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 사람들

미크로코스모스 | 원제 Mikrokosmos : Ou le theoreme de Soga (2005)

 

일본 정사(正史)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들이 실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였으며, 일본사의 한 획을 그은 업적이나 사건들 실은 어처구니없는 동기(투정, 심심풀이 장난, 욕정 등)로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식으로 일본 역사를 비튼 블랙코미디. <네코토피아>로 국내에 소개된 '아스카 후지모리'의 두 번째 국내 출간작이다.

: ‘네코토피아’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두세 번 읽고 각기 다른 특별한 느낌을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 치료 받고 시험 일정이 잡혀 있어서 글을 쓸 여력이 생기지 않아 많이 방황했던 시기임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이 책을 읽고 그때의 인상과는 또 미묘하게 달라질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의 심리 | 원제 Grundformen Der Angst (2006)

 

인간 개개인이 경험하는 불안을 네 가진 근본 형태로 나누어 분석한다. 그리고 불안이 병적으로 과도하게 나타나는 각각의 요인을, '자전'과 '공전', '구심력'과 '원심력' 등 지구를 지배하는 네 가지 힘을 빌려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책 소개에 언급된 사항에 한해서는 엄청 이끌리는 타입의 책이다. 어떤 단어와 표현을 썼는지(지루한 설명은 사양;), 사례를 적절하게 풍부하게 제시했는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겠지만 ‘불안’ 키워드로는 한껏 파고들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서의 문단은, 별로 환호할 문장 방식은 아니다. 음.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세트 - 전2권


'국제적 보편성, 한국적 특수성, 시대적 대표성, 미학적 완결성' 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적용,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분야의 예술품을 각각 선정했다.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이해와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집중했다. 기본적인 사항과 깊이 있는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미적 감흥을 전달해줄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설을 덧붙인 것. 동시대 중국과 일본 예술품과의 비교 논의도 함께 실려 있다.

1권 - 회화/공예 편
회화 분야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시대의 불화, 조선시대의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 풍속화, 민화 등이 포함되었다. 공예 분야에는 토기와 전돌, 금속공예와 목공예, 도자 가운데 청자와 분청자, 백자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통일신라기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대표적 공예 작품이 고르게 안배되어 각 시대의 미감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2권 - 조각/건축 편
조각에서는 금동불, 소조불, 철불, 목조불상, 목각탱 등 재질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담았고 삼국시대, 통일신라기,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종교와 사회상을 잘 대변하는 불상들을 선정하였다. 건축에서는 불교 탑파, 사찰건축, 궁궐건축, 사원건축, 조경문화, 민가건축, 석교 등 분야별로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각 시대의 건축양식과, 삶과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솔깃했던 사항은 당연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였다는 것. 지루하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떠들기보다, 더 나아가 지은이의 견해를 삽입시킨 타입을 더 좋아한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생각하니까. 달라지는 해석을 들추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문단을 잠깐 살폈을 때, 느낌을 표현한 부분 ‘과일’, ‘자연’의 영상을 불러올 수 있어 좋았다.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 원제 Korea Between Empires 1895~1919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한국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짙게 표시한 부분, 주목.


광고, 욕망의 연금술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어른들이 들려주시는)에 ‘광고’는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꼬맹이가 나름 진지하게, 광고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광고가 안 나오면 툴툴거리기 일쑤고, 또 자신만의 의견(;)을 내비췄단다. 워낙 오래 전이라(유치원 들어가기 전) 이런저런 세세한 대화를 포함해 그랬던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이젠 텔레비전 방송을 거의 안 보게 되었지만(몇몇 프로그램. 이를 테면, ‘우리말 겨루기’, ‘퀴즈 대한민국’, ‘상상플러스’ ‘뉴스’ ‘특명 공개수배’ 를 챙겨본다.), 간혹 가족들이 채널을 돌릴 때, 튀어나오는 번쩍이는 광고에는 솔깃할 때가 있다. 특이하고, 웃기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의 광고의 물결. 어릴 적의 습관이 비켜가지 않았구나 생각을 한다. 무시할 수 없구나, 라고. 광고에 녹아든 문화, 커뮤니케이션. 표지부터 이끌리고 있는 책과 함께 하면서, 되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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