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다..지난주 수요일에도 정전인데..오늘 또 정전이다...그런데..우리집만 정전인거다..

지난주 수요일에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울아파트가 다 전기가 나간줄 알고..거실등을 켜놓고..기다렸다..누군가 신고해서 고치겠지하고..그런데 30분이 지나도 전기가 안들어오는거다..그래서 아는집에 전화했다..

"정전인가요?"

"아닌데요?"

"어쩌냐? 우리집 전기만 나갔네..난 휴즈도 못갈고..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그럼..차단기를 올려봐요"

"차단기가 뭐래요?"

"그 식탁 위에 박스 열고 찾단기를 올려 보세요"

"엑..그러다 갑자기 전기 터지면 어쩌요?"

"글쎄..안터질텐데.."

이렇게 무식한 통화를 끝내고 굳은맘 먹고..차단기를 올렸더니..불이 들어왔다..앗싸...

 

그런데 오늘 또 전기가 나갔다..차단기를 올렸는데..안 올라간다..눈앞이 노래진다..어쩌냐? 관리실 아저씨를 불르니..오늘 물탱크 청소라고 전기담당자가 안오시고..잡일 담당자가 오셨다..이런저런데를 보시더니..아마 부엌등의 안전기가 문제일거라고..안전기를 사와서 전화를 달란다. 전등 차단기만 내려놓고..다른 차단기는 다 올리니 전기가 들어온다..그나마 다행이다..

.지갑을 찾다가 안보여서 ..그냥 만원 세장을 들고..석수역쪽으로 갔다..우리아파트상가엔 이런 부품을 안팔아서 석수역쪽의 수리점을 간건데..그집에도 안전기가 없단다..그리고 안양시내에 다녀 오란다..집에와서 다시 버스타고 나가자니..너무 힘들어서..만원짜리로 프렌치카페 커피 한통 사고..거스름돈으로 버스타고 안양시내로 갔다..가르쳐준 집으로 가니..그집에도 없단다..그냥 오자니..오늘 밤에 불없이 지낼수도 없고해서..그냥 등을 바꾸기로 했다..우리부엌등이 어두운편이라 항상 바꾸고 싶었는데..이기회에 바꾸자 싶어서 물어보니..별로 이쁘지도 않고..단순한 등이 4만5천원이란다..출장비 만원은 따로라서 5만5천원이나 된다..아저씨가 바가지를 쒸우는것 같은데..그냥 샀다..오늘밤에 등없이 지낼려니..답답하고..다른곳에 다시 가서 사기도 귀찮고..

집에 먼저 와서 유치원에서 온 은영이 데리고..은영이 친구 생일집에 가서 배뚜드리고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아저씨가 등 달러 온거다..부랴부랴 달려와서 등 달고보니..또 전기가 안들어온다..원인이 이곳이 아닌거다..아저씨가 차단기 통을 열더니 전선을 이리저리 만지니..다시 불이 들어온다..다행이다 싶어서..기분좋게 팁까지 주고 보냈는데..조금후에 도 불이 나가버렸다..이게 왠일이니????

ㅠ,ㅠ,,,다시 관리실에 전화해서 S.O.S를 치고..드디어 전기 기술 아저씨가 오셨다..잔짜잔...아마 누전일것 같다고..등을 다 분리해서 찾아야한단다..그런데 대부분 화장실이 많으니 화장실부터 찾자고하시는데..문제가 안잡힌다..결국엔 ...집안에 등이란 등은 다 분리했다..그래도 원인 규명이 안되자..아저씨 한명을 더 부른다..5시부터 찾았는데..7시까지 못찾았다...조금씩 어두워지는데..미치겠다..아저씨도 속이 타시는지..어쩔줄 모르고...그런데 드디어..찾았다..원인은 역시 화장실이었다..그런데 엉뚱하게 등마다 다 분리했으니..

