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HIN 2012-08-10  

 

  안녕, 나의 쥬드님 -

 

  쥬드님의 댓글에 내가 댓글을 달았지만...

 

  어쩐지 여기에다가 또 쓰고 싶어졌어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그저께보다는 나았다고 말해줘요, 나의 쥬드님.

 

  나는 폭풍 같은 2시간을 보내고 난 지금 -

  쥬드님만은 오늘 하루가 좋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뭐라고요...?

 

   아,

 

   네, 저는 지금 보상 심리를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웃음)

 

 
 
Jeanne_Hebuterne 2012-08-1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엘신님, 이렇게 텅 빈 심심한 공간에(아래 댓글을 보세요, 6월 1일 이후 처음 방명록에 반짝이는 아이콘이 떠서 놀랐지 뭐에요) 보상 심리를 표현해 주시다니요!

오늘 하루가 좋았어(라고 말해야겠지요?). 누군가는 '하루하루는 아주 성실하게 살되 인생 전체는 막 살고 싶다'고 하던데 제가 그 격이라고 누가 오늘 일러주었고 저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일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이건 안좋음), 알라딘에서 새로 주문한 책을 받았고(이건 좋음), 그 책은 '케빈에 대하여' 이며(주말을 함께 보내기에 좋을지 안좋을지 아직은 모름), 주말에는 일을 더 하고(이건 무척 좋지 않음), 책을 다 읽고 좋으면 리뷰를 남길 것이며(이건 좋음), 집에 오는 길에는 백화점에 들러 궁금하던 향수를 시향하고 손목에 뿌렸는데, 복숭아향이 날아간 다음에는 나무 냄새가 나요(이건 좋음).

그리고 이제 엘신님 댓글이 보이니, 오늘 하루가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굿나잇, 굿모닝, 굿애프터눈, 하이.

엘신님.

L.SHIN 2012-08-11 00:25   좋아요 0 | URL
굿 이브닝, 쥬드님.
이 시간에 나는 굳이 '굿 이브닝'이라고 인사 할 거에요.(밤 12시 19분)
'굿 나잇'이라고 인사해버리면 '오늘 안녕'하고 끝인사가 되어버리니까.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자버리면,'Goodbye, my today'가 되어버려요.정말로.
그러니까, 내가 댓글을 마치기 전에는
우리들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은 거에요.

얼마 전에 '케빈 인 더 우즈(Kevin in the Woods)'라는 영화를 봤어요.
(내 기억이 맞다면) 정작 '케빈'은 나오지도 않은 그런 영화 -
말도 안 되는 스토리로 결국은 나를 실망 시킨 영화 -
그럼에도 왜, 쥬드님의 책 '케빈에 대하여'라는 제목은 반가운지.
영화 제목의 '케빈'과 책 제목의 '케빈'이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반가울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