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주일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세어보았더니
고정적 ㅡ 남편, 엄마와 아버지, 동생, 시어머님, 친구1
비고정적 ㅡ 친구2, 후배2,
예외상황 ㅡ 3월 중순까지 운전면허학원사람들(기사아저씨라든지, 강사 등)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남편 밖에는 없으며, 그 외에는 모두 전화 통화인셈.
평균적인 횟수로 따지자면, (통화횟수 / 일주일)
친정엄마 (5/7 : 주말엔 전화 안 하신다), 친정아버지 (1/7), 동생 (2/7), 시어머님 (3/7),
친구R (5/7 : 역시 주말은 휴무), 친구O (1/7 : 사무실의 사장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에만),
후배 J와 H (1/7 : 주로 이정도의 횟수이지 싶다. 물론 이들과는 메신저 대화를 나눈다. 물론, 그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학원에 다녀오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양 손을 꺼내들어, 손가락을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세어보았더니, 내가 이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열 명 전후다. 그들과 통화시간이나 횟수를 따져보다가, 조금 우울해졌던 것 같다.
물론, 한달에 평균 한 두번은 서울에 올라가 친정식구들을 보기도 하고, 후배들을 만나기도 하지만서도, 이렇게 따져보니, 폐쇄적인 사람마냥, 그렇게 협소한 거리반경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안 바뻐서, 힘든 일이 없으니까, 이런 일로 우울따위를 운운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이런 생각을 할 때는, 먼 곳에 혼자 뚝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마치 유배생활이라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외롭기도 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