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은둔자

나는 황폐한 광장의 은둔자
창백한 빛의 슬픈 가로등과 함께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
나는 황폐한 광장의 은둔자.


소름 끼치는 웃음은 나의 친구
운하를 따라 방랑하는 개들을 놀라게 하는 그림자와 더불어
창백한 빛의 슬픈 가로등 아래,
소름 끼치는 웃음은 나의 친구, 그림자와 더불어.


나는 황폐한 광장의 은둔자
나를 미치게 만드는 그림자의 유희와 함께,
침묵과 경직 속에 창백해진
나는 황폐한 광장의 은둔자……


- 제오르제 바코비아.
(루마니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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