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1
이은재 지음, 김지안 그림, 신재일 정보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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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은 뽑는 선거가 치뤄졌다.

선거를 하게 되면 후보자 등록을 하고 선거 유세를 하게 되는데, 상대후보자를 비방하거나 금품을 제공하거나 하는 불법선거운동도 많이 봐왔다.

선거가 끝난 후 그런 후보자가 당선이 되더라도 당선이 무효가 되기도 하고 벌을 받는 모습도 흔한 풍경이다.

이번에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서도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실천 가능한 공약이나 정책 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고, 국민들도 그들의 정책보다는 자신의 지역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은 선거나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정치가 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 책은 보여준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학급회장을 뽑고, 고학년이 되면 어린이회장, 부회장을 뽑게 된다.

나라에서 국회의원, 시도지사,대통령을 뽑는 선거와 다름없는 선거를 아이들은 이미 경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정치를 무엇인가는 아이들이 전교회장을 뽑는 과정과 선출된 후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어른들의 선거와 비교해 보게 하고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어떤일을 하는 것인지도 책 속에 등장하는 산양 파, 고래 파, 그리고 독수리 파를 통해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를 꺼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책을 펼쳐보면 생각이 달라질것이다.

우선 학교에서 학급회장, 전교회장을 뽑는 이런 일들이 정치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교 폭력을 없애는데 앞장 서겠다고 결성된 산양 파의 도현이,  아이들의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고래처럼 체력이 강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걸고 여러 가지 체육 활동을 하는 고래 파 영교는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를 한다.

산양 파, 고래 파는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은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체이다.

그리고 정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이들은 전교회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는데, 고래 파의 영교는 도현이와 지윤이의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게 되고, 회장에는 도현이 부회장에는 영교가 당선이 된다.

그러나 영교는 부정선거를 했기 때문에 전교부회장의 자리에서 쫓겨난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유세를 하는 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나루와 채금이는 독수리 파를 만들어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실천이 되는지 확인하겠다고 한다.

독수리 파는 시민단체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지킬 수도 없는 공약이나 정책을 남발했다면 시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 줘야하고 말만 앞세우는 후보는 다시는 뽑아서는 안될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정치를 무엇인가에는 정치에 대해서 정말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 해 놓았다.

정당, 정치, 시민단체, 유권가, 후보자, 공약, 정책, 민주주의 이런 말들이 어렵게만 들렸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정치나 선거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쉬워 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치는 나이가 어리다고 몰라서도 안되는 것이고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어릴때 부터 정치나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어른이 되어 제대로 된 나라의 일꾼을 뽑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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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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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철학에 대한 느낌은 많이 다르다.

학교에서 도덕, 윤리, 철학을 배웠지만 그것은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일 뿐이었다.

도덕적 규범이 사회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이겠지만 책 속에 있는 철학은 머리 아프게 외워야 하는 그런 과목일뿐이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철학이야말로 제대로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앞 표지에도 나와있는 말이지만[철학은 생각하는 것이다]이 말에 동감한다.

그리고 철학은 궁극적 질문에 대한 철학자들이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을 학문으로 만든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고민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비교적 쉽게 철학을 통해 얻을 수 있으니 오히려 효율적인 학문이라는 말도 하고 싶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은 공부는 많이 하지만 뚜렷한 목표나 목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공부가 좋을리가 없고 힘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질문해 보라고 하고 싶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므로써 자신의 미래도 가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너 자신을 알라]는 사람들이 자신을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스스로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 우리,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해 생각을 했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인 것인데, 더불어 살지 않는 삶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사람들은 관계속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데,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나 외에 다른 사람 혹은 동물, 사물들과의 관계도 깊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열 다섯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는 책 속에 언급되어 있던 책이나 참고도서의 목록이 나오는데,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당장의 영어단어, 수학공식이 급하다고 해서 그것들이 살이 되고 피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좀 더 긴 미래를 바라보며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책을 접하고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달아 나간다면 어른이 되었을때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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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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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서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끔찍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소설일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도 현실에도 무수히 일어나고 있는 아이들간의 왕따나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소설이 소설로만 생각되어 지질 않았다.

 

여름캠프에서 흔히 해오던 전통(?)에 의해 아이들 중에 왕따의 대상이 되거나 못난 아이들을 고트라고 불렀고(요즘 아이들 말로 표현하면 찌질이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캠프에 온 아이들이 고트가 된 아이의 옷과 모든 소지품을 뺏어 버리고 무인도에 버려두고 가버린다.

그 무인도에 알몸의 소년은 혼자 남았다. 그런데 그 섬에 또 다른 고트가 있었다.

소녀 역시 알몸 상태였고 둘은 그 아이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섬에서 헤엄쳐 탈출을 하게 된다.

