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서 다행이야 - 개정판 
박사, 이명석 (지은이), 경연미(그림) | 홍디자인

고양이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동반동물이다
저자들은 고양이가 애완동물이 아니라 동반동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애묘인(愛猫人)이라고 부르며 고양이는 기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고양이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동물인지, 그리고 사람이 고양이에게 베푸는 것 못지않게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얼마나 커다란 기쁨과 위안을 얻는지를 역설한다. 이런 생각은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고양이가 있는 세상, 그들은 여기에 감사하고 안도한다. 결코 다른 존재에게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도도함,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생명력,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버리지 않는 세련됨과 같은 매력을 동반자적 관점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진정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우정의 텍스트다.

: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에 한 표, 착각을 하는 부류가 더러 있다는 걸 발견하지만, 자연의 모든 동물은 사람과 나란한 선에 있다.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2배로 좋고, 끌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근래에는 편집디자인이 특별한 책, 음반, 소품에 주체 못할 정도가 됐다.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이전의 책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 주문할 생각이다. 한 번 이끌렸을 법도 한데, 어째서 구입하지 않았을까 갸웃했다가, 이렇게 나올 걸 알고 그랬나 보다, 하고 헤죽거렸다. 개정판이 예쁘게 나와서 얼른 손에 쥐고 싶은 바람이다. 친구가 부탁한 사전이랑 나란히 주문해야지.

카불의 사진사 -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의 카불 일기 
정은진 (지은이) | 동아일보사

포토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한 답이 없는 서른 살 중반. 깊은 슬럼프를 겪지만 마음에 분분히 일어나는 사진을 향한 열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의미 있는 사진작업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은 그의 발길을 아프간으로 향하게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팽배한 그곳에서 억압받는 아프간 여자, 발끝까지 오는 부르카를 쓴 그녀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으며 삶과 직업 등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오랜 정체에서 일어나 초심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돌파구가 된다.
낯설고 힘든 아프간의 구석구석을 헤쳐 나가며 힘을 낸 그의 또 다른 시작은 이제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다.

: 지난 문답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내 열정이, 보물이라고 말한 적 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어떤 영역 선상에서 잘하든 못하든 푹 꺼지지 않는 열정 하나만 있으면, 글*음악*그림*공상 모두에 몰두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줄곧 생각했고, 변함은 없을 테니까. 특정 시기의 공백은 더러 있곤 하지만, 졸작은 앞으로도 쭉쭉 이어지리라 본다. ‘돌파구(또는 비상구)’라 멋대로 칭했던, 장애물을 훌렁 넘은 그 장면을 이따금 되새기곤 하는데, 여러 맥락에서 지은이의 그 순간을, ‘렌즈’를 통해 뿜어내는 ‘열정’을 함께 느끼고 싶다.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  
임종진 (지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임종진이 사진으로 다시 노래 부른 김광석의 시간들. 떠나간 자를 기억해야 하는 슬픔도 때론 선물이 되고 축복이 된다. 그 기억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다면 말이다. 대학로의 좁아터진 작은 극장에서 무릎을 맞대고 땀 뻘뻘 흘리며 함께 노래하던 나와 눈 맞추던 김광석을 기억한다. 어느 늦은 밤, 대학로의 어느 골목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던 김광석을 기억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팬에게 반가이 악수하며 환히 웃어주던 김광석을 기억한다. 이제 그 기억들을 다시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참 큰 선물이다. 참 고마운 선물이다. - 조병준 (시인)

: 초등학교 시절, 처음 접했던 그의 노래. 노래 한 곡을 듣고, 무언가 말로 제대로 표현 못하고서, 멍했던 기억이 있다. 가느다란 선을 늘어뜨리고, ‘공감’을 흘려보낸다고, 졸졸졸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휙휙 휘둘러보곤 했던 그 장면.  

