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범생이

내인생은 범생이완 거리가 멀었다..그렇다고 날나리냐? 미모와 몸매가 되야 그것도 해 먹지..죽도 밥도 아닌 학창 시절중에서 그나마 범생이 비스므리 했던것은 중학교때..
달리기도 못하고 친한 친구도 없고..학교 끝나면 교문앞 가게에서 '깐도리'하나 사 먹고 집으로 와서 책도 보고 텔레비젼도 보고..뒹굴방굴..집에서만 놀았다..공부는 당연히 안했다..그렇지만 시험전날이면 벼락치기로 열심히 밤을 새웠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강남 8학군도 아닌 중류층이하가 대부분인 서울 남서쪽에 살았고..전대통령때라 과외 금지로 모든 아이들이 학교수업만을 할때라서 통했던 실력이었다..
그때는 정전도 잘 되었다..예고없이 전기가 나가는날이 마침 시험 전날이면 큰일이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야하기에 다음날 시험을 망치는거다..그렇지만 나는 기특하게도 촛불을 켜놓고 공부를 했고..다음날 시험도 잘 보았다..하지만 깜찍한 내숭을 떨었던것이 안잊혀진다..친구들이 전기 나가서 공부 못했다고 울상이면 나도 덩달아서 "그렇지? 나도 못하고 그냥 잤어"라고 거짓말을 하곤 뒤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난 왜 그랬을까?
그렇게 공부하고도 전교 1~2등을 했나면 그정도는 못했고 반에서 2~4등을 했다. 그정도면 전교 50등안에는 무난히 들어서 학교 담벼락에 전교 성적 우수자를 써놓은곳에 내이름이 항상 있었다.
한번은 담임 선생님이 부르셔서 가봤더니 시험성적으로만은 내가 반에서 일등인데 체육 실기를 반에서 꼴찌를 해서 종합성적으론 2등으로 떨어졌다고 더 열심히 하라셨다.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지금도 베드민턴 치기도 싫어한다.
이런 성적이 고등학교때 게속되었다면 좋았을걸..기초없는 벼락치기 인생이었던 나는 수학과 영어앞에 무릎을 꿇고..고1때 친구 사귀는 재미에 빠져서 떡뽁이 먹으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나마 그때 친구들을 아직도 연락하고 만나는걸 보면 시험성적이나 내신 올리기보다 귀중한걸 얻었다고 나혼자 자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