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창이 남긴 글을 번역했다. 재야 한학자 덕암德庵 송희준宋熹準 선생이 『명미당집』 전체를 완역했고 뛰어난 명편들과 당대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을 선별해서 보여주고 해설을 붙였다. 시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산문까지 만날 수 있다.
:지난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미리 주문했다. 붙이는 건, 덧붙임을 준비하려 살짝 미뤄둔 것. 이렇다 할 (오직 나만의)거창한 덧붙임이(매번 바람만 가질 뿐;) 막상 떠오르지 않아, 어물어물하다가 그냥 포함시켜 둔다. ‘시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산문까지 만날 수 있다.’는 설명과, ‘해설을 붙였다.’는 것. 두 가지 사항으로 충분히 클릭할 수 있다.(는 개인적 판단이다. -_-)
누구든 어디든 떠나야 한다
이 산문집의 제목 ‘여행할 권리’가 뜻하는바, 누구든 어디든 떠나야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은 곧 김연수에게 있어서는 국경을 넘고 상상력을 확장시킬 권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제와 금기를 넘고,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남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나를 찾고, 전혀 다른 나를 찾는 귀한 경험의 시간이 바로 여행이다.
:나의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는 불씨를 발견할 시간을 마련해줄 듯. 불꽃에서 모닥불을 거쳐, 활활 타올라 내 키를 훨씬 넘는 높은 지점까지 쭉쭉 닿게 되겠지.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가 그래프 막대가 줄 듯 점점 사그라지고, 그 흔적의 가루가 소소하게 남을 때, 다음의 묘미를 위해 다시 말끔히 마무리 단계를 거치고. 언제든 이어갈 수 있도록 잘 다듬어두어야지.(찜해뒀는데, 늦은 리스트. 늦은 주문. 오늘 택배 도착.)
* 치밀하고 완전한 이육사 연보
이육사는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로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여 활동하였고,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들과 접촉하고 조선혁명 군사학교에 입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장 친한 문우였던 신석초도 이러한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을 만큼 육사는 독립운동 활동을 철저히 비밀로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작가 연보를 보면 다른 문인들보다 내용이 많지 않은 편이고, 그나마도 지금까지는 크고 작은 오류들에 대한 확인 작업이 없었다. 저자는 정확하고 확실한 연보를 위해 여러 자료를 확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으며, 일일이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어떤 이육사 연보보다 완전한 내용을 만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한(지금까지 물론 이어지는)시인 중 한 분.(제일이라는 말은 하지 않음. 여럿 계시니^^) 문고본에 가까운 시집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 목마름을 채울 수는 없었다. 시와 더불어 연보까지(‘완전한 내용’이라는 과감한 문구를 곁들인!)삽입되어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작품집이 될 듯. 얼른 주문해야지!
옥수와 그의 시 세계는 오랜 세월 고서 더미에 묻혀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던 것인가. 아마도 이는 19세기의 우리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부정적 편견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근대 사회로 연착륙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던 모든 책임을 19세기의 역사에 전가해 온 사상적 풍토에서는 그 시대에 대한 자유롭고도 진지한 탐색이 허용되기 어려웠던 탓이다. 옥수의 존재가 21세기에 ‘재발견’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19세기 조선의 역사를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정신적 성숙을 얻기 위해 10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전 카테고리에 속하는 모음에서, 은근 믿는 출판사가 있다. 바로 ‘돌베개’ 출판사. 그 이름으로 검색되는 신간 목록은 일단 솔깃해지는 것. ‘고서 더미에 묻혀 있었던’, 그리하여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루어지기 어려울 소중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고도 진지한 탐색’을 가능하게 해준 책 관계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미리 주문: readersu님께 감사합니다.)
주인공의 직업이나 환경 등이 새로운 만큼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 역시 다채롭다. 그것들은 싱그러운 풋내로 가득하다. 화장기 없는 말간 맨얼굴을 보는 싱그러운 느낌. 여물 대로 여물어 단단하고 꽉 찬 파란 여름사과의 맛. 한없이 투명하고 청명한 그 푸른 맛에, 침이 고인다.
:사과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파란 여름사과’에는 은근슬쩍 손이 가는 편이다. ‘파란 여름사과’의 아삭아삭한 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고, 잔향이 오래도록 코 주위를 맴돌듯, 책을 펼치면 페이지 가득 생생한 느낌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민음사시리즈 신간 붙일 때 언급한 적 있던 이야기를 반복하게 될 줄이야.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_-) 민음사시리즈처럼 쭉쭉 (출판사가 정했을) 일정한 간격으로 발간될 것 같은데, 그때그때 들춰보고 골라야겠다. 살짝 겹치는 목록도 있고, 민음사시리즈에 속하기를 바랐던 목록도 몇 가지 보이고(지킬 박사와 하이드, 별에서 온 아이, 성), 많이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가를 만날 기회도 보이는 듯.
친구랑 펭귄 클래식 원서를 살까 싶었던 적이 있다. 그때 교보 매장에 우리가 원했던 책(읽고 싶고, 상태가 양호한;)이 구비되지 않아서 실망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솔직히, 영어 원서보다는 우리 쪽이 훨씬 나아 보인다. 책의 디자인을 포함한 겉모습(;)도 그렇고, 값도 그렇고.
아무튼, 반가움을 숨기긴 뭐하다. (웃음, 울음보다는 그 편에 가깝지.)
“환상이 모든 쾌락의 으뜸이다”
그림책에 대한 상식과 편견을 거침없이 뛰어넘는
:어제 교보에서 먼저 발견했다. 혹시 알라딘에서 모르고 지나쳤나 했었는데, 바로 확인해보니, 비슷한 시기 신간으로 등록된 걸 알았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작가에 속한데, 여기저기 흩어진 그의 동화 모음집 소장본이 될 듯하다. 팬으로서, 아주 반가운. ‘상식과 편견을 거침없이 뛰어넘는’다니, 더욱 환호 중.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른 초원, 자유롭게 떠도는 유목민으로 이루어진 몽골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가득한 나라다. 동 · 서양을 통합해 몽골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몽골 고유의 샤머니즘과 불교문화, 독특한 색감을 보여주는 몽골 회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몽골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 풍속, 축제, 관혼상제 등을 알아봄으로써 미래의 파트너인 몽골에 한 발짝 더 다가서 보자.
:갖가지 글귀에 호기심이 들썩이지만, 무엇보다도 ‘독특한 색감을 보여주는 몽골 회화’에 힘을 몰아넣어 번뜩거리고 있다. 잔잔히 넘실거리는 물처럼 매끄러운 문장을 접하면서, 말라비틀어지다시피 한 특정 장소에 촉촉이 스미어 부드러운 파동을 전해주겠지 싶었다. 평소 느끼는 동네 거리의 시원하고 향긋한 바람과도 같이.
: ‘무한하게 열려 있는 세계’에 제멋대로의 발을 집어넣고, 서서히 잠기며, 그 내부를 찬찬히, 고스란히 느끼도록 집중해야지.
*천천히 소장.
*참고
*잡지
*만화
*음반
*gi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