 민주인사들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 감사한 마음으로,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치열한 현장’의 각 페이지를 조금씩 더듬어나가야 할 듯. 천천히, (그래도 약간은 서두르며) 만날 수 있도록.

전全 과정의 전 장르를 망라해 온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

근대의 노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요소와 계기들이 혼성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형성·전개되었다. 특히 대중음악은 순수한 음악 언어의 문법과 그 독자적 자발성에 의해 진화했다기보다는 매체와 대중, 자본 등 근대의 제도와 기제에 의해 생성 변동해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음악에 접근하는 데는 다양한 경로와 코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근대 대중가요에 대한 학적 연구는 분산적이고 지엽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근대 대중가요의 역사적 기원을 해명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대중가요가 민요와 같은 전통가요의 내재적 발전에 의해 형성되었는가, 아니면 외래적 요인의 이식에 의해 형성되었는가를 밝히는데 논의가 집중되었다. 민요학자.음악학자.국문학자 등이 제각각 이런 범주에서 연구를 수행했지만 상호소통하는 장을 공유하지는 못한 것이 실정이다. 이 책은 근대 노래에 관한 그간의 논의를 한 자리에 모아서 그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취서만필》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가 2년 동안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자, 2만권의 장서가인 장석주의 오롯한 ‘독서 일기’다. 장석주는 한 분야만 고집하면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 그는 소설, 시, 인문서, 역사서, 논쟁집, 에세이, 예술서 등 다양한 책을 읽고 그 책들에 대한 느낌을 정연하고 자분자분하게 이야기한다. 그가 글을 전업으로 쓰는 사람이다 보니, 책 선정은 엄정하고 그 책에 대한 ‘독서 일기’는 다른 작가들보다 정치精緻하면서 논리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냉정하다. 그러면서 그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자신이 읽는 책의 내부 묘사와 그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낸다.
장석주는 “책을 읽는 게 행복했다. 그 행복이 덧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다른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데카르트의 저 유명한 언사言辭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살짝 비틀자면, “그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할 정도다. 또한 그는 “책이라는 낙타를 타고 우주라는 사막을 타박타박 횡단하는” 순례자처럼 보인다. 장석주는 ‘사소함’, ‘논쟁’, ‘사람’, ‘예술’, ‘철학’, ‘문학’, ‘자연’, ‘여행’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어냈다. 모두 66권에 대한 그의 기록은 취서만필醉書漫筆, 즉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라는 말처럼 탐독가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취서만필》을 통해 탐독가 장석주만의 책에 대한 시각, 무게, 느낌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서만필》는 총 8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책, 사소함에 취하다, 제2부는 책, 논쟁에 취하다, 제3부는 책, 사람에 취하다, 제4부는 책, 예술에 취하다, 제5부는 책, 사유에 취하다, 제6부는 책, 문학에 취하다, 제7부는 책, 자연에 취하다, 제8부는 책, 여행에 취하다. 이는 단순한 나열식의 독서 일기가 아니라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메시지를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취서만필》에 담겨 있는 책 66권은 모두 장석주의 눈과 마음을 잡아끈 ‘사막의 오아시스’다. 그는 사막에서 오체투지로 순례하듯 경건하게 이들을 읽어냈다.

힘든 시간들…… 기댈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진 시에 기댔다.
골똘하게 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사라지고 이상하게도 타인의
낯선 눈으로 사라진 나를 바라보는
말들이 있었다. - 채호기
*
시란 언어적 구성물이다. 동시에 시란 언제나 언어 그 너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알다시피 시의 이러한 특성은 언어의 본질적 성격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초점은 언어와 실재 사이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있고, ‘언어의 질서’와 ‘언어로 표현될 세계의 질서’는 항상 서로 어긋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시의 힘과 아름다움이 발생하지만 모든 시창작의 난제 또한 이곳에서 생겨난다. 시를 쓸 때 시인은 언어의 질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지 않고는 언어의 작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의 질서를 버리고도 시에 도달하는 일, 그 지난한 실현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몸의 질서, 즉 의식이나 가슴이 아닌 몸의 반사 운동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서 언어의 질서를 넘어서는 언어의 완성은 전면적이지 않고, 돌 틈을 파고드는 나무 쐐기처럼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며, 언어의 바깥인 실재에서 오지 않고 언어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_『시인세계』에 발표한 채호기 시인의 글 중에서

