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는 허공을 날아 상상의 언덕에서 느긋하게 잡히고 그녀의 아이들에 이끌려 우리는 하늘을 날게 된다. - 나라 요시토모
타카노 아야의 작품은 전후 일본의 문화적 풍요로움과 그로 인해 생성된 다양성과 복잡함을 미적이고 통합하는 하나의 정보처리 과정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로 그려지는 소녀의 부유를 통해 창조에 대한 갈망과 자유지향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 공에 이미지를 집어넣고 슬슬 굴리면서 관찰을 시도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뿜어내는 무지개와 그림자, 기운을 가득 끌어안고 회전을 거듭한다. 그러면서 반복적인 헤집기와 수정하기, 붙이기의 표현 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그녀와 나의 ‘텔레파시’가 둥둥 떠올라, 우리를 ‘이끈다.’
(미리 주문)
멈추지 않는 상상적 에너지로 자신을 비우고, 독창적인 상상적 언술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밀고 나가며, 언제나 자기 반복의 자리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
‘첫’은 죽은 명사들을 처음의 상태로 활성화하는 에너지 자체이다. 그래서 ‘첫’은 실체를 알 수 없고, 붙잡을 수 없고, 소유할 수 없다. ‘첫’은 언제나 ‘첫’의 자리로부터 도주한다. 그래서 영원히 만날 수 없다. ‘첫’은 ‘끝’과 같다.
: 리스트에 포함하고 바로 주문해야지 내내 생각했다. 하지만 제어하지 못하고 먼저 주문하고 말았다. 무언가 글을 정리할 타임의 그 간격조차 버티지 못하고 던져놓은 것 같다. 그런 후, 희희낙락 기다리는 동안 친구랑 영풍문고에 들렀을 때, 슬쩍 페이지를 펼쳐 여기저기 훑어보았다.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실망]은 없다, 똘똘 뭉쳐진 확신이 있었다. 시인의 지난 시집 또한 때때로 꺼내보고 다시 꽂아두고 그랬다. 이번에 찜해두었던 2권까지 차례로 주문할 계획이다. 한계에 밀려 ‘끝’이라 절망에 부닥쳤을 때, 다시 곰곰이 되짚어 ‘첫’의 자리로 뱅뱅 되풀이 일상에서 이 시집은 단순한 아이템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듯하다.
: 나는 ‘에로틱’을 좋아한다. 남녀의 미끈한 몸과 거칠 것 없는 ‘사랑’을 좋아한다. 갖가지 특별한 색으로 풍성하게 입힌 작품이라면 더더욱. 요사이 텅텅 비어버린 껍데기를 이끈 메마른 마음에 촉촉이 물을 적실 수 있을 것 같다. 글과 그림을 더듬으며, 아찔한 상상을 곁들인 환상의 음악과 함께.
손가락 끝으로 물감을 이겨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의 그림 그리기로 유명하다. 두터우면서 거친 질감 이면에는 인간과 삶의 그늘 같은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김훈은 '색들은 풍경과 사물의 먼 안쪽에서 스며 나와 화폭의 표면을 향해 이동 중이다'라고 말한다.
*
난 그림에 특별한 생각을 두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림이란 게 역사나 사회를 변화, 변혁시킨다는 거창한 생각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아요. 색깔, 구도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솔직히 표현할 뿐이죠. 거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풍경 그림에서 자연스럽게 내 인생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고 믿고 있어요. 나의 총체적 표현이랄까? - 오치균
: 갑갑함을 벗어던지고, 이끌리는 대로 끄집어내기. 색깔의 이동 경로를 따라 다양한 의미를 풀어내기. 원하는 위치에 붙일 수 있고,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도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을 때, 영역은 무한히 커진다.
(미리 주문)
옹색하고 비루한 마음의 소유자들도 사랑을 한다.
메마르고 인정머리 없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뒤틀린 마음, 불행한 마음,
그런 마음을 지닌 존재들도 사랑을 한다.
사랑은 이제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 뒤틀리고 결핍된 주인공, 그런 인물에 애정을 쏟으며, 더듬더듬 이야기를 이끌어냈던 나의 손가락. 내 친구의 말을 빌면, “이 타입, 낯설지 않다, 이 소재로 네도 잘 쓸 것 같다.”고. 소설을 훑어보고 나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은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고. 이제껏 썼던 소설 여럿 중 좀 더 몰두하고 보다 효과를 끌어낼 수 있었던 몇 가지와 닮은, 그리고 살짝 어긋난 미묘함. 그래서 더욱 한꺼번에 읽어내고 싶었다. 차이를 발견해야지, 하고. 그러나 꾹꾹 눌러 참았다. 한 자리에서 한 권의 책을 붙들고 오래 지체할 수 없는, 공기의 특성으로 이동해야 했으니. 아직은 머릿속에서 연속 펼쳐지고 있는 사건 현장. 꽤 오래 전부터 한 번은 건드리고 싶었던 테마를 위한 연습 단계를 오늘도 거치고 있다. 번역도 나쁘지 않아, 오랜만에 소장해서 읽고 싶은 외국소설을 발견했다.
: 툭 건드리고 끝나지 않을 ‘불편함’에 솔깃한 반응을 보이고 나서, 어쩐지 떨떠름해지는데, 그의 글에 호기심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나의 약점 탓일까. 달짝지근한 아이템을 앞에 두고, 당장 달려들고 싶지만, 매번 찰나에 미적거리는 행동을 보이는 것 또한. 넌지시 들여다보기 위한, 그러면서 깊숙이 파고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 과정이라 해두자.
‘한국사’란 한반도 안팎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이념적 논박으로부터도, 민족주의에 대한 절대적인 옹호와 극단적인 부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시야를 강조한다.
: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 휙휙 살폈다. 꼼꼼하게 뜯어보며 살필까 하다가, 뭐, 어차피 소장할 건데 싶어서. 표지나 편집 디자인은 그저 그런, 거의 (-_-)이런 표정으로 흘긋하고 말았지만, 내용은 몇 배 충실해서 조만간 주문할 계획에 있다. ‘바깥’으로 멀리 내다보기를 주저하지 않고.
*호기심, 비교분석용 파고들기.
소장은 미정.(거듭 펼친 후, 부분 결정.)
(미리 주문)
: <자살-자살의 역사와 기술, 기이한 자살 이야기> 개정판.
표지가 더욱 끌려서, 분해서(;) 부들부들.
: 핸디북.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몇 번이고 들여다볼 수 있을 듯해
소장 예정.
*그 외 갈팡질팡 참고자료.
(대개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서점에서 슬쩍 훑을 듯함.;)
*잡지(다 소장했음.)
*음반,DVD.
(예약주문 완료)
설명과 생각 덧붙임이 필요한 책 몇몇 남아 있는데,
정리해서 내일쯤 글 수정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