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실제보다 더 부유하고 화려하게 보이도록 꾸미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산 것일 수도 있지만 돌이켜 보면 당시 사람들은 가식이 가득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이들은 체면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100쪽











<미들마치>를 읽게 된 건, 수많은 고전에서 작가의 이름이 언급된 탓인데.. 그러면에서 보면 <허영의 시장>도 못지 않다.. 그러나 페이지의 압박과 조금은 뻔한 내용일수도 있겠다는 (나름) 합리화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 읽어야 하는 걸까 싶은 순간 <허영의 불꽃> 이란 책이 또 눈에 들어오더라는.. 실은 허영의불꽃..도 가끔 만나긴 했더랬다. 그런데 <허영의 불꽃>은 판권이 소멸되어 더이상 유통계획이 없다는 안내가 보였다. 구입할 기회를 놓치고 나서. 아쉽다고 말하는 것도 자그마한 위선(?)일까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 <허영의 시장> 이라도 구입해야 하는걸까 싶지만 역시 이 책도 현재로썬 구입불가 상태.중고책방에서 <허영의시장>2권이 너무 깨끗해서 구입해 놓았다. 1권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하게는 다른 메이저출판사에서는 왜 출간이 안되는 걸까 궁금했더랬다. 두 책을 나란히 출간해 주면.. 냉큼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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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부정하기도 어려운...^^


많은 여자들이 로지를 욕하지만 그 여자들도 로지처럼 기회가 많았다면 별수 없었을 거예요/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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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선생의 <작품>을 곧 읽을 예정이다. 정말 세잔을 묘사한 걸까 하는 마음에서. 그런데 몸선생의 말을 들어보니, 소설에서 만들어낸 인물은 모두를 향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작품>은 읽기 전이지만, 찰스 M.슐츠의 '피너츠'를 읽을 때도 마치 나에게 하는 말 같다는 생각을 떠올려 보면...^^

우리가 창조한 모든 인물은 우리 자신의 복사본과 다름없다. 물론 그들이 나 자신보다 더 고귀하고 더 이타적이며 더 도덕적이고 더 신성할 수도 있다. 신이 그러하듯 작가가 본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물을 창조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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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끼리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사이 구름 속에 구름이 만들어졌다.



구름 속에 구름의 결말은... 다시 구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구름을 애정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책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찾아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움직임'에 대한 글이 있어 밑줄^^


"내가 볼 때 구름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바로 그 움직임이다. 우리 눈에 죽은 공간으로 비치는 하늘에서 거리감과 크기,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구름이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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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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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읽으면서 알았다. 고백하자면,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일게다. 다만 모른(척) 외면 했을 뿐. 수많은 오해와,혐오와 갈등의 불씨는, 외부에서 오는 문제가 전부는 아닐게다.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캐주얼 하게 읽어보려 했던 소설은, 입버릇처럼 말했던 '역지사지'에 대해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님의 <경청>이 눈에 들어왔다. 오로지 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경청' 하는 자세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완벽한 케이크의 맛>에 대한 대답을 함께 찾게 된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집 안은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잠들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는 깊이 잠들지 못한다. 어떤 술렁거림과 소란스러움이 그녀를 잠과 의식 사이에 붙잡아 둔다"/140쪽


그녀에게 닥친 시련을 따라가다,어느 순간 소원해진 지인이 생각났다. 그녀에게 길냥이가 찾아온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을까...부칠수 없는 편지를 그녀가 써내려 가는 동안, 내내 잊고 있었던 지인을 떠올리게 될 줄 몰랐다. 길냥이를 돌보게 된 지인의 전화는 시시콜콜 냥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상대방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분을 받았다. ㄷㅁ농장은 애정하지만, 직접적으로 동물을 가까이 두는 사람이 아니라서(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내 관심 밖의 이야기를 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힘들었다. '경청'의 자세가 나에게는 없었다.(그렇지만 억울하긴 하다. 상대방 역시 나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러니까,경청의 자세는,생각처럼 쉬운게 아니구나. 마냥 들어주는 것도, 마냥 위로만을 건내는 것도 경청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나는 한 번도 왜 길냥이를 돌보게 되었는지를 질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설 속 그녀처럼 시련이 닥쳐온 건 아니더라도, 적막과 고요와 말못할 외로움이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캣맘을 자처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냥이에 대한 시시콜콜 수다를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경청>을 읽다가 이제는 소원해진 지인을 떠올리게 될 줄 몰랐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여전히 관심 없는 주제의 이야기를 '경청'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벽에 부딪치는 기분으로 사람들과 싸워야 했다. 누구도 그녀의 말에 진심으로 경청해 주는 이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동물을 통해 치유된다는 설정은 환타지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실제 그런 경험을 한 이들의 사연을 종종 접한 터라.. 전혀 억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길냥이를 통해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보여 뭉클했다. 최근 애정하게 된 카페와, 책방에서 만나게 된 까미와(공교롭게 소설에도 까미가 나온다) 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준 자몽이를 보면서 교감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을 알았다. 그 경험 덕분에 <경청>을 두 배 더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침묵이 또 다른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카페문을 나서는 순간 눈을 맞추며 또 오라는 그 시선은.. 오로지 자몽이와 나만 알 수 있는 교감이었을 테니까...


"그녀는 순무가 그저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잠깐씩 잊는다. 아니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말할 때 짐승이라고 부를 때 그 단어 속에 담긴 의미가 얄팍하고 한정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언어가 생략된 순무와의 교감이 그녀에게 이상한 안도감을 준다. 수없이 많은 말들로 소란스럽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다.

헤어짐과 공감,위로와 포옹

그런 것들은 이처럼 완전한 침묵 안에서만 가능해지는 것일까"/200쪽



소설 속 그녀의 고통을 따라가다, 내 마음 속 소리를 경청하게 될 줄 몰랐다. 최근 냥이들과의 소소한 교감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을 경험했던 그 마음을 이해받은 것 같아 기뻤다. 무엇보다, 경청의 마음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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