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3, 종합 리스트.] 

_ 책과 덧붙임 천천히 추가합니다. 

동티모르 산악지역에서 커피나무와 함께 생장한다는
그림자나무(shade tree).
무릇 관계와 관계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그림자나무였으면 좋겠다.

시가 누군가를 향한 어설픈 폭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 류인서

세공의 필치와 상상력의 건축술로 이루어낸 감각의 묵시록

우리의 일상을 에워싸고 있는 미시적 사물들을 독특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시인 류인서가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 이후 사 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특유의 집요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 평범한 사물들의 표층 너머 깊이 숨겨진 속성들을 응시하고, 그 속에서 이 시대와 삶의 복합적 비의(秘義)를 포착해낸다.
: 잘게 부서지는 영상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을 펼친다. 천천히, 주도면밀하게. 날카로움으로 위장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어의 속을 파헤치며, 문장의 깊은 맛을 느끼기까지 몇 번이고 곱씹는다. ‘포착’된 아이템을 손에 쥐고 거듭 굴린다. 쉽게 질리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온몸이 붓이 되어 그려내는 풍경과
남도의 노랫가락이 스민 바다시편들

집요한 관찰과 묘사는 김선태 시의 힘의 원천이다. “날개는 소리 속에 있다”거나 “세계는 그만 침 넘어간다”는 범상치 않은 진술은 대상에 대한 깊은 천착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시인이 그려내는 화폭은 ‘정(靜)과 동(動)’이 시원스레 내통함으로써 빛을 발한다. 이러한 시인의 붓질은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묘사할 때 더 거대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완성한다. 언어로 그려내는 수묵산수가 더 시각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음 시는 잘 보여준다.
: 짤막하지만, 글이 가진 ‘힘’이란 감히 상상해낼 수 없을 만큼으로, 그 효과의 거리는 먼 것 같다. 깊은 탐구의 결과, 손에서 뻗어 나온 가락이 여기저기 골고루 퍼진다. 뭉클하게, 아련하게 머나먼 기억의 늪을 헤치게 만든다. 자잘한 상처들이 모여 구덩이를 만들고, 그 속에 묻혀 빠져나올 수 없을 때, 가만히 신호 같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지탱할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래서 나는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오늘도, 여전히. 
 

내 가슴속에 남은 불씨들을 지펴, 혹은 서늘한 얼음덩이를 녹여 문자로 복원하며 나는 다시 시인이 되었다.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투명함에 대한 나의 열정을 확인하며. 애매모호한 정확함, 그게 詩이며 문학이 아니던가. 정확한 문장이 아름답다고, 옳은 문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나는 아직도 믿는다. - 최영미

일기를 쓰듯, 정작 시인은 담담하게 써내려감에도, 그 단정한 시구들을 절규와 외침으로, 농담을 풍자와 일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시인의 것이 아니라, 곧 ‘나’의 것으로 들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살비듬을, 팔꿈치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시인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간의 힘으로 아물 만큼 아물어 이제는 원래의 살처럼 되어버린 흉터들을, 시인은 다시금 바라본다. 과거로 소급해 그날의 상처를 후벼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더께가 더해져 새로운 무늬를 만들고 있는 바로 지금의 흉터를, 지금 오늘의 눈으로 관찰한다.

그러므로, 그의 시를 읽으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제대로 읽은 것일지도 모른다. ‘수저를 들어야 얼마나 배고팠는지를 알게 되고, 누워 쓰러져서야 얼마나 피곤했는지 깨닫듯’(「일상의 법칙」) 태생적으로 예민한 시인의 눈을 가진 그에게 조금 먼저 도착한, 우리 삶의 한순간을 조금 먼저 앓아준 것이므로.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혀를 깨무는 아픔 없이
무서운 폭풍을 잠재우려

봄꽃의 향기를 가을에 음미하려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으려

저녁놀을 너와 함께 마시기 위해
싱싱한 고기의 피로 더렵혀진 입술을 닦기 위해

젊은날의 지저분한 낙서들을 치우고
깨끗해질 책상서랍을 위해

안전하게 미치기 위해
내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복수하기 위해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나는 시를 쓴다' 전문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한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벌어지는 한여름의 이야기를 절망으로 가득 찬 현실에 판타지적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 갖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데에 처음의 클릭을 했다. 어딘가 묘하면서 신비롭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살짝 기대를 모은다. [소년의 시선 속으로의 접근]속도를 잘 맞출 수 있을지 이것저것 곁가지 치듯 망상의 손을 뻗어본다.