 

이때 어른인 나라면 그 캠프에 있는 선생님께 알려서 부모님께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아이들은 신고해야 맞는데, 소년과 소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알몸의 아이들은 빈 집에 들어가서 통조림을 먹고 버려진 옷을 입고 그 장소를 벗어나려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건 소녀 역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왜 이 아이가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할까.

만약 내 아이가 이런 상황에 빠져 있는데 내 아이가 엄마에게 그 상황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소년의 부모는 고고학자여서 터키에 가 있어서 소년을 데리러 올 수 없었고, 소녀는 엄마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해 엄마가 데리러 오는 주말까지 기다려야 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 후 엄마에게 캠프에서 연락이 갔지만, 아이들은 사라진 뒤였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세상에 적응을 해나간다.  다른 캠프이 아이들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저런 상황이 닥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만약에 이런 상황에 빠지더라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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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사랑해
위르크 슈비거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김경연 옮김 / 다산기획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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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류가 창작동화로 되어 있는데, 시집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크고 작은 동물들이 입을 맞추고 다정하게 있는 모습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사랑은

 

"사랑은 하늘이 내리는 힘.

낮이건 밤이건 가리지 않아.

내 마음속 무언가를 휘저어

밤하늘의 찬란한 불꼬처럼

펑펑 요란스레 터지게 해.

그러나 사랑은 부드럽고 잔잔하기도 해." 

 

"내 생각도 바로 그거얐어."

 

 

 

사랑이란? 이 물음에 많은 대답이 있다.

이 책 속에도 사랑에 대한 많은 답들이 나오는데,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을때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아이들이 부모외에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낄때가 언제일까. 

재미있는 그림과 내용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을 진짜 빛깔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계산을 읽어보면 남자와 여자의 마음 속을 엿볼 수 있다.

숙녀가 신사를 유혹하고 신사는 숙녀를 따라가는데 서로 마음 속으로 하고 있는 생각들을 보면 어른들이 결혼할때 가지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입 맞춤법]을 읽어보면 서로 사랑하는 둘이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오래도록 다정히 인사를 나누다 보니 입술을 닿았고 그것이 입 맟춤인 줄 알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랑은 이 처럼 자연스럽고 간단한 것일 수도 있고,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사람은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로 유명한 볼프 에를브루흐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책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책에서도 동물들의 익살스런 모습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 책 역시 개성적인 동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사랑을 하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 책에 짧은 시 같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 은유적이나 혹은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나온다.

아직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서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사랑 표현법을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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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둑 (문고판) - 제13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 네버엔딩스토리 47
이상교 지음, 마상용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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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동화집 이상한 도둑에는 단편동화 9편이 실려있다.

이상한 도둑은 떳떳한 도둑이 되고 싶어 하는 칠수씨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런 칠수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칠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칠수는 지적장애인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인다. 어머니는 칠수가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떳떳한 도둑이 되겠다며 남의 집 신발을 가져다 어머니께 드렸던 칠수는 뭐라도 없어지면 서운할 거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다시 훌륭한 도둑이 되기 위해 도둑질을 나선다.

그가 간 곳은 유명한 교수의 집이었는데, 집안에는 도둑이 다녀간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칠수는 정리부터 하기로 한다.

교수의 집 빈 화분에 꽃을 심으러 다시 간 칠수는 이번에도 들키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상한 도둑 이야기를 했다. 

"돈이나 물건은 훔치지 않고, 주인이 모르고 켜 놓고 나간 가스레인지의 불을 끈다든지, 비가 내리는 날 담 위에 널어 놓은 이부자리를 걷어 준다든지, 열어 놓고 간 장독 뚜껑을 닫아 준다는구나. 그러니 이상한 도둑 아니니?"

 

칠수의 행동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도둑이 남에 집에 들어가 그 집을 돌봐주고 있으니 도둑이지만 이상한 도둑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작가는 독특한 도둑으로 도시아이들에게 인간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소외된 사람들이 바라본 따뜻한 세상을 어린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작품 외에 아이와 개, 안개 나라 저편, 쥐덫, 가늘고 긴 끈, 노란 빛깔의 노래, 할머니와 수거위, 화가와 개구리, 햇볕싹의 작품이 있는데, 작가의 말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이나 풍경 혹은 소외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가늘고 긴 끈]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 오천 원을 훔친 채 운동화의 끈을 미처 묶지 못하고 나가던 모습과  그 학생의 장래를 위해 얘기를 해야할지 어떨지 고민하는 아주머니와 주유소에서 보낸 사과편지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햇볕싹]은 흔히 볼 수 있는 주차문제로 다툼이 있는 이웃들 사이에서 봉숭아꽃이 씨앗을 티워내는 이야기다.

길을 걷다보면 작음 틈새로 풀이 자라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질긴 생명력이 사람들 사이에 굳었던 얼굴을 웃음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나오는 짧은 단편들은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무엇을 전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뭔가가 살짝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파동이 남는 작품들, 아이들의 동심에는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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