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를 아이들과 보았다.
지난 토요일인가는 텔레비젼에서 해리포터를 하기에 밤 12시인가 시작해서 새벽3시에 끝나는데도
아이들 보고 보라고 허락을 해주었다.
엄마는 피곤하다고 처음부터 자버려서 보지도 못했다.
은영이도 중간에 자버리고 재진이만 끝까지 봤다.
해리포터를 재미는 있지만 별로라고 생각한 나는 책도 영화도 안봤다.
책도 마법사의 돌 보고..비밀의 방 보곤 그 다음편부터는 안 봤는데..
오늘 엄마가 문고 봉사라서 재진이 보고 책 꼽기 봉사하라고 문고로 오라고 했다.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고 약속대로 문고로 온 재진이 눈에 해리포터가 보인 것..
"엄마, 해리포터 봐도 돼요?"
"보는건 되지만 너무 두껍고..글씨도 작고..볼수 있으면 봐라"했더니
좋아라 본다.
얼마나 읽을지 싶어 빌려주긴 했지만 기대를 안했다.
집에 오자 마자 시지부회의가 있어서 갈 준비하고 (회장님이 가는데 집안일때문에 대신 참석)
경필상 축하로 피자 한판 시켜서 아이들 저녁을 해결하곤 집을 나섰다.
망년회 겸이라서 삼겹살 파티가 벌어지고 안양시장과 여러 단체장까지 모인 제법 큰 행사였다.
혼자간 나는 문고회장들과도 잘 모르고 해서 대충 인사하고 열심히 삼겹살만 먹었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르겠다.ㅋㅋ
다행히 눈칫껏 밥만 먹고 일어나서 나오니 근처에 오시는 분이 있어서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배터지게 먹고 맥주 두잔 마시니 기분은 둥실둥실.....
집에 8시10분인가 들어오는데 재진이는 해리포터 읽느라 정신이 없다.
마법사의 돌1권이 236페이지인데 200페이지까지 읽고 자고 있다.
공부도하고 숙제도 하느라 바빴을텐데...많이도 읽었다.
내일 2편도 빌려다 주기로 했다.
"재진아. 마법사의 돌 어렵지 않냐? 모르는 것 있으면 엄마에게 물어 봐"
"아니예요. 영화로 보고 책으로 보니까 다 알아요"
"영화는 불의 잔을 본거지. 이건 마법사의 돌이잖아?"
"지난번에 텔레비젼으로 마법사의 돌 봤잖아요?"
"그때 본게 마법사의 돌이냐?"
사실 텔레비젼으로 해리포터 보라고 해준걸 엄마는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던 거다.
엄마가 치매인거 몰랐냐? 아들..
해리포터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 더 재미 있나 보다.
울 아들이 읽은 가장 긴 책 두권인데..
해리포터 읽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러다 올겨울 방학에 해리포터 다 읽는거 아니냐? 재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