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어떤 글쓰기로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건이란 거의 없다.
어느 순간 혹은 또다른 순간에, 거의 모든 사건이 종이 한 장이나수첩 한 페이지로든, 다이어리 한 장이나 다른 어떤 임시변통의 소재素材 (지하철 티켓, 신문의 여백, 담뱃갑, 봉투 뒷면 등)로든 흔적을 남긴다. 임시변통의 소재에는, 삶의 평범한 부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 중 이것 또는 저것이 일정하지 않은 각기 다른 속도로, 그리고 장소나 시간,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기술들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