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이야기 - 영미 여성 작가 단편 모음집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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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과 남>을 읽고 나서 <그녀들의 이야기>도 읽어보려 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때는 여러 작가의 단편집이란 것이 썩 내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윌라 캐더의<루시 게이하트> 덕분에..'그녀들의 이야기' 가 궁금해졌다.단점이라 생각했던 이유가, 골라 읽는 즐거움을 선물했다는 아이러니(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윌라 캐더의 '폴의 사례' 다음으로 '이부형제'(번역이 좀...) 를 골랐다.지난해 북과 남을 읽고 <고딕 이야기>를 구입만 해 놓은 상태로 있었던 것이 내내 미안함으로 남아 있었던 이유가 크다.(올해는 '고딕 이야기'도 읽어내리라!!)

'이부형제'라는 제목이 주는 올드한 느낌.그러나 내용은 전혀 올드(?)하지 않다.(아니) 어쩌면 초큼 뻔한 스토리에..조금 더 뻔한 결말이란 생각을 할 수 도 있겠다. 그런데 고루하단 느낌보다,인간은 왜 그토록 어리석은 존재인걸까..라는 탄식을 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존재의 소중함을 사라지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그레고리 형(카프카 소설이 생각났다) 에 대한 동생의 기록이 담긴 형식을 취한다. 일인극을 보는 듯한 기분...도 살짝 들었다.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그레고리 형과 나는 아빠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작가가 주는 교훈은 정신이 번쩍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왜 그토록 어리석은가...그 이유는 끝임없이 누군가를 탓하는 것과,비뿔어진 사랑의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남을 탓하기 보다 나에게 먼저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다면,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었다면..우리는 지금 보다 덜 어리석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해서 눈에 띄게 어리석은 인간은 오로지 그레고리의 새아빠에게로 향하게 되지만..가만가만 들여다 보면..모두 조금씩...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우리는 불행하고, 아프고, 후회가 남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모양이다. 새아빠의 유언이 공허하게 느껴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고려했을 때 어쩌면 그의 참회의 깊이를 그 무엇보다 잘 보여 주는 것은 이것이었다.아버지가 죽은 후 우리가 발견한 유언장에는 불쌍한 그레고리 형이 어머니 곁에 잠들어 있는 무덤의 발치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적혀 있었다"/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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