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미야쟈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OST를 피아노곡으로 아름답게 살린
    Carl  Orrje  Piano  Ensemble 의 [Studio Ghibli Works] 앨범을 듣고 있다.

    쳐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흔들거리지 않는 -
    적당한 발람함과 통통 튀는 경쾌함과 고귀하게 아름다운 주옥같은 곡들이
    한번에 여러 책들을 폭식하여 소화불량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나의 뇌와...
    내 영혼을 부드럽게 치료해주고 있다.

    음악은 - 어떤 장르 상관없이 -
    내 영혼의 영원한 치료약이다.

    피아노, 플룻, 섹스폰, 대금 등의 경음악을 들을 때는 달콤한 쉐이크를 마시는 기분 -
    걸걸한 목소리의 재즈 가수의 목소리와 그 즉흥적인 악주의 조화로움은 담배 맛이 나며 -
    발라드나 R&B는 부드러운 믹스커피 맛 -
    세상을 쩍쩍 갈라놓을 것 같은 강렬한 하드코어, 메탈, 락 등은 시원한 탄산수를 마신 듯
    통쾌하고 신이 나지.

    러시아 음악은 눈 내린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난로 주위에 앉아 마시는 쓴 보드카 -
    팝송의 그 맛깔나는 가사들을 들으면 내가 마치 그 주인공 같고 -
    남미의 노래들을 들으면 금방이라도 마른 땅 위에서 맨발로 춤을 추고 싶어지지.

    제 3세계의 음악들은 또 얼마나 이색적이고 원시적이며 순수한지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들 중 버릴 게 하나라도 있을까 싶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것과
    소리들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과
    삶, 생각,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것과

    세상의 모든 멋진 것 - 심지어 어둡고 아주 쓴 이야기까지
    글로 표현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얼마나 멋진 본능인가.

    책을 읽는 행위가 '밥을 먹는 것 '이라면
    음악을 듣는 행위는 '식후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랄까.

 

      

   
   Hedel house_Piano

 

 

     학아.
    음악이 있어 이 칠흑같은 세상이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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