이제 그의 시는 수련이 아니라 산이다. 구체적으로 말로 빚어진 산 하나가 시 외부에 우뚝 서 있다. 그것은 사물이 스스로를 생성하고 구축한다는 사실의 고지이다. 시가 사물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시는 이제 스스로를 어루만져 사물을 빚는다. 저 부동을 어루만지는 손은 오래된 재현의 규약을 해지하고 자신을 돌본다. 채호기의 손은 물에 빠진 돌들을 일으켜 마이산을 우뚝 세웠다. 거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거리를 고스란히 일으켜 세움으로써 이제 저 손은 어루만짐을 어루만진다.

얼음을 얼리려면 기다려야 한다, 고 이 글의 첫 문장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다음의 문장을 쓸 수가 없다. 2009년 5월 16일이다. 비가 단정하게 내리고 있다. (비가 단정하게 내리고 있다, 는 문장을 나는 이미 어디선가 쓴 적이 있다.) 여전히 다음의 문장을 쓸 수가 없다. 그러나 써야 할 것이다.

나는 당신의 입을 빌려 말하고, 당신의 입을 벌려 말한다. 내가 쓴 문장들은 모두 당신에게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 한때는,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을 부정문으로 고쳐 쓰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못했다. 부정의 소여를 부정하기란 불가능했다.

W로 시작하는 성을 지닌 한 오스트리아인이 말하길, 나는 그를 남몰래 질투해왔는데, 의심은 믿음 이후에 온다고 했다.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은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혹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기록되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변명이다.

내가 이 짧은 글을 좀처럼 쓰지 못했던 까닭은, 감히 당신들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여백이 모자란 탓에 명제의 증명 과정을 적지 못했다는 어느 수학자의 말을 빌려, 나 역시도, 내가 소유한 페이지들이 지나치게 많거나, 지나치게 적은 탓으로, 당신들의 이름을 적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는 단 한 명의 독자가 복수로 존재한다. 당신, 당신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얼음을 녹이려면 기다려야 한다, 고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을 쓰고 싶었다.
나는 기다린다. - 한유주

사람이란 길을 통하지 않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인생이란 한 권의 지도책을 그리는 게 아닌가. 고산자(古山子)가 한평생 산하를 흐르며 뚫었던 길은 민초들의 목숨길이자 자신의 인생길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자 구도(求道)소설이다. 고산자는 지도를 그림으로써 역사보다 오랜 강토와 산하를 살려냈고, 고산자를 그린 박범신은 인문학적 깊이와 고졸한 문체로 그의 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여기 인생과 문학의 새로운 지도가 있다. - 권지예(소설가)
*
작가는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의 생애를 복원함으로써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했고, 그래서 세상과 계속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뼈저리게 지켜온 강토에서, 나와 우리가 지금 계속 이어 살고 있다는 큰 위로와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작가가 공들여 써내려간, 힘껏 벼린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다시 살아온 고산자 김정호. 평생 시대로부터 따돌림당했던 고산자(孤山子), 백성에게 지도를 돌려주고자 하는 높은 뜻을 품고 있던 고산자(高山子), 고요하고 자애로운 옛산을 닮고 그에 기대어 살고 싶어했던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물려준 위대한 유산은,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산처럼,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흘러가는 유장한 강처럼 우리의 삶과 영원토록 함께할 것이다. 
 

피천득
<인연>, <생명>, <내가 사랑하는 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총4권.

법정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말과 침묵>,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소리 바람소리>, <버리고 떠나기>, <텅 빈 충만>, <영혼의 모음>, <산방한담>, <서 있는 사람들> 총11권

이해인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꽃삽>,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엄마>,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총5권.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내 생애 단 한 번> 총2권

 

| 원제 The Trial 
『소송』은 『성』, 『아메리카』와 함께 이른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미완성 장편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1914년에 쓰기 시작했으나, 1924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할 때까지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소송』은 카프카의 다른 많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후에 친구이자 카프카 전집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출간되었다. 비록 미완이기는 해도 『소송』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카프카의 사상적 깊이와 문학적 천재성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프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냉소적 풍자, 그리고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열린 구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현대성을 지닌 작품을 창조해 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은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불멸의 고전으로서 언제까지나 생생한 생명력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 을유전집의 [소송]을 이미 소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리스트로만 담아본다. (가질 수는 없지만) 펭귄 클래식의 표지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거듭 생각해보고, 천천히 펭귄 클래식 원서를 살까 싶다.
 

