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스트에 붙일까 하다가, 너무 길어지는 듯해 새로운 리스트로 작성한다.

: 이전 리스트에도 살짝 밝혔듯, ‘몸’을 좋아한다. 미끈하면서 생생하고, 거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아름다운 라인을 그리는 몸들. 그리하여 대학 강의 중에서 ‘해부학’에 반짝반짝 눈동자를 비추곤 했다. 그런 몸이 펼치는 퍼포먼스, 행위예술을 영상으로 곧잘 접하곤 하는데, 잡지를 제외한 두툼한 작품집으로는 그리 많이 손에 쥐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 눈여겨봤다가, 천천히 소장하고 싶다. 

저자는 『단원풍속화첩』을 단순히 『그림책』이라고 부른다. ‘화첩’을 우리말로 쓰면 ‘그림책’이니, 그렇게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단원풍속화첩』을 『그림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것이 세상 유일한 단 한 권의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다른 모든 화첩들은 『그림책』이라고 불릴 수 없다. 이렇게 일반명사가 고유명사가 될 수 있는 경우는, 그것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며 또 대표성을 갖기 때문이다. 
작은 그림 속에 그토록 수많은 표정이, 그토록 다양한 인간상이, 그토록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었다는 것에 독자들은 분명 놀라게 될 것이다.

: 오늘 매장에 갔었는데, 교보 3층까지 올라갈 여유가 없었던 터라 살피지 못했다. 자세한 건 들여다봐야 알겠지만, 소장용 작품집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 생각을 한다. 이참에 장만하고 싶을 정도로, 심각하게(;) 끌려들고 있다. 저자의 단 한 권 ‘그림책’을 손에 들고, 눈이 휘둥그레질 나 자신을 그리며. ‘풍부한 이야깃거리’의 화살표 끝에 어떤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을지 기대하며.

: 일단 주문부터 했다.(일요일) 뱀에게 피어싱부터 줄곧 접했던 작가의 소설이라, 단순하게 이끌렸던 것. 소설의 스토리 자체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날 것’이라 출판사들이 평한, 그녀의 표현에 드문드문 환호하는 쪽이랄까. 아직 택배는 도착하지 않았다. 내일 밤에는 책을 들춰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오프라인 매장에서 슬쩍 살펴봤는데, 은근 웃음을 드리울 수 있었다. 얼른 마지막 페이지까지 덮고, 즉각 리뷰를 쓸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생각의 기반이 전복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가? 존재의 물음에는 ‘정답’은 없다. 존재의 의미, 존재의 진리, 존재의 영역과 사건들에 대한 끊임없는 재구성만이 있을 뿐이다.

: 어떤 시도, 해석이든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의 과정을 뒤엎는 새로운 시작을 쓸데없는 소모전이라 생각하기를 버리고, 툭툭 불거져 나오는 호기심을 잠재우려만 들지 말고, 그저 이끌리는 대로 방향을 잡고 놓으면 된다고. 그래도 넘쳐나는 작업 중, 몇몇 가지만(어렵다) 골라낼 수 있도록 해야겠지. 좀 더 깊이를 둔 지점에 닿을 수 있으려면. 깃발을 꼽으려면.   

책과 여행의 매혹적인 앙상블!
길에서 만났고, 때로는 길을 함께하기도 했고, 길에서 헤어져야 했던 많은 사람과 책, 그리고 책을 만들고, 살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은 그 어떤 만찬보다도 풍성하다. 작은 ‘트릭’들이 숨어 있는 사진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헌책방의 독특한 이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트릭’을 발견해내며, ‘쏠쏠한 재미’를 만끽할 시간을 잡는다. 어디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달리는 장면을 그린다. 며칠 전, 친구에게 책 마을 가볼까 하는 첫 마디를 꺼냈는데, 솔깃해하는 그 모습에 나 또한 히죽 웃었다. 그 시작은, 서울 갈 생각 없냐는 친구의 제안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꽤 오래전부터 쭉쭉 실행에 옮기고 싶은 바람이었다. 천천히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중뿔나게~.

*솔깃.

 

 

 

 

 

*소장.

 

 

 

 

 

 

 

 

*기웃.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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