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Brown Eyes 시절 때부터 그의 음악에 이끌렸다. 피아노 선율이 귓가를 촉촉이 적시며, 굉장히 편하고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느낌. 그리고 과거(꼬맹이 시절)에 비 내리는 풍경을 무지 좋아해서 마루에 앉아 책을 가슴에 꼭 안고 구연동화를 펼치던 영상이 퐁퐁 피어오른다.
어렸을 적 기억에는, 친구들이 피아노 학원에 간다며 하나 둘 사라지는(;)것에 멀뚱하게 바라보았던 장면이 있다. 여러 명의 친구들이 피아노를 배웠던 초등학교 때. 나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었다. 중학교 때는 괜히 피아노란 악기를 따분하다고 멋대로 판단해서는 엄청 싫어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심술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기타나 드럼이 마구 끌렸던 시점이기도 했다. 내 안의 폭발적인 감정을 쏟아내기 위해서는 피아노보다는 기타나 드럼이 더 탁월하다 생각이 들었으니까.
아무튼, 내가 이렇게 피아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덕분에 다시금 심취하게 되었던 계기가 생겼기 때문.
그의 목소리 톤은 꺼끌꺼끌하지만, 어딘가 미묘한 어긋남이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의 조각을 다시 맞춰가는 것처럼 특별함이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그 음악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개인적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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