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수의 기도
작자미상, 오강남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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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백치]와 더불어 러시아문학의 3대 걸작이란 불리우는 이 [기도]라는 책은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서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희귀한 책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는 오강남의 꼬심문구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읽은 책입니다.
물론 '예수운동'의 출발점을 '기도'로 시작하자는 저의 생각을 더욱 강화하고 그 내용을 채우고자 읽었다는 것이 더 직접적이겠네요. 러시아의 한 청년이 바울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에 필이 꽂혀 어떻게 하면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을지를 물으면서 다니다가, '예수의 기도' - "주 예수 그리스도,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 를 만나게 되고, 그 짧은 기도문을 마치 중들이 염불 외우듯이 하루에도 수만번을 반복하여 기도하면서 새롭게 영적 눈이 떠지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소설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들숨과 날숨을 '예수의 기도'와 함께 하는 이 청년의 열정에 놀랍기만 합니다. 저는 "예수 내 친구, 항상 나와 동행하네"라는 문구로 바꾸어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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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가 21세기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하비 콕스 지음, 오강남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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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속도시]로 유명한 하비 콕스의 저서 [예수, 하버드에 오다]를 이제서야 다 읽었다. '이제서야'라는 표현의 의미는 책을 사놓고 한 달 이상 걸려 읽은 책이 드물다는 것이고, 그동안 이 책 이외에도 많은 책을 읽어야했다(!)라는 것이고, 이 책의 분량이 꽤 되었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끝까지 읽지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문제적이었다는 것이다.

2.
하비 콕스는 하버드대학의 종교학과 교수다. 그는 예수를 화두로 삼아 하버드 대학생에게 윤리적 접근과 토론을 실시한다. 예수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면서 1세기의 랍비가 21세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소용이 되는지,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이해해야하는 지 묻고 있다.

3.
나의 성서 공부는 크게 4개의 방향으로 촉수가 뻗어있다. 그 4개의 방향의 정점에 예수가 있을 것이다.
첫번째 방향은 유대사적 방향이다. 즉 예수가 있기까지 유대인들의 삶과 사고가 예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스퐁신부의 저서가 이 방향을 대표한다.
두번째 방향은 역사적 예수의 탐구방향이다. 로마제국주의의 식민지의 하층민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가 어떻게 그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었는지, 예수의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도니미크 크로산, 마커스 보그, 내가 번역하는 있는 책의 저자 펑크가 이를 대표한다.
세번째 방향은 비교종교학적 방향이다. 예수가 종교인이라면 그 종교인이 탐구했던 하느님(또는 진리)가 타종교에서 추구하는 진리(하느님)과 어떻게 관계하는 지를 묻는 것이다. 그리하여 단일하고 유일한 종교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다양하고 개방된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모색하게 한다. 오강남 교수를 꼽을 수 있다.
마지막 네번째 방향이 현대윤리적 방향이다. 그러한 깨달음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러한 탐구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오늘날의 종교로서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나의 공부방향을 '네 잎 클로버'라 부른다.

4.
하비 콕스를 읽었다는 것은 나의 네번째 촉수가 뻗었다는 것을 말한다. 하비 콕스는 오늘날 예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탐문하는 학자라는 뜻이기도 하다.

5.
하비 콕스를 읽으며 확장된 것: 그는 본 회퍼의 후예라는 점. 그래서 다시 알라딘에 들어가 본 회퍼의 [옥중서간]과 하비 콕스의 고전명저 [세속도시]를 주문하였다. 31일날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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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읽는 신약성서
조태연 외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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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연, 차정식, 유승원 등 젊은 성서신학자들이 자신들의 전공에 맟춰 신약성서를 새롭게 해석한 책입니다. 예수, 초대교회, 바울 등에 초점을 맞춰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다루는 장은 펑크의 논의와 중복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시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하고 있으며, 초대교회를 다루는 모습은 역사학도의 시선에서 초대교회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하고 있고, 바울을 다루는 항목은 설교자이면서 인간이었던 바울의 생각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1999년도에 초판이 나와 지금까지 5쇄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것으로 판단되는데, 저는 이제야 읽네요. 얇고(311쪽), 저렴하면서(1만원) 그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교양서적입니다.
새신자들에게 읽혀도 좋을 성 싶고, 헌 신자들도 새롭게 성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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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의 예수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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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레시피- 공자, 부처, 소크라테스, 예수를 식탁으로 초대하다
김경윤 지음, 최정규 그림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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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의미
마커스 보그 외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1년 4월
16,000원 → 15,200원(5%할인) / 마일리지 48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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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난 하느님
마커스 보그 지음, 한인철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1년 8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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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2000년- Jesus at 2000
마커스 보그 지음, 남정우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3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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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전3권 겨레고전문학선집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 / 보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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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유의 「획린해」 「사설」 「송고상한인서」 「남전현승청벽기」 「송궁문」 「연희정기」 「지등주북기상양양우상공서」 「응과목시여인서」 「송구책서」 「장군묘갈명」 「마설」 「 후자왕승복전」은 1만 3천 번씩 읽었고, 「악어문」은 1만 4천 번 읽었다. 「정상서서」 「송동서남서」는 1만 3천 번 읽었고, 「십구일부상서」도 1만 번 읽었다. (……) 그러나 그 사이에 󰡔장자󰡕와 󰡔사기󰡕, 󰡔대학󰡕과 󰡔중용󰡕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읽은 횟수가 만 번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글에 싣지 않는다. 만약 뒤에 자손이 내 「독수기」를 보게 되면, 내가 독서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정민이 쓴 󰡔책 읽는 소리󰡕(마음산책)에 나오는 조선조 학자 김득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득신은 둔재인 자신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하여 읽고 또 읽었다. 김득신의 독서기록 중 최고는 「백이전」을 읽은 것인데, 그 횟수가 무려 1억 1만 3천 번이라 한다. 당시의 1억은 지금의 10만에 해당하니 대강 11만 3천 번을 읽은 것이다. 참으로 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다.


