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구의 주식투자 일주일 만에 뽀개기 - 주린이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주식 책
전인구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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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주식시장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이다.

미국, 일본, 유럽, 모든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과 자산가치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나도 작년 여름, 생애 첫 주식거래를 시작하였다. 그 전까지 주식은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경제학과를 졸업하였고 소위 금융권에서 5년 6개월을 근무하였는데도 말이다.

작년 여름 주식계좌를 개설한 것은, 나도 남들처럼 대박을 쳐 보겠다는 기대는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권 근무경력도 있는데 이런말 하긴 부끄럽지만, 나는 주린이다.

아니, 주식분야에서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찍기 신공으로 대박을 노린다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하지만 주식은 도박이 아니다. 모르면 도박이지만 알면 도박이 아닌 투자다.

다시 돌아가서, 도박이 아니라 투자인 주식을 택한 이유는 만기에 찾은 내 정기예금 원리금에 너무 황당했기 때문이다.

제로 금리 시대라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돈 벌려고 저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쓰고 모은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

하다 못해 큰 맘 먹고 샤넬이라도 질렀으면 은행이자보다는 내게 남는게 많겠다.

그래서 주식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내가 산 가격 이하로 팔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어차피 은행에 있으나 주식에 들어가 있으나 못 쓰는 건 마찬가지고, 당장에 쓸 일도 없으니.

어려운 거 사지 말고 아는 기업 사면 되지.

코로나라 외식을 못해서 매일 장을 보다 보니 눈에 익는 기업이 들어왔다. '청정원'

청정원 주식을 찾아 보니 없다. 청정원은 대상 기업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그날부터 대상 기업 주식을 샀다. 신기하게도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씩 오른다.

며칠 오르다 떨어지는 날도 있는데 오를 때도 많이 오르지 않았던 것처럼 떨어질 때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떨어지는 날도 멘탈이 끄떡없었다. 그러다 무슨 호재가 있어서 어느날은 조금 많이 올랐다.

불과 한달도 안되었는데, 같은 원금 기준이라면 1년 은행금리보다 주식수익률이 높았다. 아무것도 몰라도 말이다.

팔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봤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주당 2만원 넘게 수익을 봤다.

그동안 왜 주식을 안했나 자괴감까지 들었다.

 

나는 정말 단순무식하게 투자한다.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판다. 웬만하면 팔지는 않는다.

증권사 어플은 정말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데 나는 이게 다 무슨 말인지 모른다.

이 책은 증권사 어플에서 보여주는 그 많은 정보들을 기초개념부터 하나하나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계좌개설부터 알려주는 진짜 주린이를 위한 책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초보 딱지는 뗀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진짜 생초보들의 주식계의 한글떼기, 알파벳 떼기를 위한 책이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런 류의 책들은 많다.

그리고 펴 보면 뭐야, 다른 책에도 있는 내용이잖아 할지 모른다.

당연하다. 학창시절의 참고서를 생각해 보면 된다. 들어가 있는 내용들은 비슷하다. 얼마나 잘 정리되어 있는지의 문제일뿐.

그런 수많은 책 들 중 이 책은 기본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고, 컬러풀한 자료들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는 장점이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주린이들에게 주식투자와 관련된 기본이론들을 설명하는 책이지, 무슨 주식을 사야 대박을 치는지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은 어떠한 분석을 통해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지 알려주고 있으니, 그에 맞게 선택은 각자의 문제이다.

절대 대박주식을 찍어주는 책이 아니므로, 그런 책을 원한다면 실망할지도.

물론 저자만의 투자팁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주식을 산 후에는 어플을 지운다고 한다. 

불과 몇개월 주식을 해 본 주린이지만 나는 이 부분에 매우 공감하였다. 그래서, 나도 오늘 어플을 지웠다. 

 

당신은 PER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만약 모른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ER 정도야 알지 하더라도, 무슨 주식을 왜 사냐는 말에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저 전국민이 다 사니까 나도 삼성전자를 사겠다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만의 투자전략이 있는 사람들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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