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파란색미술관>을 읽었다는 알라딘의 고마운(?) 알림은

어쩌면...









<초록색 미술관>으로 이어지게 될 암시였던 걸까..

<파란색 미술관>을 읽으면서 2025년을 기다렸던 가... 색깔별 시리즈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긴 하다.

왜냐하면 표지의 색깔별로 컬렉션했던 책방을 찾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초록으로 장시된 책들이 은근 많았다는 사실에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 아직 초록색미술관..은 읽지도 않았는데..내년이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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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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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예감할 수 있었다. 은둔자는 진짜 은둔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겠구나. 재미난 건 이야기속 인물 이름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게 된 덕분에, '두건만 썼다고 수도사는 아니다' 라는 몰리에르의 인용문을 보게 되었다는거다. 셰례명에 담긴 뜻은 찾지 못했지만, <에이턴 숲의 은둔자>를 딱 한 줄로 설명될 수 있는 말이란 생각을 했다. 몰리에르 선생께서 캐드펠시리즈를 읽었을까 엉뚱한 상상을 잠깐 했다.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일인데 호들갑을 잠깐 떨고 싶었나 보다.


누군가 죽임을 당한다. 실종도 된다. 그런데 긴장감이 마구마구 전해지는 느낌은 없다. 그런데도 흥미롭게 읽혀진다. 매력적인 소설이란 뜻이다. 탐욕과, 계급과, 용기를 읽었다.드로고 보시에의 죽음은 인과응보 느낌으로 읽혀졌다. 처음에는 누군가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커스러드가 죽었다. 그는 처음부터 은자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줄 알았다. 물론 범인은 의외의 인물(예상한 바이긴 하다) 이었지만..숨어 있는 인물이라면..추적자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가 숨어 든 이유가 담백하지 않았다는 것이 쓸쓸했고, 죽음을 애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속상했다.죄가 없는 탐욕은 없을 테니까.. 탐욕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이들도 있겠으나, 보시에와 커스러드의 죽음은 인과응보의 결과였다고 말하고 싶다.그래서 죄를 짓고도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언젠가는 인과응보가.닿기를 바란다.소설에서라도 이런 결말을 보는 건 그래서 카타르시스가 되는 모양이다. 뻔히 보이는 듯한 설정과 범인의 추적...과정에서 한 순간 나를 강력하게 보인건 '용기'에 대한 태도를 읽을 때였다. 아버지가 무섭지 않냐고 묻는 리처드에게 힐트루드의 목소리는 너무나 멋있게 들렸다.


"무섭지,아니 무서웠어.지금은 아니고 예전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어려움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일이야. 지금은 마구간에 사람이 없을 테니 얼른 거기 가봐야겠다. 리처드,나를 믿고 기다리고 있어 용기 잃지 말고 나도 네 덕에 용기를 얻었어!"/255쪽



무서웠는데, 무서워지지 않았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을 받은 건 여전히 약자 편에 서 있는 여성들이 떠올라서 일수도 있겠고, 방송에서 어우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치밀어 그랬을 수도 있겠다. 무튼 짧은 저 말 속에, 힐트루드가 어른들의 탐욕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겠다는 의지가 읽혀져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되었다. 애초에 탐욕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이 사람을 탐욕스럽게 만들어 버릴수도 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면 자신도 나쁜길로 들어서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히아신스의 말도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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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과 배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딱 이야기(에이턴 숲의 은둔자) 속 대사 그대로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사실..이 나는 또 왜 신기할까.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라고 말할때마다 아니라고 우겨 보고 싶어지는 이유다.


그래서 불현듯 읽어 보고 싶어진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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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성년의 나날들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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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우연들이 정말 우연이기만 한 걸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여 책방 해필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구입하려다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책 마지막에..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로 이어진다는 설명. 그 많던 싱아... 의 결말에 어떤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서로 다른 제목인데 이어지는 내용이라니...  안국동에 있는 책방에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만났다. 독립책방에서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만날 확률은 크지 않다. 심지어 특별판이었다. 우디 알렌의 영화 '럭키 데이 인 파리'에 관한 기사에서 만난 글인데 - '운명은 우연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그 산이...를 만나게 된 상황이 내게는 그랬다. 


