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눈 갈라진 공허 안에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짓이겨진 목소리. 부스러기 잔상들이, 허공에 삐죽삐죽, 가시 부유물처럼 마구 노닌다. 허허벌판에 우뚝 서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무언가 쏟아내지 못하고, 우물쭈물 연속이었다. 어느새, 모르는 사이에, 주기의 코드는 물러갔다. 그래서 웃는다. 여러 가지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