고흐의 작품을 직접 따라 그리며 색감을 익히고,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더불어 명화를 이해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편안한 시간에 즐기는 채색 한 장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다른 취미 활동에 비해 유독 그림만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미술 전공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충원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노래를 부르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처럼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고 말한다.

10가지 품종의 장미를 선별, 각각의 특성과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채색 기법을 안내한다.

: 기타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수집하고 있다.(몇 권 빠진 게 있지만) 겉보기에 상당히 얇지만, 그 안에 담긴 게 전부가 아닌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하니까. 그림을 그릴 때는 들추지 않고 제멋대로 즐기며 그리지만, 나란히 꽂아놓는 것만으로 어쩐지 히죽거리게 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운동장을 스케치북 삼아 갖가지 요상한 그림, 스스로만 아는 암호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곤 해서인지, [아무나 할 수 없는, 미술 전공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즐거이 끼적이고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미술 과목을 좋아했던 듯. 다만, 틀을 만드는 과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무언가 정해지는 게 싫었다는 기억이 생생하다. 

예술가의 몸 - 테마와 운동 2 | 원제 The Artist's Body (Themes & Movements) 
트레이시 워 (지은이), 심철웅 (옮긴이), 아멜리아 존스 | 미메시스

20세기 후반 예술사에 새로운 장을 연, '작업의 재료로서 자기 몸을 사용하는 신체 예술'을 종합적으로 분석. 해부한 책이다. 예술가와 저술가 200여 명의 핵심 작업 및 프로젝트, '신체 예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300여 컷의 도판, 인터뷰, 작가의 말, 선언문, 비평가들과 철학자들의 평론 및 문화. 철학적 텍스트 90여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 넘쳐나는 읽을거리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한숨 돌렸나 싶었는데, 또 이렇듯 무지막지 당기는 책을 발견하고 기겁하고 만다. 찬찬히 살펴보고, 좀 더 느긋하게 담담한 방관자로 대하다가 훌쩍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너무 후딱 해치우면, 오히려 싱거워질 것 같다. 최후의 보루는 아니고, 그냥 유리병의 묘약처럼 비밀리에 남겨둬야지.(웃음)

부루마블 세계여행 
홍경선, 홍장선 (지은이) | 넥서스BOOKS

부루마블을 따라가는 세계여행
파란 지구별을 의미하는 부루마블은 더 이상 게임 보드판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끝마침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부루마블 세계여행>에는 부루마블 게임을 통해서 언젠가는 꼭 세계여행을 가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자란 홍 씨 형제, 형 장선과 동생 경선이 직접 한 곳 한 곳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본 체험기가 담겨 있다.

: 특정 도시가 아닌, 세계 곳곳 체험담이 담겨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솔깃했다. 보드 게임을 하면서, 설명서에 쓰인 것만이 아닌, 방법을 여러 가지 교묘하게 바꾸거나 덧붙임으로 책을 거듭 재해석하듯 즐겼던 영상이 다시금 생생히 떠오른다. 글과 사진이 담뿍 실려 어우러졌을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줄 거라고 믿고 있다. 보드 게임을 아직 보관하고 있는데, 추억의 장소에서 끄집어내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 내용은 어떨까 모르겠는데, 표지 디자인은 좀 밋밋하고 재미가 없는 구닥다리 같다. (두 번째, 세 번째 제외. 좋은 의미로의 ‘구닥다리’는 그나마 낡은 흔적이 정겹고, 포슬포슬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책 표지는 그런 인상을 풍기지 않는다.) 매장에서 해부생리학 책을 찾았었는데, 책값이 상당해서 도로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다. (출판사는 다르고, 좀 더 보완된 것), 내가 가진 교재랑 엄청 가격 차이가 나는 듯했고, 양장본에다 소장 가치가 높아 상관없지만, 중요한 건 수중에 돈이 모자랐던 것이다. -_- 또한, 의학용어 CD 포함된 걸 찾고 있었는데, 내가 원했던 걸 발견하지 못했다. CD가 첨부됐다고 좋아서 펴 보면 용어 정리가 어딘가 밋밋하고 가지런한 맛을 찾을 수 없었던 것 같다.(어디까지나 개인적 판단에 불과하겠지만.) 익숙한 출판사라서 반가워, 일단 붙이고 본다. (;) 