 

| 원제 Austerlitz (2001)

히틀러가 유럽을 장악했을 때 유대인 어린아이를 영국으로 피신시키는 구조운동이 일어났다. 1938년부터 1939년까지 영국은 약 1만 명의 유대 어린이를 받아 주었는데, 네 살이었던 아우스터리츠 역시 그때 영국으로 건너왔다. 양부모는 그의 출신에 대해 아무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소년 자신도 20세기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뒷날 건축사가가 된 아우스터리츠는 이제는 꿈처럼 막연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유년 시절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데...... 
 

 

  

| 원제 Grendel 
▣구원의 가능성으로서의 아름다움, 혹은 예술.
경계에 있는 자 그렌델은 인간의 행동과, 인간의 마을과, 인간의 관계와, 인간의 사랑과, 인간의 예술을, 다시 말해 인간의 ‘역사’를 지켜본다. 어느 날 나타난 하프 연주자의 노래에 마음을 빼앗겨 인간들 의 세상에 귀의하고픈 간절한 욕망을 느끼기도 하고, 순수하고 신비로운 웨알데오우 왕비가 공물로 바쳐지는 것을 보며 ‘아름다움’ 그 자체가 모욕당하는 것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 원제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마크 트웨인의 문학 작품은 다른 작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국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속에서 날카롭게 빛을 발하는 해학적 풍자는 미국 문학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해 놓았다. 마크 트웨인은 젊은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타고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사회상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필치로 예리하게 그리고 있다. 그가 지적하고 비판한 미국 사회 내의 문제점 즉 종교적 위선, 허례허식, 물질만능주의, 탐욕, 사기와 거짓말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이는 곧 그 당시의 사회 문제점들이 시공간적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하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드러내며,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작품이 전 세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읽힌 이유를 설명해 준다.

『톰 소여의 모험』에 대하여 마크 트웨인은 언젠가 “세속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해 산문으로 쓴 한 편의 찬가(讚歌)”라고 말한 적이 있다. 티 없이 순수한 상태로서의 소년기에 대한 찬가요, 아직 성인 세계의 불안과 책임의 무거운 짐을 걸머지지 않은 시절, 곧 낙원 추방 이전의 시절에 대한 찬가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노스탤지어 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저 마음의 고향과 같은 작품이다. (「작품 해설」에서)
 

| 원제 Daisy Miller 

▣ 19세기의 풍속 소설을 21세기의 고전으로 다시 읽다

고전에 ‘불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 초월적 보편성에 있다. 그런데 「데이지 밀러」는 분명 ‘19세기’의 풍속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21세기에도 이 작품이 ‘고전’으로 읽힐 수 있을까? 물론이다. 왜냐하면 헨리 제임스의 ‘국제적인 주제’는 결국 ‘인간’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정작 공들여 형상화하는 것은 문화와 문화의 충돌 자체보다는 그 사건에 휩쓸린 인간의 심리와 태도이다. 다시 말해, 그는 국제적인 주제를 통해 인간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지 밀러」를 헨리 제임스의 ‘국제적인 주제’라는 틀에서만 독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시적인 현상에 매몰되어 그 안에 담긴 본질, 즉 인간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또한 현상을 묘사할 뿐, 그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데이지 밀러」에서 윈터본은 데이지 밀러에 대해 이렇다 할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굿바이! 명왕성>에는 주변인이나 성적 소수자, 신경증 환자 등 뭔가 결핍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지닌 내면의 진정성을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정상의 기준과 궤도에서 이탈한 자들이 합리적 이성의 세계로부터 어떻게 소외되고 관심 영역 바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지 보여 준다. 소외의 현재성을 채집하고, 평범하면서도 기이한 일상의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결핍과 소외라는 구조적 동일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들을 위무하는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그들 내면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현재화하여 그 치유를 도모하는 글쓰기를 진행한다.
: 그 시선에 비친 이야기가 어떤 영상으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누군가의 눈에는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을 그 모습이, 당사자의 내면에서는 격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가, 애써 슬픔을 눌러 참고 있는 것이니. 모든 감각을 열자. 극한 몸부림을 거치며, 천천히 치유의 과정을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오늘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작가 9인의 테마 소설집. 우리 안에 걸쳐져 있는 욕망으로서의 '서울', 우리의 내부이기도 하고 외부이기도 한 '서울', 무어라 규정하기 힘든 삶의 풍경이자 실재로서의 '서울'이 스스로를 불가피하게 누설하고 발설하는 순간을 찾아 제각각의 흥미로운 소설적 탐사를 펼쳐보인다.

