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 종합 리스트.]
시련 없이 성숙할 수 있는 사람은 없듯이, 죽음의 고통 없는 생명의 탄생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죽음이 삶 속애 있다는 깨달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죽음의 시련을 극복해서 새로운 삶의 의지로 사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라연은 삶에서 죽음을 찾기보다 죽음에서 생명을 발견하는 일을 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인이다.
<빛의 사서함>이란 제목이 암시하듯이, 삶에 어떤 고통과 시련이 오더라도 그것에 절망하기보다 빛의 희망을 찾는 일은 그녀의 모든 시를 특징짓는 요소이다.
내 빛의 사서함을 열자
붉고 노란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웃음소리를 만지자
수련이 쑥쑥 솟아오른다.
고통만 들이닥치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는 듯.
어둠 속의 나를 견뎌준 가족과
내 시 앞에
환한 거울을 걸어주신 분께
내 설렘을 바친다. ('시인의 말'에서) - 박라연
: 조그만 동그라미 형태로 이끌어주는 빛의 한 점을 또렷하게 들여다보며, 웃음소리가 가득 뿌려지는 방향으로 몸을 바짝 틀어, 그 곳의 누군가를 와락 끌어안아 주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던 순간.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 유쾌함이 넘치는 놀이터로 동행하고 싶은 요즈음.
시집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에는 시인에 의해 호명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이 바다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보다 그 공간이 갖는 깊이가 중요하게 보인다. 그리고 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 그 아득한 밑바닥에서 시인의 언어는 한 마리 고래의 모습으로 유영한다. 끝내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 고래의 이미지는 시인이 생각하는 시의 모습이자 시적 자아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랑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이 서정의 깊이에 빠져드는 순간, 이 시집에 선명하게 각인된 상처와 그 상처의 고통스런 치유 과정마저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
바다 아래서 고래가 몸으로 쓴 편지가
가끔 투명한 블루로 찾아오지만
빙하기 부근 우리는 전생의 기억을 함께 잃어버려
불쑥, 근원을 알 수 없는 바다 아득한 밑바닥 같은 곳에서
소금 눈물 펑펑 솟구친다면
이제 당신이 고래다
보고 싶다,는 그 말이 고래다
그립다,는 그 말이 고래다
-「나의 고래를 위하여」중에서.
: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무수한 이미지들이 흩어져 있다. 어느 부분은 차곡차곡, 촘촘하게,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 있고, ‘밑바닥’ & ‘구석’ 을 포함한 그 언저리까지는 제멋대로의 모양으로 형태가 불분명하게 노닐고 있다. 내게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이미지는 한 타임의 상황에서는 한정적일 수 있다. 음표가 차례차례 천천히 내려앉아 완성한 악보를 보며, ‘치유 과정의 노래’를 함께 한다. 울림을 크게 내고, 뱉어내기 어려운 ‘상처’를 곁들여가며. 깊이를 가지도록 노력하며.
: 자세한 책 소개가 없네. 일단, 접해보지 않은 터라, 막연한 호기심 때문에 주문 완료.
후에 소개가 올라오면, 그때 다시 나만의 덧붙임을 할까 싶다.
(주문 완료.)
| 원제 46番目の密室
사건의 배경은 눈 덮인 기타카루이자와 고원 별장으로, 한 줄 설명만으로도 한 폭의 회화가 연상되는 곳이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곳은 크리스마스 새벽 밀실화된 서가. 그곳 벽난로에 상반신을 들이박고 죽은 밀실 트릭의 거장이 발견되면서 작품은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46번째 밀실』은 히무라&아리스 콤비의 데뷔작.