| 원제 Journal d'un Cure de Campagne 
신을 향한 믿음이 사라져 가던 시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본당에 부임해 온 한 젊은 신부는 가난과 욕망, 육체적 정신적 나태에 어그러진 마을의 모습을 목격하고 깊은 고뇌에 빠져든다. 그리고 ‘악’과 싸우기 위한 용기와 힘, 의지를 얻기 위해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1930년대 반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져 가던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사르트르나 카뮈와도 비견되던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 시대 교회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을 앞장서 비판했던 베르나노스는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를 통해, 너무나 나약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결한 인간 본성을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그려 냈다. 
: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 같아 약간 망설이고, 인간의 본성을 그려냈음에는 이끌리고 있다. 일단은, 직접 확인해보고 결정해야 할 듯. 문장을 곱씹는 쏠쏠한 재미가 있음을 바라며.
 

  

| 원제 Aus meinem Leben. Dichtung und Wahrheit 
 
누구보다 치열하게 배우고 뜨겁게 사랑한 청년 괴테
그 무엇도 자기완성을 향한 그의 쉼 없는 걸음을 막지 못했다

‘질풍노도 운동’이라는 문학적 혁명을 일으키며 30년전쟁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독일문학을 다시 꽃피우고 문화사에 ‘괴테시대’라는 이름을 남긴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 그의 자서전 <시와 진실>이 괴테학회장을 역임한, 서울대 전영애 교수와 이화여대 최민숙 교수의 공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와 진실>은 말년의 괴테가 환갑을 앞둔 1808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바로 한 해 전인 1831년 사이에 집필한 자서전이며,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는 1811년에, 2부는 1812년에, 3부는 1814년에 출간하였고, 4부는 초고 상태로 남아 있던 것을 1833년에 유고로 출간한 것이다.) 스물여섯 살까지의 생애를 담고 있는 자서전 <시와 진실>은 괴테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대한 생생한 기록으로 훗날 대문호로 칭송받은 그의 삶과 작품의 토대를 선명하게 제시해 준다.
괴테의 생애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자기완성에의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괴테는 어린 시절, 독일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히브리어를 배우고, 프랑스 연극을 보며 프랑스어를 익히는 등 배움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다. 여덟 살에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선물할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그였지만, 자기완성을 향한 그의 뜨거운 열망은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7년전쟁 등으로 세상이 어수선할 때도 괴테는 모든 혼란을 배움의 자극으로 여겼고, 복잡한 사회상과 인간사를 바라보며 다층적인 배움을 얻는 기회로 삼았다. 한편 그런 열망만큼이나 뜨겁고 진실했던 그의 사랑은 언제나 첫사랑처럼 반복되며 창작열을 드높이는 근원이 되었다. 프리데리케와의 만남은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서정시를 낳았고, 샤를로테와의 만남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작품을 낳게 했다. <시와 진실>은 누구보다 깊은 배움을 추구했고 누구보다 열렬하고 진실한 사랑을 한 청년 괴테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기완성을 향한 열망과 문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장 가슴 아팠던 사랑의 일화로 가득 차 있는 <시와 진실>은 괴테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대한 치밀한 기록으로서 그 자체로 문학사의 한 시대를 전달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서 문학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원제 Gedichte 
국내 최초 완역,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시 전집
인생, 예술, 학문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 괴테 문학의 시원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일곱 살 무렵부터 평생에 걸쳐 쓴 수많은 시를 모은 <괴테 시 전집>이 전영애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괴테 시 전집>은 완역으로는 국내 처음 출간된다.
문학가 괴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깨어 있었고’ 언제든 ‘전율’할 줄 알았으며, 순간순간을 열정적이고도 철저하게 살았다. 괴테가 쓴 시들은, 그의 인생 여정을 관통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다분히 드러내고 있다.
훗날 슈베르트가 곡을 붙여 유명해지는 시 「달에게」의 초고와 수정본부터 <빌헬름 마이스트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등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델로 삼은 여인이나 친구에게 헌정하는 시, 그리고 실러와 같은 동시대 문인들과의 교유를 보여 주는 작품들까지, 이 책은 인생, 예술, 학문, 사랑 전반을 노래한 괴테 문학 작품들의 탄생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소중한 사료이다. 