 

 

 

  

평범한 일상도 이렇게 재미있다!
기발한 디자인과 일러스트,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에세이 소설

“아주 자잘하고, 딱히 어디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반짝 빛나는 재미난 일들. 금방 잊힐지라도 재미난 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얘기할 거리는 못 되는 일들. 그런 얘기들을 조금씩 모아 보았습니다.”
_작가 후기에서


일본 현대문학의 감수성을 대표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난다. <해피 해피 스마일>은 일본의 인기 웹사이트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에 연재한 단편 54편을 일러스트와 함께 엮은 작품집. 세 살짜리 아들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유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마치 에세이를 읽듯이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간적인 면을 만날 수 있으며,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 센스가 가득한 짧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 곳곳에 숨어 있는 기발한 디자인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일본 발간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각종 북 디자인 요소를 한국어판에서도 섬세하게 재현했다.

달콤쌉싸름한 일상 속의 수수께끼와 보물찾기

<해피 해피 스마일>의 연재 당시 제목은 「U.M.A(Unidentified Mysterious Animal)」, 즉 ‘미확인 동물’이란 뜻. 외계인이나 연체동물처럼 괴상한 생김새에 어딘가 귀염성이 있는 책 속 일러스트를 뜻하기도 하고, 혹은 작품에 등장하는 세 살짜리 남자 아이 ‘꼬맹이’를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하다. 2003년 첫 아들을 출산한 요시모토 바나나는 막 말문이 트인 어린아이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종잡을 수 없는 천진난만한 행동 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 아이의 눈을 통해 새롭게 펼쳐지는 일상의 풍경을 전달한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바나나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따뜻한 매력을 발산하고,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과 대화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자기 주위 사물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 내가 쓴 [무중력 캡슐]시리즈의 ‘꼬맹이’가 생각나, 돌연 풋 웃고 말았다. 잠시 중단해놓은 상태인데, 이어야지 하면서도 번번이 실천에 못 옮기고 있었는데,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여러 가지 요소, 다양한 맛을 고르듯, 각각의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별 거 없는 ‘풍경’ 속에 뜻하지 않았던 반짝거림을 보물찾기 하듯 발견할 수 있기를.

| 원제 鹿男あをによし (2007) 

<사슴남자>는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의 한 여고에 임시교사로 부임한 스물여덟 살 ‘신경쇠약’ 청년이 얼굴이 사슴으로 변해가는 ‘사슴남자’가 되어가면서 지진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은 역사판타지 코미디다. 몽골 여행 중 순록을 보고 글감을 떠올린 저자는 순록을 나라의 ‘사슴’으로 대체하고 매직 리얼리즘의 대표작 <백 년의 고독>처럼 비현실적 요소로 현실세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유머 있는 작품을 써보고자 구상했다. 여기에 캐릭터와 작품의 배경 일부를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1906)에 대한 오마주로 설정하여, 컬러의 현대와 흑백의 근대가 뒤섞인 듯한 오묘한 정취가 깃든 소설로 탄생시켰다.

 

「겨울」이 뿜어내는 암울한 심리를 좋아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은 마음속으로 혼자만 즐겨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 톄닝 (소설가)

 

쓰다가 중단하기를 수천 번, 그리고 비참한 세계대전에 내 여생을 바치고 있었으면서도, 나는 창작의 희열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이 작품을 썼다. 내 기억으로는 등장인물들의 내면 풍경이나 성격을 이보다 더 강렬하게 그려본 적이 없다. - 이디스 워턴

‘정전(正典’)의 반열에 올라 있는 미국 소설 중에서 워턴의 <여름>은 나이가 어리거나 젊은 여성이 겪는 ‘영혼의 개안’을 다룬 최초의 성장소설로 볼 수 있다. - 김욱동 (옮긴이)

