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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ㅣ 읽기의 즐거움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 중에 현재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중에서 선두의 자리에 있을 사람이라고 한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언젠가는 한번쯤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내는 주인공을 보면서 통쾌해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케티도 그런 용기있는 주인공 중의 한 명이다.
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매주 월요일에 할머니집에서 지내는 케티가 긴 머리에 이가 생겨 머리를 자르라는 할머니의 말에 펑크스타일로 머리를 자르는 것에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펑크스타일로 한 머리를 분홍,초록,보라색 스프레이로 염색까지 했다.
미용사인 할머니는 케티가 펑크스타일로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을 때 안된다고 했지만, 케티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케티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말았다.
머리를 자르고 염색스프레이로 머리를 제대로 세운 후 산책에 나선 케티와 할머니는 다양한 반응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 내가 그런 머리를 한 여자애를 만난다면 보통의 어른들과 같은 반응이 아니었을까? 왜 저런 꼴로 다니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 봤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아이도 별로 없었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려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간 케티는 교장실까지 불려갔지만, 교장선생님이 후버선생님께 [선생님, 그동안 우리가 온갖 꼴들을 다 보고 살아왔는데 저런 머리 모양도 눈감아 줄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말로 마무리가 되었다.
같은 반 아이들의 반응도 3분의 2는 케티를 좋아했고 나머지는 케티의 머리 모양을 싫어했지만, 그것은 케티가 긴 금발머리 였을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케티는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공부방의 프리치 선생님은 그냥 넘겨 봐주지 않고, 바로 엄마에게 케티를 데려가게 했다.
집으로 온 케티의 엄마는 케티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케티의 펑크머리를 강제로 잘라 버렸다.
케티가 울며 불며 야단을 했지만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았고, 케티는 그런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케티의 머리는 케티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엄마라고 해도 예외는 될 수 없었다.
엄마의 입장에서 읽는 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내 아이가 이런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케티가 자기의 머리는 자기의 의지대로만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한 방맞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 아이라고 해서 아직 어리다고 해서 엄마인 내 마음대로 아이들을 움직이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케티의 말처럼 낯선 사람이 가위를 들고 내 머리를 잘랐다면 그 사람을 당장 경찰에 신고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 행동을 나보다 힘없는 아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닐텐데 우리는 아이들의 인격체로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
재미있는 동화책이었지만, 한 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서평은 개암나무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