| 원제 Leben Ist Werden (2008)
그는 삶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고독과 방황, 좌절도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에서 우리가 감내해야 할 경험이며 결국 그 어떤 것도 지나가리라”며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인간성이 소외되는 현대 문명과 전쟁에 대한 비판, 그것을 견뎌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따뜻한 글을 읽다보면 일면 고난의 여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삶도 다시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원제 Lieben, Das Ist Gluck (2008) 
그는 사랑이 고통이고 고독이지만, 상대를 소유하려하거나 사랑받으려고 하지 않고 조건 없이 사랑을 줄 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비로소 행복이 된다고 말한다. 

 

 

 

 

 

| 원제 Kunst-Die Sprache Der Seele (2008)
그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그 길을 가로막는 기존의 모든 제도와 관계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 예술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 혁명적인 예술가였다. 작품에 나타난 상징적이고 신비적인 표현 방식 때문에 종종 시대착오적이거나 현실도피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조국인 독일에 외면당하면서도 전쟁을 비판하고 끝내 인간성과 사랑, 예술을 옹호한 실천가이기도 했다. 독자들은 헤세가 들려주는 예술의 의미를 통해 진정한 자아의 내면에, 곧 우주의 근원에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아동용 축약, 편집본으로 알려졌던 뤼팽 시리즈를 새 번역으로 일신한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전권을 한데 모은 박스 세트이다. 1권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에서부터 21권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의 복수』까지.
: 어릴 적 깊은 감동으로 읽어냈던 시리즈. 축약판을 읽었기에, 완역본이란 소개에 무한한 소유욕이 생겨나고 있다. 당장 구입하기는 어렵고(공간이 없기에;), 이 또한 천천히 결정해야 할 듯.
 

 

그동안 국내에 부분적으로만 소개되었던 크리스티의 전 저작을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0권 세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황금가지『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정식 계약본으로, 기존의 번역본들이 반복해 온 누락과 오역을 바로잡은 새 번역본이다. 1권『빛이 있는 동안』에서 작가의 유작인 미발표 단편을 출간한 것처럼, 작가의 미공개 소설이나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까지 포괄하는 완전한 전집을 이루게 된다. 현재도 계속 출간되고 있으며 전 77권으로 완간될 예정인 황금가지『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는 까마귀 로고,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 재단 이사장인 작가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가 직접 쓴 한국어판 출간사 및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다. 


| 원제 Chasing the dime (2002)
하드보일드 스릴러 해리 보쉬 시리즈 제1편 《블랙 아이스》로 최고의 추리소설 상인 에드가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마이클 코넬리. 이러한 화려한 데뷔 이후 해리 보쉬 시리즈 및 다양한 크라임 스릴러 스탠드 얼론을 발표하며 명실 공히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신작 《실종》이 출간되었다.
미국 최대 신문사 중 하나인 LA 타임스 기자 출신이자 퓰리처 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던 코넬리 작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자 출신 특유의 철저한 취재와 조사에 의한 리얼리티와 반전보다는 복합적인 캐릭터와 플롯을 위주로 하는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진행방식이다. 올 2월 국내 출간된 《시인》과 1999년작 《Blood Work》에서 그가 기자 출신의 리얼리티를 더욱 추구했다면, 《실종》에서는 자신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힘을 빼고 여유로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마스터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 원제 Six Suspects (2008)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 총수가 파티에서 살해되고 현장에서 6인의 용의자가 체포된다. 전직 관리, 미녀 배우, 얼뜨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원주민, 피해자의 아버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6인의 용의자들이 어떻게 피해자가 주최한 파티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 극악무도하고 불법을 일삼는 사회악이었던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은 의로운 영웅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또다른 악인에 불과한가? 『6인의 용의자』의 용의자들은 모두 어떤 살해 동기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사건 속으로 점점 빠져들수록 범인일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로 ‘결백한 자, 과연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퀴즈쇼의 형식으로 주인공의 지나온 삶을 리얼리티 쇼처럼 구성하여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면 『6인의 용의자』는 이들 용의자들이 모두 화자로 등장하여 처음에는 자신이 범인일 수 없다는 무언의 항변을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범인의 혐의가 충분한 정황들이 펼쳐지면서 소설에 스릴과 흥미를 불어넣는다.


