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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평점 : 
한 사람의 글쓰는 스타일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새삼 하루키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하지만 소설 꽤나 읽는다는 독서쟁이들 사이에서도 하루키의 소설은 호불호가 갈린다.
그렇다고 하루키 소설의 작품성에 대해 의견대립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루키의 소설은 절대 쉽지 않다. 어쩌면 난해하고 복잡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취향이 갈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동남아 음식에 들어가는 '고수'라는 향신료처럼. 훌륭한 향신료지만 호불호가 갈린다.
그만큼 하루키의 소설은 오직 대중적이지만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스무살. "상실의 시대"(혹은 노르웨이 숲)와 "카프카의 해변"을 시도한 후, 나는 이 대단한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나카무라 구니오는 하루키에 대한 흥미를 다시 살려 주었다.
나카무라 구니오가 이 책을 통하여 설명해 주는 하루키의 글쓰는 법은 참신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글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임에도 실용적이지만은 않고 소설만큼 재미있다.
이제는 이 대단한 작가의 세계를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능력은 작가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에서 필요한 능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한다.
글쓰기 수업이나 책을 통해 글쓰는 능력이 쑥쑥 길러진다면 좋겠지만
글쓰기 책 한번 읽는다고 해서 당장 나의 글쓰기 능력에 변화가 없더라도
이 책처럼 글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독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글을 쓰는 비법을 알게 되면 글을 읽는 깊이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요리방송이나 요리책을 자꾸 본다고 당장 나의 요리실력이 늘지는 않더라도
먹는 즐거움이 한층 깊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덕분에 영영 포기할 뻔 하였던 하루키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고,
언젠가 참신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기대하게 된다.
1. 좋았던 점
글쓰는 공식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책인데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2. 아쉬운 점
일반적인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것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와 글읽기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3. 추천대상
소설이나 독창적인 글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
직업으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더 잘쓰고 싶어하는 많은 현대인들.
뿐만 아니라 소설을 잘 읽고 싶은 문학 독자들에게도 강추하고 싶다.
문학을 읽는 깊이가 훨씬 깊어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4. 총점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