페이지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최상의 먹을거리가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즐거움 그 자체다.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나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이라도 지구상에 가득한 요리 세계의 경이로움을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은 상세한 도해로 수많은 내용들을 전달한다. 또한 페이지 곳곳에 아름다운 사진을 실어 식재료가 갖는 풍미와 아로마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친숙한 재료와 낯선 재료 뒤에 숨어 있는 재미난 일화와 역사가 잘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일어난 탐험시대의 황금기는 유럽뿐만 아니라 구세계 전체 식탁에 새로운 풍미와 질감, 시각적인 자극을 가져다주었다. 또한 독자들은 각각의 재료가 지닌 헤라클레스와 같은 가능성을 실감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다른 1천여 가지의 재료를 맛보아야 하는 신성하고도 머나먼 여정이 펼쳐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재료를 맛본다는 것이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큰 기쁨이 될 것은 분명하다. 

: 연결부호를 찾듯 관련된 여러 가지를 헤집어 즐기는 습관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음식, 그 재료와 관련된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천천히 소장하게 될 듯. 즐거운 풍경이 담긴 기다림이 이어지겠지.

<음악의 이해>는 음악과 인간 존재의 원초적 관계를 이해,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음악에의 상투적 이해보다 본질적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서 음악의 본질을 본유 개념적 차원과 관습 개념적 차원에서 조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서양 예술 음악의 가치는 그것대로 심도 있게 인정하면서, 한국 음악의 가치와 중요성을 한시도 잊지 않고 원고를 작성했다. 음악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접적 경험’에 대한 언급을 비교적 길게 책머리에 담았고, 경험의 조건이나 경험 방식의 문제, 경험 대상의 선택을 위한 작곡가별·악곡 유형별 재료도 원리론적 입장에서 담았다.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음악의 종류를 좋아하는 곡과 싫어하는 곡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각각의 예를 들어 자세히 분석, 설명했다. 역사적 이해, 구조적 이해, 상황적 이해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음악의 본질을 검토했으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현대 음악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도 겸했다. 정독하면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머리말 중에서

알면 알수록 뮤지컬이 주는 즐거움은 커진다
이 책은 뮤지컬의 진화 과정과 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400여 편의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고 360여 컷의 자료 사진과 친절한 주석을 달고 있다. 영상으로 남겨놓지 않는 한 오로지 공연을 직접 본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는 뮤지컬을 보다 깊이 있게 알고 싶어 하는 기존의 뮤지컬 팬들뿐 아니라 앞으로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 잠재 독자와 관객들을 위해 유익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수많은 뮤지컬들이 명멸을 반복하는 모습을 지척에서 지켜본 저자들이 브로드웨이 극장가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뮤지컬을 포함해 한 해 평균 70편 이상의 공연을 십 수년 넘게 관람한 열망과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책이다. 급변하는 뮤지컬 환경 탓에 너무 오래된 책 같다고 저자들 스스로 말하는 5년 전 <뮤지컬 스토리>의 개정증보판인 셈이다. 

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핵심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인디자인 매뉴얼
모든 편집디자인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은 마스터페이지와 스타일이다. 이것은 프로그램 버전이 아무리 올라가도 바뀌지 않는 편집디자인의 기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그 핵심 기능인 마스터페이지와 스타일을 인디자인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디자인, 출판 편집 이론과 함께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인디자인에는 정말 많은 기능이 들어 있지만, 너무 많아서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프로그램 메뉴 전체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거나 완성된 예제를 그대로 따라 하는 식의 일반적인 매뉴얼에서 벗어나, 정보 가치를 기준으로 핵심 기능 습득에 집중해서 꼭 알아야 하는 기능만을 간추려 담았다. 그리고 편집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디자인과 편집의 원리를 함께 설명했다. 
 