| 원제 The Collected Stories of Arthur C. Clarke (2000)
그의 소설은 다른 SF 작가들과 달리 지나치게 엄숙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집필되었다는 지적과 과학적 사실보다는 인간에 대한 탐구에 더 중점을 두게 된 현대 SF 작가들과 비교 되어 평가절하 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도리스 레싱을 비롯하여 수많은 작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 등, SF 문학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음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특히 이번 단편집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아서 C. 클라크의 방식과 다른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원제 Wild Nights (2008)
이 책에서의 작가들은 엄청난 재능과 예술혼과 함께,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콤플렉스를 지닌 존재들이다. 이 심약한 인간들이 죽음 앞에 맞닥뜨린 결과는 광기와 병적인 행동들로 드러나며, 인간이기에 지녀야 했던 예의, 규범, 인간성 등을 모두 버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빛나는 명예를 가진 고결한 작가들이 죽음 앞에서 드러내는 날것 그대로의 외로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자유에 대한 갈망을 통해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죽음 앞에 선 늙고 추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응시와 기록의 이면, 비애와 연민의 페이소스
2003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재홍 시인의 첫 시집.
우리 시단에 등장한 낯설지만 가장 이색적인 스포츠 시집.
그의 시편들에는 첫 시집임에도 내적인 자기 토로나 성장 과정에서의 삽화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시인은 자신이 선택한 대상을 향한 정밀하고도 사실적인 응시와 기록을 통해, 그 대상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물질성으로 살아 움직이게끔 하는 힘을 부여한다. 그 안에는 ‘야구’ 같은 스포츠에 대한 시인의 유별난 선택적 취향이 드러나고 있고, 시인이 직업적으로 겪은 방송국 근처의 경험이라든가 세계 곳곳의 풍경과 습속들을 응시하고 기록한 경험 등이 복합적이고 물질적인 상상력을 통해 줄곧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상을 향한 이러한 일관된 응시와 기록의 작법(作法)은, 일차적으로 이 시집으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여러 풍경들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일종의 만화경(萬華鏡) 구실을 하게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이면에서 세계의 불모성과 비극성에 대해 치열하게 증언하는 목소리를 발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때 시인은 자신을 철저히 후경(後景)으로 물러 앉히면서 오로지 대상을 사실적으로 응시하고 기록하는 데 골몰할 뿐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주관은 문면(文面)에서 물러서게 하고, 시의 표면에는 대상의 물질성과 사실성만이 강화되게 하고 있다. 다만 그 문면의 아래쪽에 대상을 향한 시인의 강렬한 비애와 연민의 페이소스가 무르녹아 있는 것이 그만의 개성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그린 40여 컷의 펜그림, 환상적인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의 <탱고>는 소설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일러스트 픽션’이다. 일찍이 구혜선의 그림 실력은 가수 거미의 4집 앨범 재킷에 일러스트를 수록하면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읽고 보고 느끼는 초감각픽션 <탱고>는 그녀가 이제껏 틈틈이 그려온 일러스트 40여 컷을 수록해 그녀의 뛰어난 감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구혜선만의 독특한 풍을 지닌 일러스트가 소설의 이야기 전개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글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격동의 시대, 그 거센 풍랑 속에서 살아온 음악인들
식민지 시대,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과 가난과 이별의 한을 노래했던 음악인들은 전쟁 말미에 이르러 일제의 강제 동원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작곡가들은 ‘충실한 황국 신민’ 양성을 위한 노래들을 지어야만 했고, 남인수, 김용환, 백년설, 이화자 등의 기라성 같은 가수들조차도 "반도의용대가",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와 같은 선혈 낭자한 ‘군국 가요’를 불러야 했다. 이제껏 우리 음악사에서 한번도 제대로 연구되거나 반성되지 못했던 군국 가요 문제는 <한국 가요사>에서 처음으로 그 씁쓸한 실체를 드러낸다. 물론 해방과 함께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와 그 북받치는 감격을 노래했던 사람들 역시 음악인들이었다.
해방 이후 음악인들은 더욱 변화무쌍한 정치적 풍랑에 휩쓸려야만 했다. 1960년 4월 혁명이 터지자 "4·19 행진곡", "4월의 깃발"과 같은 혁명의 노래들을 불렀던 음악인들은 5·16쿠데타 이후에는 "아 어찌 일어서지 않으리", "나가자 5·16혁명의 길로" 등의 노래를 쏟아냈다. 일례로 한국의 대표적인 작사가 반야월은 "4월의 깃발"에서 “4월의 깃발이여 잊지 못할 그날이여, 하늘이 무너져라 외치던 민주주권……”이라고 부르짖다가, 곧이어 “아 5월 16일 잠을 깨라 외치며 악의 씨를 뽑았네”라며 쿠데타를 찬양하는 "겨레의 영광"을 썼다.
