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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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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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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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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자마자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작이 있단다... 순간, 고민했다. 대부분 재미나게 읽었다는 말을 들었던,<맡겨진 소녀>를 나는, 조금 힘들게 읽었기 때문이다.그래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읽지 않았으면 후회 할 뻔 했다.베스트샐러..에 올라온 책들도 가끔은 읽어봐야 겠다.^^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119쪽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기가 막힌 상황...속에서도 서로 돕고 있는 뉴스가 그나마 위로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아주 쉬운(?)명제를 왜 놓치고 살아가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찔리는 순간이 수없이 지나가는 기분었다.만약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일린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해야 겠지만, 그녀의 고민도 이해가 되었다. 문제는 바로 그런 틈을 힘 있는 자들이 비집고 들어와 우리는 힘겹다. 아니 펄롱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쉬울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이유는 많다. 내 수입이 넉넉지 않고, 아이들을 키워야 하고...가난을 경험한 사람이 더 누군가를 도울수 있다는 말도 어쩌면...박제된 말일지 모르겠지만, 펄롱의 가슴 깊은 곳에는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러했고, 그런 자신을 도와준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건,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펄롱을 그려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과거의 불운이 사라지고, 그럭저럭 살아가게 된 지금..이 행복하고..그런데 알 수 없는 뭔가 찜찜함에..대해 늘 고민을 하다가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과정... 그리고 결말을 뻔한 해피앤딩으로 그려내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모두 알고 있지만, 계몽적인 설명도 아니다. 정말 사소한 소묘처럼 그려져있다. 그런데 완성이 되고 보니, 뭔가 특별(?)한 것이 되어진 느낌... 바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명료한 질문과 대답을 얻은 기분.... 이야기 속에 크리스마스가 언급되어서 이기도 하지만...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골라야 한다면..한동안은 찰스 디킨스의 책이 아닌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갓난 딸들을 처음 품에 안고 우렁차고 고집스러운 울음을 들었을 때조차도.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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