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항암녀의 속·엣·말 - 때로는 상처, 가끔은 용기
이경미 지음 / 예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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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설마 '항암녀'란 단어가 내가 생각하는 단어일까, 또 다른 의미인 동음이의어가 있는걸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맞다, 우리가 아는 그 단어. 저자는 4기 암환자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남겼다. 

그러니 발랄하고 생기있는 책제목, 책표지이지만 조금은 엄숙해지고 말았다. 

 

다행히 그녀는 책제목처럼 아주 씩씩했다. 아주 씩씩하게 지나온 인생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삶의 의미를 전달해 준다. 

전체적인 어조는 씩씩하고 발랄하지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그녀가 가족들과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꺼내놓자 마음 한켠이 뭉클했다. 

아프고 겁나고 외로운 상황에서 어린시절을 회고하고 자녀들을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애틋해서 마음이 아팠다. 

 

누군가 말하길 에세이가 일기와 다른 점은 바로 '삶의 의미화'라고 하였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있지만 경험한 에피소드를 나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의미화하여 독자에게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이 치유, 상처, 인정, 대화, 공감, 성장 여섯가지 의미로 묶이고, 여섯개의 의미 보따리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참 많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은 책이다. 

부디 작가가 병마와 잘 싸워내길 바라고,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작가라는 꿈을 이룬 그녀를 보며 게으르고 싶은 내 하루를 다시 다스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제법 커다란 풍선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풍선은 존중이라는 풍선이다. 

이 풍선이 터져버리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것. 그것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너무 가까이 가면 터져 버릴 것이고 방심하면 날아갈 것이기에,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인정해주는 것,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애써야 할 소중한 삶의 자세이며 사람에 대한 의무이고 처세술이 아닐까?"

(본문 p.162-p.163) 

 

1. 좋았던 점

 

 재미와 교훈, 따뜻함과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오랜만에 잘 써진 에세이를 만났다. 

 

2. 추천대상

 

 보편적인 삶에 관한 에세이라 어떤 독자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특별히 더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지나간 인생 중에서도 어린 날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자녀들과의 에피소드를 많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3. 평점

 

 10점 만점에 9.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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