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구름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순간...










읽지도 않은 헤세의 책 제목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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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의 공통점이라면 <보바리 부인>이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보바리를 새롭게 읽게 만들어 주었고, 끝내주는 괴물들..에서는 보바리부인이 아닌 보바리씨에 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주었다. 덕분에 그의 문제(?)점을 단순히 욕망의 화신이 아닌,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일어날(?)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결론은 보바리즘으로 읽혀지는 보바리 부인(만의) 문제로 <마담 보바리>를 읽는건 일견 편협한 시선을 강조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생각.


<여자만의 책장>을 읽으면서, 플로베르의 생각을 읽었다. 그것이 가장 정확한 말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향한 분노 이면에는, 내 속에도 저와 같은 마음이 있어서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기원을 설명한 작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보바리 부인은 나 자신이다"/98쪽



ps <여자만의 책장>을 기웃거리다, 우리나라 소설에서 내가 종종 힘겨워 하는 이유도 찾아낼 수 있어 반가웠다. 내가 불편해 하는 이유가 마냥 억지만은 아니었겠다는 위로^^


"(...)기교에 통달한 플로베르는 이야기에 직접 개입하거나 주관적으로 서술하지 않았다. 작품이 내포하는 법칙과 의미는 독자가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설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를 뒤엎는 대신 명확하고 힘 있는 묘사로 결집한 일관된 소설 속 세계를 제시해 소설의 예술성에 대한 기준을 한층 높였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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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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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지칭되는 이들을 앞으로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괴물들의 심리는 비휴머노이드 문명의 심리보다 훨씬 파악하기 어렵다. 그들이 한 모든 행동은 설명할 수 있으나 그들이 할 행동을 예상하기란 너무나 어렵다(...)/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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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마누엘 마르솔 그림, 하비에르 사에스 카스탄 기획 / 로그프레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처음에는 책을 빌리러 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언제부터인가 책방 가는 기분이 들었다. 어슬렁 거리다,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아니 발견하는 기쁨 '뮤지엄'은 그렇게 알게 된 책이다.


무표정한 남자의 표정에서는 아무것도 상상(?)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표정' 이란 감정 밖에는 읽혀지지 않았다.



마치 나무들이 차를 타고 오는 이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는 기분이 들었다. 풍경화를 보며 내 마음대로 하는 오독이라 생각했는데... <뮤지엄>은 오독이 허락(?) 된 책이었다. 단 한 줄의 글도 없는 그림책인데, 뮤지엄이다. 마음대로 허락된 상상인건데.. 산위에 있는 뮤지엄은 히치콕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미 마법은 거기서 부터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입장객을 응시한듯한 예사롭지 않은 눈동자... 상상할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보다 싶다. 이런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림 속 장면들이 현실 밖으로 나와 버린다. 남자는 어떤 마음을 품었길래, 그림 속 장면들이 마치 자신에게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 걸까.....



그림책이니까, 텍스트 한 줄 없는 것에 불만은 없다. 처음에만 살짝 당황 했을 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 제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남자는 그림을 온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 한 번도 저와 같은 상상을 하며 그림을 관람한 적은 없었으니까. 다만, 남자의 표정이 내내 우울해 있었으므로, 그림 속 상황을 저와 같이 상상한 이유에는, 뭔가 다른 복잡한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집요한 물음이 따라왔을 뿐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신이 되기는 어렵다>에서 그림 속 장면을 생각해 볼 만한 문장과 만났다.










"(...)때로는 공포에 휩싸여 내가 연구소 직원이 아니라 그 연구소 박물관의 전시품, 봉건주의 상인공화국의 대법관이라는 전시품은 아닐까,박물관에 내가 진열된 전시실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네. 가장 두려운 게 뭔지 아나,역활이 되어 버리는 걸세(...)"/65쪽


그림을 마주한 남자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표정에서 우울하지 않을수도 있을 표정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남자는 순간순간, 자신이 그림에 갇혀진 대상이라면..그런 공포를 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뮤지엄을 불태워 버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이렇게 쓰고 보니 '뮤지엄' 이란 그림책이 내게는 퍽 공포스러운 감상기가 되었다.<신이 되기는 어렵다>를 읽게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공퍼스럽게 읽혀지지는 않았을게 분명하다. 그림책을 그림책으로(만) 감상하지 못하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텍스트 덕분에 남자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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