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sooninara 2003-11-18  

(퍼온글) 다음사이트에서..아이 공부 잘하게 만드는 법
무언가 부족한게 없는 아이는 나약하게 클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키운 회사가 2대, 3대에 가서는 시스템이 안정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운영이 안되죠. 아버지의 재산만 믿고 아무것도 안하는 애들도 있구요.

제가 과외하던 애 중에 중3인데 나누기를 2주동안이나 가르쳐야 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주6회 과외였음;;즉 12번만에;; )지진아냐구요? 아니요.. 머리 상당히 좋아요. '공부'이외의 다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특히 연상력과 조합력은 장난이 아니였죠...

그 녀석의 문제는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 녀석의 아버지가 울산에서 나이트를 운영하시거든요...돈을 긁어모으죠--;; . 저는 평소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나중에 뭐할꺼니?라고 묻고서 썰을 풀어나가거든요. 근데 그 녀석은 뭐..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면 (요즘 대학정원이 애들 머릿수보다 많다니까) 아무 대학이나 가서 간판따고 아버지 하는 가게(나이트) 물려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가게 운영은 어떻게 할꺼냐? 다른 사람한테 맏겼다가 배신당하면 어쩔꺼냐? 등등... 설득하는데 2주걸렸던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어려운 개념이 필요한 함수같은거는 못 따라가도 계산이 필요한거는 따라오더군요.

교육이요? 어릴 때 부터 별걸 다 시켰죠.... 제가 한 과외만 하더라도 개인과외 주6회면... 것두 수학 한 과목;; 그치만 그 아이의 어머니는 애 학원 보내고, 언제나 제주도로, 서울로 친구들 만나러 다녔어요(돈은 많은 집이었으니... 애들 교육을 돈으로 하는 스타일)

그리고 다른 예.
제 친구입니다. 그애는 어릴적 집안이 무지 어려웠어요. 겨울에 난방을 못해서 스티로폼을 깔고 자곤 했다니까요. 비닐 하우스 비슷한 곳에서 지내기도 했구요. 나이가 어떻게 되냐구요? 83년생입니다. (이 나이 또래에는 그렇게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이가 없지요.) 언제나 집안일 걱정.... 돈 걱정하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 철두철미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모친이 어떤 분이었냐 하면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은 책 안에 있다'고 믿는 분이셨습니다. 누가 아프면 그 증상에 관련된 책을 사와서 밤새 보고.... 가게를 내는데 세금문제 등으로 골치아프다 하면 관련 책을 사와서 밤새보는...

그 친구 지금 뭐하냐구요? 과학고 나와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근 7,8년간 1,2위 다투는 모 공대 컴공과 학생입니다. 그 학교 컴공과정도면 중소기업에서 간단한 프로젝트를 의뢰해 오기도 한다더군요. 친구랑 같이 하기도 하고, 간단한거는 혼자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 벌고, 학비는 장학금으로 대체하고... 삽니다. 그 친구 오빠는 지방국립대, 지난해에 전체 수석(과수석말고)으로 졸업했구요.
정말... 제 친구지만 어디가면 '이 애가 내 친구에요'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아이입니다.(젠장.... 이쁘기까지 합니다;;; ㅠ.ㅠ 하느님 미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랑같지만 제 이야기를 할게요.
어릴 때(1,2학년) 저는 매일 학교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던 아이였습니다. 구구단은 3학년 끝날때야 겨우겨우 외웠구요(..저희 때 구구단은 초2때 나왔습니다;;) 뭐... 그래도 부모님 별로 조급해 하시지 않더군요. 조기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매일 한 장씩 집으로 배달되던 '머리표 아이템풀!'이 다였죠;; (생각... 나시나요? 머리표 아이템풀^^)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정규 공부는 여전히 중위권이었지만, 수학은... 교육청 주최 경시대회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과학은 역시 전국대회 입상해서 부상으로 일본도 다녀왔죠^^. 결국은 특목고 거쳐서 앞에 말한 친구랑 같은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어느학교 다닌다는 걸로 제 인생을 말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
 
 
 


sooninara 2003-11-18  

(퍼온글) 2부..
그렇게 될 수 있었던데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버지가 뭘 특별히 해주셨나구요? 아니요. 아버지는 시골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저희집은 방한칸, 부엌한칸, 작은 마루가 있는 셋방 살이였구요.

저녁이 되면... 저와 동생 잠 잘 준비를 하고 이불속에 들어가고.. 아버지는 앉은뱅이 책상에 스탠드를 켜놓고 수업준비를 하셨죠. 지금도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장면중에 하나는... 깜깜한 여름밤에, 어스름한 스탠드 아래서 하얀런닝(^^;;) 입으신 아버지께서 책을 보고 계시던 장면입니다. 가끔씩 풀벌레가 그 옆에 앉아있기도 하고, 저는 잠은 안자고 그 녀석 잡아서 놀기도 했죠. 가끔은 지지직~하는 라디오를 틀어놓기도 하셨구요.