여행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최갑수의 감성트래블 연작 그 두번째 포토에세이
2007년 지리멸렬한 생활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일탈과 여행 바이러스를 퍼뜨린 포토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의 작가 최갑수 시인이 후속작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예담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치열한 삶의 틈바구니에서 포착해낸 일상의 비경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던 전작의 감성여행 컨셉을 이어 이번에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배경으로 꿈과 사랑,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좇는 여행자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 시니컬하고 고독한 개인적 일탈의 탐색이었다면, 이 책의 주제는 사랑과 화해가 될 것이다.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선택한 삶과 화해하고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임을 예고한다. 그래서 사랑은 한 번의 뜨거운 몸살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 여행이 절망으로부터의 최소한의 도피이고 방황의 성실한 흔적이길 바란다고 작가는 고백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사회, 문화, 정치적 변화 속에서 잉태된 록앤롤(Rock&Roll)이 6~70년대를 거쳐 록(Rock)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인의 대중음악으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만화로 그려낸 록 음악의 역사서이다.

실존 인물들의 자서전과 뉴스페이퍼, 인터뷰 등의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다큐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록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를 거쳐 80년대 초반까지를 다룬 제 1부와 8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를 담게 되는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록스타들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록음악의 탄생과 성장의 배경이 신화처럼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마치 그 사건들을 목격이라도 한 것처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화에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6~70년대 록음악의 역사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 신대철(뮤지션 / Rock Group '시나위' 기타리스트)

팝음악은 전 세계인의 문화입니다. 그리고 20세기 팝음악의 대부분은 록의 역사입니다.
이제부터 탁월한 얘기꾼이자 그림쟁이인 남무성씨가 우리에게 Rock칠을 해주실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옷을 벗고 전신에 Rock의 세례를 받도록 할까요.
LONG LIVE ROCK & ROLL!!!
- 배철수(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 뮤지션)
 

다시 만난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은 한결 원숙해진 감동을 선사한다. 하나하나 숨 고르고 써내려간 문장이 글쓴이와 읽는 이의 간극을 뛰어넘어 여행의 작은 설렘까지 온전히 전해준다. 감각적인 이미지로 여행을 말하지도, 많은 장소에서의 경험담을 전하지도 않으며 여느 여행서와 반대방향에 서있는 김영주의 글쓰기. 문학적 역량 없이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을까. 낯선 곳에서의 체험과 감성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바로 그녀만의 언어로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고 그것을 나누려는 가없는 노력들일 것이다. 그녀의 글 한 줄 한 줄은 나지막이 읊조리는 것 같다. “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훌쩍 떠난다면 나의 작은 목적은 이루어진 것”이라고…. 
 

 

 

암의 치료부터 예방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메디컬무크지. 아산병원 암센터와 헬스조선이 공동 기획한 책이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들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암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소개했다.

암의 발병 원인부터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의료사회복지 정보까지 암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만날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한 최신 암치료법,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암 화학요법 등이 소개된다.

 

 

핸드북 사이즈로 등산이나 약초 채취 시 참고도서로 휴대가 용이한 알짬 약초도감이다. 민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온 약초 이용법과 효능을 방대한 분량의 사진과 함께 설명한 이 책에는 민간요법 속 약초 사용법, 질환별 민간요법, 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 및 생약식품, 부록으로 한방용어풀이가 수록되었다. 특히 오랫동안 민간과 한방요법으로 이용되어 온 약초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하여 방향성 약초, 염료용 약초, 살충작용이 있는 약초, 독성이 있는 약초에 대해 설명하고 독초에 중독되었을 때 해독하는 방법까지 담겨 있어 가정에서 자연약초나 한방약재를 활용하면서 유익한 지침이 되어 주리라고 본다. 민간에서 한방약재로 사용되는 약초들은 이용 부위, 분포 및 환경, 형태, 쓰임새(약용 효과와 약용법)의 순서로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일반인들이 쉽게 약초를 구분하고 용도에 맞게 쓸 수 있게 하였다.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 재료와 양, 도구가 모두 같아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정도로 한 가지 재료에 천 가지 이상의 맛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물을 떨어뜨리는 속도에 따라서도 다른 맛의 커피가 추출된다. 이러한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드는 ‘핸드드립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핸드드립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유일의 전문 서적이다.