저자 이주헌은 이 책을 “글로 세상을 드로잉한 나의 드로잉집”이라고 말한다. 문인이 수필을 통해 붓 가는 대로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면 화가들은 드로잉을 통해 그것을 표현한다. 회화를 전공한 저자에게는 드로잉의 경험이 수필에 대한 경험보다 먼저였고, 게다가 그의 글은 언제나 이미지가 함께하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드로잉으로 느끼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들이 순간적으로 그린 드로잉에는 그들의 영감과 통찰이 담겨 있어 한 미술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완성된 회화나 조각뿐만 아니라 드로잉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신간 『이주헌의 아트 카페』는 저자가 드로잉을 그리듯 미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 경험과 느낌, 반성과 성찰, 인식과 통찰을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자유롭게 담았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딱딱하고 어려운 미술, 머리로 이해하는 미술이 아니라 자신만의 느낌과 감각으로 느끼는 미술을 만날 것이고, 자신만의 자유로운 드로잉을 마음속에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문자는 단순한 의사소통수단이 아닌, 한 나라나 집단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힘이다.
세계 유례없는 독창적인 문화유산이자 한국문화의 정신을 담아내는 한글. 한글 창제는 놀라운 문화 혁명이자 창조적인 디자인 혁명이었다. 큰 디자이너였던 세종대왕은 현대적인 조형성을 담아 한글을 디자인했고 한글을 디자인한 철학과 과정은 훌륭한 디자인이론서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높은 감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다른 문자에 비해 글자꼴의 빈곤에 시달린 이유는 무엇일까?
‘꽃길’을 놓은 한글디자이너 이용제가 말하는 한글, 한글디자인, 디자이너!
한자 위주 네모틀에 갇힌 한글에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을 불어넣었던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고뇌. 잠들어 있던 한글의 아름다움을 깨워 오늘에 이른 한글디자인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유명한 사진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이자와 고타로는 사진을 ‘찍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모으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자와 고타로의 사진에 관한 생각을 담은 이 책은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사진을 찍을 때에도 그저 ‘방법how to’적인 것만이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표현론을 갖추자고 제안한다. 급속하게 디지털화된 상황에서 사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라는 문제도 던진다. 이와 함께 사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사진집 8권 가이드와 참고도서, 일본의 사진 갤러리들에 대한 정보를 실었다. 한마디로 사진의 세계를 음미하기 위한 가이드북인 셈이다. 
 


 

1998년, 국내 만화스토리작가로는 처음으로 내 개인홈페이지를 열었다. 네이버니 야후니 하는 포털사이트들에 만화가의 링크만 있을 뿐 만화스토리작가의 링크도 없던 시절이었다. 홈페이지를 열고 일일이 포털사이트들에 메일을 보내 만화스토리 작가의 링크가 만화가의 링크와 분리되도록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처음 결심했을 때에는 2, 3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되었었지만 8년이 지난 지금에야 책을 내게 되었다. 미숙한 지식과 솜씨나마 만화스토리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부천만화정보센터, ‘2009 한국만화연감’ 발간

- 인터넷, 모바일만화 포함 7년간의 한국 만화 관련 통계자료 총 망라
- 만화 베스트셀러, 전국 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 권장 도서 수록을 통한 만화 도우미로서의 역할 기대
 

 

 

 



괴테 문학 연구자인 저자는 전통적이고 규범적인 <괴테 읽기>에서 한 발짝 비켜서서 괴테를 바라본다. 그의 작품 자체를 분석하기보다는 작품의 창조 과정을 따라가는 식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발견하고 싶었던 것은 괴테 문학을 형성하고 있는 시각적 콘텐츠의 정체이다. 괴테가 목격하고 찬사를 보낸 고대·르네상스 예술이 그의 작품 속으로 어떻게 녹아 들어갔는지 그 루트를 추적한 것이다.
: 표지의 강렬한 빨강. (핏빛에 가까웠다면 더욱 좋았겠고.) 표지부터 취향이라, 일단 보관함에 집어넣었다. [열린 책들] 출판사의 책들은 표지 디자인도 나름 괜찮고, 여러 가지로 신경써주는 것 같다고 매번 느끼곤 했지만, 단점(나만의)을 하나 꼽자면, 줄 간격이 너무 가까워 빽빽한 페이지에 몰두하다 보면, 눈의 피로가 상당하다는 것! 그것만 제외하면, 소장 가치 100퍼센트 수치까지 끌어갈 수 있다는! 

| 원제 Key Concept in Popular Music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전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보통의 백과 사전처럼 무미건조하게 대중음악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용어만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음악 연구자이며 미디어.문화 연구자인 지은이는 여러 학제에 걸치는 광범위한 대중음악 연구 영역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이 책의 본문엔 디자인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익커뮤니케이션디자인포럼 회원 열여덟 명의 열아홉 가지 글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글을 모두 합치면 스물한 가지의 디자인상상이 된다. 포스터디자인, 공공디자인, 사인디자인, 화폐디자인, 디자인의 지적재산권,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관기,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조성기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글이 디자인상상이라는 큰 틀 아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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