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의 이름에서 자꾸만 '스트' 가 생략된 것만 같은 기분..^^

그리고 마침내 프루의 비밀(?)이 언급되는 순간...



사실 그때까지 난 내가 언청이라는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다른 사람이 나의 어떤 면에 신경 쓰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바로 그 순간 나 역시 그 어떤 면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만약 이브가 언청이라는 불운을 타고났더라도 아담이 다가와 미심쩍은 눈빛으로 이브를 바라보거나 신이 결점 있는 피조물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기 전까지 이브 자신은 그 점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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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다구리소리를 들을때마다 어쩌면...


아,딱따구리는 참 잘도 웃고,웃음소리는 단단한 호두처럼 청량하다.긴 세월을 산 끝에 그렇게 웃을 수 있다면 헛되게 살지는 않은 것이리라/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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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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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 그림만 보며 했던 상상은..정말 '상상'일 뿐이었다. 커튼 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상상 초월(?)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아이가 아빠와 다른 여자의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도 충격적이었는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죽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교롭게 얼마전 본 영화 스텔라 속 인물 스텔라골드슐락과 비교하게 되는 바람에,더 복잡한 감정이 들고 말았다.(커튼 뒤에 숨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아야 하는 마음사이에서..) 가해자였지만..그녀도 피해자였다는 논리가 맞는 걸까... 굳이 변명을 늘어놓자면 전쟁이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버렸다..정도일텐데.. 그녀보다 한참 어린 야엘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어디에 더 가까운 사람일까..에 대해 말할 용기 조차 생기지 않았다. 커튼 뒤에 숨는 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아마 이런 마음이 더 나아가게 되는 순간 스텔라골드슐락..과 같은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건 아닐까..살아 있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더 쉬운 전쟁의 시대에..는 숨을수만 있다면 커튼 뒤에 숨고 싶지 않았을까... 아빠가 스페인으로 보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때..영화 스텔라가 다시 오버랩되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뭔가 망설이는 사이 이주할 기회를 놓쳤으니까..그러나 만약..이란 후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화 스텔라를 보면서 전쟁이 인간을 괴물로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커튼 뒤에서>를 읽으면서 하게 된 생각은, 단순히 소녀들의 용기가 아니라..우리가 커튼 뒤에 숨을수록 세상은 점점 흉폭해질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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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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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튼 뒤에서 당당히 나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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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비추코프스키 <창문> (1933)


제목은 창문이지만...

커튼이나, 바람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좋지 않을까 싶은..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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