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에 아이들과 대구박물관을 갔는데..
토요 휴업일을 맞아 대구지역 탐방 프로그램이 있다.
박물관 가고 유적지도 가고..
상반기에 5번, 하반기에 5번.
문제는 신청을 꼭 박물관에 와서 하라는 것과 상반기 프로그램 신청 날짜가 14일부터 17일까지란것.
한번 탐사에 63명까지 참가 가능하니 신청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어제 춥고 황사라고 해서 집에서 굴러 다니다가 못갔다.
오늘 아침에도 굴러 다니다가..ㅠ.ㅠ 9시40분쯤에 집을 나섰다.
버스 타고 가는데 마모님이 모자앞챙을 꺽어서 모양 낸 야구모자 쓰고 찍은 사진을 문자와 보냈다.
(야구 모자들이 너무 뻣뻣해서 동네 이장님 모자 같다고 모양 좀 내라고 말했더니..
착하시게도 사진을 보내주시다니..)
야모님과 화해하고 러브모드로 돌아가시라고 문자로 수다를 떨다 보니..어느새 박물관.

그런데 내 바로 앞에서 마감이 됐다는 거다.
신청 받는 여자분과 근처에 서 계시던 박물관 관계자 여러분(남자분이 네분 정도??)이
너무나 아쉬워 해주시길래 나까지 눈물이 날만큼 아까웠다.
"마감됐는데예..조금 전에 한분이 왔다 가셨는데..ㅠ.ㅠ (어쩌지예?)"
이런 분위기였다는...

선착순 대기자로 이름을 올리고 발길을 돌리는데..후회가 밀물처럼 몰려 온다.
어제오던가..오늘도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자 마자 왔으면 10시전에 올건데..
느즈막히 11시에 왔으니 마감이지..ㅠ.ㅠ

너무나 우울해서 버스에 내려서 집에 오다가 분식집에서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고구마튀김과 김말이 튀김.
어디서 어떻게 제조된건지 모르는 오뎅과 국물
유통기한과 성분도 모르는 설탕과 조미료가 잔뜩 든 떡볶이를 사왔다.

그리고 자학하는 기분으로 점심 대신 먹었다는...허무한 이야기...
(혼자 먹은 것도 아니고 자라나는 새싹인 은영이도 먹였다. 엄마 맞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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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1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너무 안타까워요!
라고 함께 슬퍼해야 하는데 진주님은 웃다가 뒤집어지셨습니다.
자학하는 기분으로 트랜스 지방 덩어리 등을 자라나는 새싹에게도 먹였다니 ㅋㅋㅋㅋㅋ

sooninara 2006-03-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주시니 다행입니다. 아깐 정말 얼마나 아깝던지..
한숫자 차이로 로또 일등에서 이등으로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제 앞에 온 분이 마지막 신청자라고 가르쳐 주지나 말지..아까비..

물만두 2006-03-1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학을 그런식으로 하고 춤은 왜 배우는겨~~~~ㅋㅋㅋ

sooninara 2006-03-1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님..자학과 춤은 상관관계가 없는디유~~
이젠 날씨도 풀렸는데..집근처 걷기라도 하려구요. 살 빼자^^

진주 2006-03-1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은 자학을 그렇게 하면서 살은 언제 빼겠느냐-이 말씀이징~~ㅋㅋ

물만두 2006-03-1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진주언니~

sooninara 2006-03-1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사오정 수니나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