이 책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에 있어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는 일명 ‘추출 명인’들을 인터뷰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추출 방법들을 소개하며, 명인들이 추천하는 추출 방법들을 그림 등을 이용하여 상세하게 설명해두었다. 그렇기에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하여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책 뒷부분에 실린 부록에는 커피의 생산지, 재배 종 등의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이에 커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커피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커피 전반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커피는, 책*음악*그림과 함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배달된 커피 원두를 분쇄기에 직접 갈아 가루를 만들어내는 쏠쏠한 재미와, 커피의 양과 물의 양, 속도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를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알고 있기에, 들추고 엿보고 싶은 책. 

때로는 손짓 하나가 말 한마디보다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의사소통 시 사용하는 손짓은 언어를 보조하는 수단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언어가 전하는 메시지보다 손짓이 나타내는 메시지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손짓의 움직임에 언어적 메시지가 함축되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수행하는 ‘손짓 언어’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손짓 언어는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상징 체계이기에, 서로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손짓 언어를 사용할 경우, 손짓 언어의 불일치로 인한 ‘문화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동작의 형태나 의미가 다중성을 지니고 있어 문화 갈등을 발생시킬 소지가 있는 ‘다중 손짓 언어’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또 전 세계 인구의 60%가 모여 살며 언어와 종교가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손짓 언어에 주목해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각국의 손짓 언어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분석함으로써 한국과 아시아 지역 손짓 언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규명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나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문화 갈등 문제도 살펴본다. 

원제 Choice Cuts (2002)
음식과 인문학을 흥미롭게 결합시킨 글쓰기로 명성을 누려온 작가 마크 쿨란스키의 음식문화 산책. 기원전 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더듬으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으로부터 심리주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남긴 음식 에세이를 엮었다. 백성들의 의식주에 대한 정부 시책을 비판한 맹자, 미식가로 유명한 아키피우스, 커피에 관해 고찰한 프랑스의 극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와, 그 외에 발자크, 체호프 등 수많은 미식가와 유명한 요리사, 그리고 요리에 관심을 가진 학자와 문인들이 음식문화에 얽힌 인간사의 여러 가지 측면을 조명한다.

음식 자체를 논한 것이든 정치학이나 풍속 또는 자연 연구의 한 가지 요소로서 논한 것이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음식에 대한 글 또한 끊임없이 양산되어온 것은 음식이 그만큼 무궁무진한 사색과 논란의 주제를 제공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어난 갖가지 음식 에세이를 적절하게 가미된 양념과도 같은 쿨란스키의 칼럼과 함께 맛깔스런 요리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2003년에 『음식사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이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개정되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한 술의 연혁과 전통주의 특징을 분석(기술)하여 우리 술을 해석하고, 술과 관련된 민속, 술집, 주법과 주도, 풍류놀이, 문학, 노동과 주기(酒器) 등을 살피어 우리의 술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또한 역사상 기록이 남아 있는 주호들의 행적, 술과 관련된 일화, 야화 그리고 속담을 통하여 시대의 이면을 볼 수 있다. 본문의 주제와 관련된 동서양의 각종 참고문헌을 인용하고 다양한 그림 및 사진 자료 들을 함께 싣고 있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권에서는 먼저 우리나라에서의 술의 어원과 연혁, 전통주의 특징과 종류를 기술하여 우리나라 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어 술의 효용?계주?금주, 주상(酒商), 술과 민속 등의 순서로 서술하고 있다.

2권에서는 주법(酒法)·주례(酒禮), 음주와 풍류놀이, 음주와 문학, 주기(酒器) 그리고 역사상 기록이 남아 있는 주호(酒豪)들의 술에 대한 행적을 살펴보고 또 술과 관련된 일화?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술과 관련된 속담과 고사성어를 첨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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