블랙패션의 문화사 | 원제 Men in Black 
존 하비 (지은이), 최성숙 (옮긴이) | 심산

검은색 문화를 대표로 하는 옷에 새겨진 검은 색의 상징들과 그 상징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색과 인류역사의 발전의 상관관계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 검은색은 옷을 선택할 때 기본 리스트로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색깔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무난하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봤고, 거리에 넘쳐나는 패션 아이템의 색이지만, 그래프 좌표처럼 어느 지점에서도 비추고, 드러내는 의미는 무한할 수밖에 없다고.

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 원제 Hungry Planet: What the World Eats (2005) 
페이스 달뤼시오, 피터 멘젤 (지은이), 김승진, 홍은택 (옮긴이) | 윌북

인류학, 영양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먹거리와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한 주제로 쓴 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으며,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한 '현장 노트', 각 가족의 대표 음식과 '요리법', 각 나라의 현 상황과 특징을 숫자로 비교해보는 '나라별 개황'등이 양념처럼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고, 상반된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그리 특별하지 않지만), 여러 접근을 하게 되는 음식. 거리를 걷다가, 장을 보다가, 빵집에서, [신기하다, 궁금하다, 끌어당긴다]고 접하면 따라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상상 풍선을 만들면서 그 과정을 그대로 재연하는 게 아니라, 멋대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즉흥적으로 바꾸기도 즐기니까, 이 책도 이런저런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방황하는 칼날 | 원제 さまよう刃 (200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이선희 (옮긴이) | 바움

'소년범죄'를 다룬 소설이다.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갱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미성년자들.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상처받고 복수를 생각하게 되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공범자로 '법'을 지목한다.

: 언젠가, 친구랑 ‘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법’을 만든 것도 ‘인간’이고, 그 생성물 ‘법’으로 동일선 상의 ‘인간’을 ‘심판’한다는 게 어쩐지 우습게 느껴진다고. ‘법’의 한계에 대해서 간혹 생각해왔던 부분이 담겨 있을 듯하다.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 - 《고지키古事記》에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까지 
김종덕 (지은이) | 책세상

지은이들은 일본 문화의 그로테스크함에 대해 '자유로우면서도 노골적이고(性), 두려우면서도 애잔하고(靈),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위엄이 있고(異), 부조리하면서도 아름답다(能)'고 평가하며 이러한 일본적 그로테스크에 비추어 일본 문화의 다양성을 해석하고 있다.

: 밴드 멤버들의 라디오 토크쇼를 듣고 있으면, 섣부른 면도 깔려 있지만, 그 ‘자유로우면서도 노골적’인 휘저어지는 이야기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두렵지’는 않지만, 때로 ‘우스꽝스럽고’, ‘아름다운’ 가사에 귀를 기울이며, 책을 펼쳐 짚어내고 있으면 더욱 파고들 수 있을 것 같다.

남아메리카 열대 우림지역에서 원시부족을 연구하며 인류학 거의 모든 영역에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킨 구조인류학의 창시자 레비스트로스. 자크 라캉, 롤랑 바르트, 루이 알튀세르 등 당대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미학이론에도 큰 공로를 세운 그의 사상을 소개한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44번째 책.

 

 

<구토><존재와 무>등의 저작으로 문학과 철학에서 당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르트르. 이 책은 그의 실존주의적 세계관에 영감을 준 근본적인 사상들을 설명하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과 제3세계의 해방운동에 대한 그의 적극적 태도를 고찰한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45번째 책.

 

 

 

 

 

 

 

 

 

 

(주문, 얼른 도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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