지금도 그 때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옵니다. 밤에 방에 불 끄고, 스탠드켜고 공부합니다. 그냥 공부효율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마음이 짠~.. 한게 어릴 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글이 길어졌네요. 위의 세가지 예를 들면서 하고싶은 말은...
1. 부족한게 있어야 아이에게 '동기'가 생기니 너무 많은 걸 해주지 말고
2. 가르치고 싶은게 있다면 돈으로 가르치지 말고 모습으로 가르쳐주세요...
이 두가지였어요^^
귀한 시간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산 2003-11-1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치관 세우기와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sooninara 2003-11-17  

친정에서 김장 해가지고 왔어요
김치냉장고에 든든하게 저장했습니다
이젠 겨울준비는 다 했죠..

사실 김치를 얻어먹기만 해서 할줄을 몰라요
이번에는 금요일에 아들 유치원 참관갔다가
친정으로 직행..저녁에 할머니제사가 있어서..
저희 친정아버님 형제가 8남매신데 한분 빼고 다오셨고..
그밑에 사촌들이...출가외인인 저와 또 한명 시집간 사촌동생도 왔으니..
발디딜 틈없는 집에..이주전에 결혼한 외사촌 여동생이 고모님부부와 남편과 같이 왔어요..여동생남편이 기절할듯한 얼굴로..
나중에 말하는데 제사라서 인사만하면 되는줄알고 왔는데
이렇게 친척이 많은줄을 예상 못했다네요..
새신부 새신랑 환영회가 되버려서..2차로 젊은 사람중에 갈사람만 나갔는데 14명이 술집에서 꽉차게 룸잡고 놀았어요..우리남편은 집에서 애들 재우느라 못 나오고..^^

토요일도 친정에서 놀다가 일요일에 김장하고 겉절이에 굴한접시 놓고 막걸리를 나눠먹고 낮잠까지 자고 왔답니다..
대단한 주말을 보냈네요^^
 
 
sooninara 2003-11-1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시샤베트는 시댁가면 냉동실에 있답니다..
설날에가면 먹을수있죠^^

ceylontea 2003-11-1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치는 해본적 없어요.
이번에도 엄마가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맞벌이라 집에서 밥먹는적이 별로 없어서 김치도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작년 겨울에도 김치 한포기를 다 못먹었다는... ^^

sooninara 2003-11-1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신: 드디어 곶감을 나누어 먹었답니다..한개를 4조각으로 나누어서..
우리아이들 더 먹고 싶다고..내년에는 더 말려야겠어요

가을산 2003-11-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해 전인가 단감을 깎아 실로 칭칭감아 말려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다 마르기도 전에 쓱싹 행방불명되는 감들이 많더라구요. ^^
요즘은 우리 개들때문에 털이 날려서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참, 잘 익은 홍씨를 냉동실에 얼려서 내년 봄이나 여름에 잠시 내어두었다가 잡수어보세요. 홍씨 샤베트라고도 하데요... 제철이 아닌 때 먹을 수 있어서 별미입니다.

sooninara 2003-11-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남편말로는 단감은 곶감으로 안된다고하던데요..
시골 출신이니까...저는 그대로 믿었는데..
단감말고 대봉인가하는 감으로 만들었어요
단감말고는 모든감이 다 된답니다..남편왈..

맞벌이할때..저도 집에서 거의 밥을 안해먹었어요
친정에 아이 맡기고 저녁에 친정으로 퇴근해서 저녁까지 먹고..
잠만 우리집에 와서 자는 불효녀였죠
그때는 친정하고 차로 5분거리라서..^^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1-16  

안녕하세요^^(EVE)
안녕하세요^^
EVE 李 基準입니다.
전략경영연구소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즐겨찾는 서재 BEST 33'에 선정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부상을 수여하기 위해 들렀습니다.
참고로 부상은 마이리뷰와 마이리스트에 대한 추천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부탁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ps:12월에 전략경영연구소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즐겨찾는 서재 BEST 33'의 선정기준입니다.
1.마이리뷰 5편 이상인 서재
2.마이리스트 5개 이상인 서재
3.방명록에 글이 5편 이상 등재된 서재
4.즐겨찾는 서재에 5개 이상의 서재가 등록된 서재
5.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재
이상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서재 중에서
우선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정도, 서재지수의 순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1-2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반드시 더 멋지게 될 겁니다.
멋지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sooninara 2003-11-1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듯하군요...
제 방명록에 글써주시는 여러분에게 감사^^

이기준님도 베스트선정하시느라 힘드시겠네요
앞으로도 서재베스트 기대할께요
 


WISHWING 2003-11-16  

WISHWING 다시 들렀습니다^ ^
안녕하세요,?
수니 나라 님 서재에는 벌써 새로운 방명록이 가득하네요.
제가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자주 들르지 못했네요. 그래도 앞으로는 자주 들러서
방명록 꼬박꼬박 남기겠습니다.
 
 
sooninara 2003-11-1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여행...재미있었겠네요
우리때는 고등학교때나 수학여행을 갔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도 가는군요..
좋은곳에서 호연지기를 키우고 오셨나요?

우리아들이 예절관인지 1박2일로 갔다오는데 엄마마음이 콩닥거렸답니다
집떠나서 자고오다니...^^
앞으로 서재에서 자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