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무라카미 류 지음, 정윤아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6월
구판절판


사람은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면 무언가 자신을 지탱해 줄 것이 필요해. 뭐 어떤 거라도 상관없지. 정말로 믿을 만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밖에 없어. 다양한 곳에 가 보고, 음악도 실컷 듣고, 책을 열심히 읽지 않으면 나만의 생각은 손에 들어오지 않아.-23쪽

"그래서 넌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거야. 현실이란 말이야, 이 술집 같은 거야. 소리와 냄새로 가득 차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거든."-43쪽

뉴스 속의 여자가 진짜 범인이라면, 마을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 때 카레에 독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끝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했던 것일까.-68쪽

언젠가 사람의 몸에서 에너지의 파장이 나온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에너지가 다른 사람의 기억이나 심상(心想)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이었다.-92~93쪽

"의식의 흐름이란 자연스러운 거야. 지금 이 순간에 인생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지. … 그들은 인생이라는 틀에 얽매여 살아갈 뿐이지. 아무 매력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야. 모든 비극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야."-98쪽

"그 녀석 몸에 상처가 있는 게 분명해."
"상처에는 뭔가 사연이 있을 거야.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보여 준 적이 없으니까, 널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안지 못하는 거겠지. 생일날 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그냥 만나고 싶다고 네가 전화해 봐. 네 쪽에서 상처라는 말을 먼저 꺼내선 절대로 안 돼. 만일 녀석이 다시 나타나 셔츠를 벗으면서 네게 상처에 대해 털어놓을 때까지 넌 모른 척 해야 해. 그리고 그 상처를 본 후에는 네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109쪽

"영화 제작이란 그리 간단하지 않아. 거의 매일 내가 원하는 걸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지. 그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진다면 영화에 대한 의지도 함께 약해지고 말걸."-114쪽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 하는 거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누구와 알고 지내는지가 더 중요해.-117쪽

"-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해결할 방법도 금방 찾아낼 거야."-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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