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단테의 본명은 Durante. '참고 견디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그는 지옥 같은 삶을 참고 견디며 살았다. 사랑에 있어서는 베아트리체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평생 안고 살았으며, 정치적으로는 가장 화려한 순간 추방당해 남은 평생 떠돌아다니며 비참하게 살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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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할 때 행복했던 날을 떠올리는 것만큼 커다란 고통은 없습니다(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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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단테가 지옥에서 만난 프란체스카의 하소연이지만 사실은 단테의 인생이 투영된 말이다.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죽을 힘을 다해 권력을 손에 쥐었으나, 가장 화려한 그 순간에 단테에게는 추방령이 내린다. 비참할 때 행복했던 날을 떠올리는 고통은 바로 단테의 고통이었다. 이렇게 신곡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알고보면 그냥 쓰여진 문장이 없다. "책 속"의 문장 뒤에 숨겨진 "현실"을 찾는 것. 신곡을 읽는 것은 숨은 그림찾기나 암호 풀기와 같다. 그래서 어렵지만 자꾸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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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mmedia"
신곡의 원제는 "La Commedia", 우리가 아는 코미디라는 뜻이다. 제목을 코미디라 붙인 이유는 비록 이야기의 시작은 지옥이지만 연옥을 지나 결국은 천국에 이르게 되니, 결말은 밝고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신양명하였지만 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내리막을 걸은 단테의 인생을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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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치오는 단테를 연구하고 강의하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병을 얻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삽화의 힘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어려운 <신곡>.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과연 고전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관하여 학부시절 어떤 이가 평한 바에 따르면 고전이란 누구나 읽었다고 착각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데 그 가치가 있는 것이란다.
아마도 단테의 신곡은 모든 이에게 익숙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첫장의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책 중 하나일 것이다. 완역본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단테의 입문서로는 보다 적절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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