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밤12시 넘기기 일쑤고 외박해도 그런가보다 한지 몇년..
올가을부터 남편도 꾀가 나는지 퇴근이 빨라졌다. 거의 10시전에 들어온다.
좋아라하는것은 아이들..
아빠가 들어오려고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가 나면 둘이서 여기저기 숨기가 바쁘다.
아빠는 온집안을 돌아다니며 찾아주는 시늉을 해야한다.^^
일찍와서 저녁 먹고 나니 9시30분.
"재진아. 내일 가방 챙기고 준비물 있는지 봐라" 했더니
"엄마. 내일 돌림판 만들어 가야 해요"
"뭐라고?? 이놈아 그럼 일찍 이야기 해야지, 이제 이야기하면 문방구도 다 닫히고 어떡하냐?"
알고보니 몇명만 만들어가면 되는건데 잘난척하고 지가 만들어 간다고 나섰나 보다.
책을 보니 돌림판을 만드는건데..그나마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다.
남편은 상자 가져다 오리고 나무젓가락 깍아서 만들었다.
이래저래 한시간은 걸렸나.
오늘 학교에 다녀온 재진이가 으쓱한다.
"엄마. 다른 아이것은 고장 나서 못한것도 있는데 우리것은 잘 됐어요"
부모는 만능재주꾼이 되어야 한다.

원형판을 돌려서 위에 표지판이 걸리는곳을 보는 거다.
그외 뻔데기뻔 돌림판이라고나 할까?

보기엔 단순해도 튼튼하게 만드느라 고생했다는..(남편이)
고무줄로 고정까지 시켰더니 보기보다 튼튼하다.

겨울엔 붕어빵이 최고죠?

은영이 기념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