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님이 원년 프로구단 이름 응모에 500장의 엽서만 보냈다면 '선더버드'란 이름이 됐을거라고 한다..그 구단은 마태우스님이 '선더버드'란 엽서를 10여장만 보낸덕에 '청룡'이란 이름을 갖게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나는 작명에 참여해서 상금을 받은적이 있었다..1994년인가..대전에서 엑스포가 개최되고 그곳이 00회사에서 인수되면서 과학공원으로 재개장 되었다..그때 00회사에 근무하던 나는 사내 과학공원 이름공모에 응모를 하게 된다..일등이 100만원 이등이 30만원이었나 보다..

그때 응모할 생각이 있었던것이 아니었는데..전에 연애기에서 밝힌 우리남편 스토커 모여인이 점심 먹고 들어와서 책상앞에서 열심히 긁적이고 있었다..그러면서 주위에 낮은 사람들에게 같이 응모를 하자고 했다..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모여인은 '아름랜드'란 이름을 지었다..교육회사였던 00회사에서 나오던 '아름00'라는 상품에 서울랜드식의 '랜드'를 붙이고는 좋아라 했다..그이름에 2% 부족함을 느끼던 나는 얼렁뚱땅..만든것이 '엑스피아'...엑스포+테크노피아 라는 해설까지 붙여서 팩스로 응모를 했다..

그런데...이등으로 당첨되서 거금 30만원을 공짜로 받게 된것이다..10년전이니 30만원이 적은돈은 아니었다..월요일 회의전에 이사실을 알게되서 당장 나가서 캔음료를 2만원 어치 정도 사다가 회의끝날때 죽 돌린것이 기억 난다..그리고 나머지 상금은 무엇에 쓰었는지....기억이 안난다..아마 술 사먹었겠지^^

참 일등은 '엑스피아 월드'가 되었다..해설도 거창해서 엑스포+유토피아+월드 란다..누군지 그사람은 100만원을 받았겠지..

지금은 00회사에서 적자만 보던 이 공원을 포기해서... '엑스포 과학 공원' 으로 불리고 있는걸로 아는데..이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공돈을 타본 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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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0-0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명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응모조차 하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이름 잘 만드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러워요.

sooninara 2004-10-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일하게 응모하고 당첨된겁니다..^^
그러고보니 100% 당첨율이군요..우와...

진주 2004-10-0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대단하시네요! 절대로 그건 공돈 아니죠.
작명소를 차리시면 재미가 솔솔하겠는데요?

sooninara 2004-10-0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명소라..고려해 봅지요^^

데메트리오스 2004-10-0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스포는 93년에 열렸는데... 끝난 이후 정말 애물단지 됐죠.(집이 거기서 가깝습니다)
솔직히 거기는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 '엑스포'도 '과학'도 '공원' 아닌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그 넓은 땅에 다른 걸 지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작명하신 것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