'그 많던 싱아...' 제목만 알고 있었을 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의 소설인 줄 알았다. 기억에 의지해 쓴 소설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도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놀랐다. 그런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싱아...보다 훨씬 더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6.25 전쟁을 다룬 소설을 거의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총알이 날라다니고, 누군가 죽고,고문 받는 직접적인 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걸까. 파주라는 동네를 알고, 교하, 임진강...을 자주 보는 탓에..그날의 모습들이 더 자연스럽게 오버랩된 걸까...전쟁의 고통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자꾸만 그날의 시간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분하다 못해 생각할수록 억울한 것은 일사후퇴 때 대구나 부산으로 멀찌가니 피난 가서 정부가 환도할 때까지는 절대 안 움직일 태세로 자리 잡고 사는 이들은 서울 쭉정이들이 북으로 남으로 끌려 다닌다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들의 피난살이 고생만 제일인 줄 알겠거니 싶은 거였다.부산 대구 피난살이의 고달픔이 유행가 가락에 매달려 천 년을 읊어 댄대도 어찌 서울살이의 서러움에 미칠 수 있을 것인가? 그게 왜 그렇게 억울한지 몰랐다. 부러웠기 때문일 것이다"/155쪽



전쟁을 이야기한 소설은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만약 이 소설도 전쟁을 이야기한 소설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나는 얼만큼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고..굳이 힘겨운 이야기를 찾아 읽고 싶지는 않다고... 그런데 '그 산이 정말...' 은 6.25 전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런데 또 잘 읽혀진다. 피난가지 못한 서울 사람들의 고통을 나 역시..떠올려본 적 없었으니까 말이다. 전쟁은 전쟁이야기대로 가슴 아프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울고 웃고..그랬다. 역사에 관한 소설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무조건 그 산이...를 추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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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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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부인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가져다 주는 것 조차 고통아었던, 엘루익수사가 죽었다.

순간,자살일 거라 생각했다.(추리소설에서 속단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다). 곧이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지만, 범인을 찾을 방법이 없다. 

그러는 사이 주디스 부인은 납치인듯 실종 되고,비로소 돈과 권력에 눈 먼 이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진실이 사라지고 나니 거짓이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범인일거라 생각했던 인물은(그는 엘루익 수사를 살해하지 않았을 테고) 그냥 어리석은 인물이었다

더 어리석었던 인물은 그것으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 조금은 쉽게 범인이 좁혀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캐드펠시리즈에서 범인 찾는 과정은 긴장감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싱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범인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오히려 그러지 않기를 바랐으나, 그러지 않았다는 사실이 씁쓸했을 따름이다.


"그의 죽음은 아마 당황한 범인이 엉겁결에 벌인 우연한 비극이었겠지만 일단 그렇게 한 사람을 살해한 자라면 더 큰 일도 저지를 수 있는 법이다(...)"/298쪽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을 읽으면서 내가 무서웠던 건 주디스 부인을 함정에 빠드리려고 했던 그 마음 보다,한 사람을 살해한 자라면 더 큰일도 저지를수 있다는 생각을 읽을 때였다. 마침 우디알렌의 영화에서 파니의 남편이 사람을 얼마나 쉽게 죽이려고 했는지가 떠올랐던 거다.럭키데이인파리에서 파니의 남편(장)은 처음부터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일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살해한 사람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내지 않을 거란 점은 닮았다. 그런데 이것 보다 더 무서운 건 어떤 악의 없이도 나쁜짓을 버릴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섬뜩함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짓을 벌이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어떤 무언가에 끌려서... 그런데 (정말) 자신도 모르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끌려 그렇게 나쁜짓을 할 수 있는 걸까...그럴수도 있다는 캐드펠수사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공감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건, 현실에서  범죄자들이 자신이 한 짓을,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그렇게 한 것 같다고 하는 말에 수긍할 수 없어서 인 것 같다. 결국 욕망에서 비롯된 잘못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게 진실일거요" 캐드펠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우연히 발을 헛디뎌 늪에 빠진 뒤 그 발을 빼려고 허둥대다가 점점 더 깊이 빠져든 사람과 비슷한 처지였으니까.장미나무를 쓰러뜨리려 했던 일에서부터 부인의 목숨을 노리고 습격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연속적인 사건의 늪에 계속 끌려들어갔던 거요.그러니 자기가 마침내 다다른 곳이 아주 낯설어 보인다 해도 거울 속에 비친 제 얼굴이 전혀 알지 못하는 아주 낯선 얼굴이라 해도 그리 이상할 건 없지"/324~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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