한편 유신 시대에 들어 자유 또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의 열망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던 대중가요는 극심한 정치적인 탄압에 직면하기도 했다. 1975년 유신 정권은 무려 222곡의 대중가요를 금지하는 이른바 ‘가요 대학살’을 자행한다. 이때 "거짓말이야", "미인", "아침 이슬", "고래 사냥" 등의 노래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으며, 밥 딜런이나 존 바에즈 등의 외국 곡들도 차례로 금지되었다. 유신 정권은 단지 노래를 금지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대마초 일제 단속을 구실로 수많은 음악인들을 잡아가두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의 음악인들은 역사의 전환기마다 때로는 저항과 도전으로, 때로는 체념과 굴복으로 대응하며 자신들의 재능과 의지를 펼쳤던 것이다.
“그녀의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은, 작은 것들에 쏟아지는 애틋함과 작은 것들마저 놓치지 않는 늘 깨어 있는 의식과 새로운 의미를 탄생케 하는 애정 어린 숨결을 느끼는 즐거움이며, 그녀의 일상을 엿보는 동시에, 그런 것들이 그녀의 작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는, 그런 즐거움입니다.”
- 김난주
[쉽게 배우는 실용음악이론]을 통해서 음악을 막연히 배우고 싶어 하거나 전공을 하려는 사람들이 구체적이고 정확한 원리를 이해하고 음악이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어 자신감을 갖고 더 깊은 음악의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책의 특징
1. 음악이론의 원리와 개념을 풀어주는 알기 쉬운 설명
2. 연주, 작곡, 편곡 모든 부분에서의 실제적인 적용을 위한 응용학습문제
3. 기보, 독보, 멜로디, 리듬, 화음, 코드보이싱, 재즈화성 등의 각 주제별 내용정리
색소폰에 대하여
악기의 종류
악기의 음역
악기의 구조와 각 부분의 명칭
악기를 고르는 법
마우스피스
리 드
악기의 조립 방법
악기의 손질
조 율
올바른 자세
암브슈어
손가락의 모양과 움직임
호 흡
예비 연습
머리말
Ⅰ. 피아노 교수법의 의의
Ⅱ. 피아노 교수법의 역사적 고찰
Ⅲ. 피아노 음악의 해석과 연주
Ⅳ. 피아노 연주를 위한 테크닉
Ⅴ. 피아노 교재의 선택과 지도
참고문헌
찾아보기
제1장 음악과 의학의 관련성
제2장 언어의 탄생과 발달
제3장 후두의 구조
제4장 유아의 목소리와 변성기의 목소리
제5장 목소리 내기
제6장 음성피로와 장애
제7장 후두의 질환
제8장 목소리와 관련있는 부위의 질환
제9장 기호품과 목소리
제10장 약제와 목소리
제11장 아름다운 목소리
제12장 알기쉬운 음성학
제13장 성악인을 위하여
제14장 합창과 목소리
인용문헌 및 참고문헌
색인
인디자인 입문, 활용 도서. 인디자인이 국내에 보급된 시기부터 꾸준히 인디자인을 사용하고 기존 DTP 프로그램과 비교해 온 필자의 노하우를 담아서 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예제로 꾸며져 있다. 인디자인 CS4의 새로운 기능들을 소개하고 인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편집은 물론 기초적인 드로잉과 다이내믹한 PDF 문서 제작까지 Step by Step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디자인 CS4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합니다.
2. 편집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한 인디자인의 기본 기능을 간단한 예제를 통해 설명합니다.
3.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급 예제를 수록하였습니다.
4. 유료 폰트인 ‘세종소주체1’을 비롯한 세종 폰트 5종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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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천천히 추가합니다.
(주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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