울안방 화장실에 콘센트를 입주하고 2년간 써본적이 없었다..거실 화장실을 대부분 이용하다보니..그런데 비데 설치하고 콘센트에 꼽아보니..전기가 안들어 오는거다..관리실 아저씨들이 오시더니..부실 시공으로 아파트 지을때 그곳에 전선을 연결 안하고 화장실을 마무리한거란다..그러면서 어떻게 2년간 전기가 안들어 오는지 몰랐냐고 했었다..안쓸수도 있지..그래서 일년전에 전선을 콘센트에 연결해 준적이 있는데..

그때 연결 안된 처음 전선이 벽속에 있었는데..모르고 방치한거다..그전선이 벽에 물이 차자..누전이 되서 문제가 된거다..벽에 물이 찬 이유도..우리라인 9층에서 화장실에 문제가 있어서 다 고쳤다는데..우리윗집도 화장실에 벽따라 물이 흘러서..AS를 받았단다..결국 윗집에서 물이 흐르니 우리집 전선에 습기가 차고..누전으로 차단기는 내려가고...이유를 알고보니 간단한데..그것도 모르고 바가지 쓰고 등 갈고..2시간 여동안 집안에 등이란 등을 다 분리하고..물론 내가 한것은 아니지만..이럴줄 알았으면 등만 사와서 관리실 아저씨에게 달아 달라고 했어도 덜 억울할텐데...ㅠ.ㅠ...전기에 대해 무식한 내가 그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화장실에 안쓰는 전선이 보인다라고 해서 생각나서 말해드렸더니..원인규명!!!!

그래도 촛불켜고 밤을 맞을줄 알았더니..불이 켜지니 기쁘다..역시 옆에 있을때는 소중함을 모른다..있을때 잘해..^^ 내일 고생하신 아저씨 드시라고 수박 한통 관리실에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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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2004-06-1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읽기만해도 눈이 팽팽 돌아갑니다. 아무튼 원인이 밝혀져서 다행이에요.
저도 저번에 집에 전기가 나갔는데, 아부지께서 차단기를 찾아서 우째저째하시니까 되는 걸
기억해 냈더랍니다. 따라해보려구 하다가 포기하고 집을 버리고 도망갔었습니다. 후후후.
배회하다 돌아오니 가족들이 돌아와서 불을 밝히고 있더군요. 가족의 고마움을 느꼈더라는..
하하하. 네..저 기계치에요. ㅜ.ㅡ

호랑녀 2004-06-1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부는, 만능이어야 하더군요. 기계도 잘 다루고(사무실에만 앉아 있는 남정네들보다 더 잘), 전기 배선 배관 관계도 잘 알아야 하고, 솜씨도 두루 갖추고 있어서 왠만한 인테리어쯤은 스스로 해내야 하고...
그래도 수니나라님은 솜씨 있으시잖아요.
저는... 배째라~입니다. (문제는 남편도 기계치라는 슬픔이죠)

sooninara 2004-06-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단기란게 있다는것만 알았지..제가 올려 본건 처음이죠..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기계치예요..ㅠ.ㅠ...

진/우맘 2004-06-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화장실 누전....위험할 뻔 하셨슴다!!!

아영엄마 2004-06-1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사라들이 고생 무지 하셨구만요.. 애초에 시공한 회사의 부실공사 잘못인디... 저도 전에 우리집만 정전되서 한 건물 사는 아저씨(전기수리가게하심)에게 물어보니 차단기를 올려 보라잖아요.. 저도 겁나서 혹시 터지거나 감전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차단기 올려도 전기 안들어오는 것이... 아저씨 와서 해보시더니 차단기 고장이라고 그거 갈아끼우는데 한 삼만원 가까이 들었죠(출장비는 빼주신다고 하셨는데..^^;). 전기, 편리하기는 하지만 겁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딧불,, 2004-06-1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고생하셨네요.
저도 겁났었어요. 전번에 ..
울사무실 건물이 넘 오래된 거라서 매번 불안합니다..

그나마 큰 사고 안나고 끝났으니 더욱 다행입니다..놀라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