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은영이 머리를 빗겨주면서 안양방송에서 하는 날아라 병아리란 퀴즈를 보게 되었다..유치원에 방문해서 남여 어린이 한쌍이 팀을 이루어 세팀에게 퀴즈를 내고.장기자랑도 하고..그런 유치원 프로그램이다..

오늘 문제중에서 받아 쓰기 문제가 있었다..문제는 까먹었지만^^...은영이에게 '너도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저런 퀴즈에서 잘 써봐라'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영이의 대답은 '남자들이 다 써주는데..뭘...'한다..

정말 세팀중에서 받아 쓰기 두문제를 전부 남자 어린이가 쓰는거다..진행자가 누가 쓰라고 한것은 아니지만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게 남자아이는 주도적인 위치고 여자 어린이들은 보조적인 위치를 취하는지..우습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했다..방송의 힘이 크다고 은영이 조차도 남자아이가 다 해주는 걸로 받아 들여 버린것이다..

전에 재진이가 슬기로운 생활에서 병원에 대해 공부 할때 병원놀이 장난감을 가져간적이 있다.그때 재진이는 청진기와 주사기를 가져가서인지..아니면 맨앞줄이라서인지 이비인후과 의사를 했다고 한다..옆 여자 짝은 간호사를하고 뒷자리의 아이들은 환자역을 했다는데..괜히 여자 아이들은 전부 간호사를 했을까?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교과서에서 조차 엄마는 주방에서 일하고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하는데..전에 재진이 학습지에서 보면 아빠가 주방에서 일할라치면 그것은 엄마를 도와주는 훌륭한 일이 된다..부인을 사랑하는 좋은 남편이 되는거다..참 짜증난다...

중국계 여자들이 한국남자와 결혼하면 힘들다고 한다..중국은 남자도 가정일을 하는것을 당연하게 알고 살아왔고..식사 준비는 같이 하고..아침 정도는 사먹는게 일반화 되어 있어서..한국 남자들의 앉아서 받아 먹기에 힘든것이다..그게 여자의 노동력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다는 뒷이야기가 있긴 하지만..그래도 부러운 일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스폰지 같다...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좀더 신경 써서 남,여 차별 없는 교육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작은 일부터 실천이 중요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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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네요. -.-;;

ceylontea 2004-06-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진우맘님 서재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는 빨래를 하신다. (그런데) 아버지는 신문을 보신다

아영엄마 2004-06-0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알게 모르게 아이들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특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TV에서조차 그런 모습만 보여진다는 것은 참 문제로군요.. 우리 애들도 직장은 남자만 가지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길래 제가 황당했었어요. 역시 이런 쪽도 교육이 필요하구나 싶고..

sooninara 2004-06-04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앞에서 남자가..여자가..이런말이 나올때가 있어요..
그럼 안되는데..조심해서 말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