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 코드 - 90년생의 뇌구조.문화.트렌드
고광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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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보다 보니,

"98년생도 2억 먹고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부동산 투기 과열양상을 비난하는 기사였는데, 부동산 투기의 옳고그름을 떠나서 "98년생도"라는 부분이 몹시 거슬렸다.

98년생이면 한국 나이로 23살이다. 왜 '그들'도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게 문제인가?

왜 80년대생, 70년대생, 60년대생 다 하면서 90년대생에게 너네까지 하냐고 묻는걸까?

80년대생, 70년대생, 60년대생이 하니까 90년대생도 하는 게 당연하다.

왜냐면 그들은 태어나서부터 사람이 부동산을 이길 수 없는 세상을 보아왔다.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그런 세상을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 그들에게 너네까지 하냐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90년대생 마음속은 아마도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 할.많.하.않.이 아닐까 싶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그러려니 답답하고 속이 터져서 저자는 작정하고 이 책을 쓴 것일까.

그래서 몹시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우리는 이런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자신들의 어떤 경험과 교육, 사회환경 때문인지 나름의 분석을 하고 있다.

물론 세대로 묶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다양하다. 그러니 저자가 말하는 우리는 이런 사람에 모든 90년대생을 포섭할 수 없고, 오히려

다른 세대들 중에 포섭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스스로 보는 우리의 모습과 다른 세대가 보는 그들의 모습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그렇다고 에이, 너네 안 그렇던데, 야 너네 스스로를 잘 모르는구나, 아니야 내가 볼 때 너네는 이렇고 저래, 왜냐하면 이런 거 때문이거든

이런 꼰대평은 접어 두시길 바란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초반에 이렇게 삐딱하게 읽었다. 아,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 반열에 들었구나라는 것을 저자가 일깨워주었다.

90년대생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맞네 틀리네를 따져서 뭐할 것인가. 어차피 답도 없는데.

세대갈등을 넘어서 우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맞네 틀리네가 아니라 '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한 마디이다.

 

1. 좋았던 점

 

 본인을 포함한 같은 세대의 특징들을 밝히며, 어떤 환경과 여건들 때문에 그런 특징을 가지는지 분석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런 과거의 경험들과 사회적 환경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80년대생으로서는 마치 응답하다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세대들에게는 가치관을 형성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도 함께 기억하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2. 아쉬웠던 점

 

 너무 많은 특성들을 정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세대와 차이가 가장 큰 특징들을 중심으로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추천 대상

 

 90년대생들에겐 공감과 위로가 될 것 같고 다른 세대들에게는 90년대생을 이해하는 매뉴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총평에서도 말했듯이, 틀린 그림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객관식 문제집이 아니라 인문사회분야의 도서이다.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저자는 90년대생들이 이러하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4. 총 점

 

 10점 만점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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