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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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업무자문을 구한 사람들은,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임에도 내가 시간과 노력을 써 준 것이 고마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변호사님, 나는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죠. 몇 년이나 일했는데 왜 이렇게 부족한거죠."

그러면 나는 또 그리 미안해 할 필요없다는 뜻으로 한마디를 붙인다.

"부족하긴요. 원래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진짜 부족한 사람들은 부족한 줄도 몰라요. "

이렇게 훈훈한 대화가 오가고, 해피엔딩으로 곧 마무리 될 이 에피소드에 갑.툭.튀. 참견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야. 꼭 그런건 아니야."

 

반말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 사람은 왜 이러는 것일까?

나는 할 필요없는 말을 마음 속에 넣어두지 못하고 맥락에 안맞음에도 기어코 하고야 마는 이런 사람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래된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결말에 "와웅와웅왕왕왕~~~"하는 우스꽝스러운 배경음악이 깔릴테지만

현실에서는 배경음악도 없이 찬물 끼얹은 분위기가 되고 만다.

나도 기분 나쁘고 내 대화상대도 기분 나쁜데 갑툭튀 아줌마는 아무 생각이 없다.

 

어쩌다 세금에 관한 말이 나왔는데,

"이놈에 유리지갑....열심히 살고 아껴 쓰면 뭐하나. 세금으로 다 뺏기고 구경도 못하네...

이럴거 그냥 다 써 버려야지...."라는 말을 누가 하기라도 치면,

갑툭튀 아줌마는

"어머 초잡하기는."

나는 깜짝 놀랐다. 왜 사람을 앞에 두고 저런 표현을 쓰는 것이지?

면전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렇게 타인에게는 세금 아깝다는 말 한 번 했다고 초잡다는 무례한 말을 하던 그 갑툭튀 아줌마는

시아버지 부동산을 미성년자인 본인 딸에게 증여할건데 증여세를 안 낼 수 있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주변사람도 아마 초잡하다고 생각할텐데 그들은 갑툭튀 아줌마와 달리 말로 뱉어내지 않는다.

말로 뱉어내지 않는다고 초잡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좋은 생각만 해서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아주 쉽다. 내가 할 말을 내가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쁠 것 같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어째서 이 쉬운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말 한 마디로 애써 미움을 사는 사람들이 나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콧소리를 잔뜩 넣어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게 명랑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교양이고 친절인 것이 아니다.

당연히 콘텐츠가 중요하다.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매력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맞는 말은 아니라는 것.

틀린 말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헤지고 더러워 입을 수 없는 옷을 생색내며 기부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기분이 나쁠 말은 제발 넣어두길.

그러려면 일단 기분 나쁠 말과 기분 나쁘지 않을 말을 구분하길.

그러려면 말은 하는 내 입장이 아니라 들을 남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길.

이 책은 바로, 남에게 들릴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 좋았던 점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말투, 말하기 기술에 관한 내용에 공감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경우없는 말투를 가진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조금은 치유가 되었다.

 

2. 추천대상

 

사람들에게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서 냉기가 느껴지는 사람들.

그런데 미세한 냉기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은 말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아,

진짜 필요한 사람들은 왠지 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아쉽다.

내 주변 사람들은 전부 까칠하고 못댔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 까칠하고 못댄게 사실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본인의 말투에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3. 총점

 

 10점 만점에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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