2.

정보화시대에 김득신과 같은 사람은 살아갈 도리가 없다.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는 판에 과거의 정보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손가락질 받는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은 살아진지 오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태도는 교과서에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자꾸 김득신과 같은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과거를 잊지 않고 되씹는 사람, 새로움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남들이야 뭐라 하든 자신의 고집을 지키는 사람, 한 번 세운 목표를 끝까지 추구하는 사람, 남들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야 마는 사람, 다른 사람이야 변하든 말든 끝까지 남아 조직을 지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덜 부패하고 덜 타락한 것이라 믿는다.


3.

고전을 읽는 사람도 이에 속한다. 말초적 향기에 넘어가기보다는 그윽한 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사람, 표피적 즐거움보다는 본질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 새로움을 좇으며 분서갱유(焚書坑儒)하는 자리에서 다시 책을 주어 담고 오래된 지혜를 발굴하는 사람이 바로 고전을 읽는 사람이다.

최근 들어 고전이 새로이 출간되는 모습은 그래서 반갑다. 헬레나 호지의 표현대로 ‘오래된 미래’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생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고갈된 영혼을 해갈시키는 힘이 고전에 있다. 최근들어 나온 고전 몇 가지를 소개한다.


4. 

우선 북녘학자 리상호가 번역한 󰡔열하일기󰡕(보리)를 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열하일기의 발췌본만 읽어온 나로서는 완역본이 나왔다는 그 자체가 반갑기 그지없다. 물론 남한에서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열하일기를 완역하였다. 하지만 민족문화추진회의 열하일기는 현재 품절되었고, 몇몇 학자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즈음에 보리출판사에서 겨레고전문학선집 시리즈의 첫 번째 사업으로 열하일기를 출간한 것은 참으로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께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두고두고 마음의 양식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산다면 아주 유용한 투자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도 책상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열하일기 3권을 꽂아놓고 매일 즐거워한다. 우리 역사 속의 최고의 문장가 박지원의 최고의 작품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를 뽐내고 싶다.      


5. 

한편 고전을 되씹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책 한 권도 소개하고 싶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선생이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돌베개)이라는 책을 썼다. 책의 띠지에는 이러한 말이 써 있다. “미래로 가는 길을 오래된 과거에서 찾다! / 자본주의 체제의 물질낭비와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관계론’을 화두 삼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 /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 한편의 종합선물세트를 대하는 기분이다. 동양고전의 원문과 신영복 선생의 참신한 해석과 해설을 같이 맛볼 수 있다.


6. 

더욱 반가운 것은 이제 청소년들도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출판사에서 다양한 고전기획서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틀은 청소년용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청소년용 고전출간은 독서논술과 맞물려있고 대학입시와 독서이력철을 염두에 두고 나오는 상업적 목적을 부분적으로나마 띠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은 생존을 위해 책을 내는 출판사를 탓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상업용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고전의 출간은 적극 권장하고프다.

우선 풀빛출판사에서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로 플라톤의 󰡔국가󰡕와 불교경전 󰡔우파니샤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출간했고, 뒤이어 공자의 󰡔논어󰡕, 이황의 󰡔성학십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낼 예정이다. 원문에 대한 충실한 번역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성실한 해설이 돋보인다.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눈여겨 두었다고 아이에게 사주라고 말하고 싶다. 사계절 출판사에서도 <주니어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다윈의 󰡔종의 기원󰡕과 플라톤의 󰡔변명󰡕을 출간했는데 칼라풀한 편집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7. 

청소년 교양서적보다는 전문적이고 더욱 저렴한 책을 원한다면 책세상에서 기획한 <책세상 문고-고전의 세계>를 권하고 싶다. 이미 40여권의 책을 전문가가 해설하여 출간하였고 가격도 저렴하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을 골라 간편하게 소지하고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나 자신도 한 권 한 권 골라 모으고 본 것이 이미 20여권 가까이 된다.


8.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이 말은 이렇게 고칠 수도 있을 것이다. 고전을 읽지 않는 세대는 미래가 없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고전 한 권 쯤은 손에 쥐고 있을 일이다. 아무리 가난한지라도 고전 한 권 쯤은 선사할 일이다.


“오직 책만은 부귀나 빈천,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 권을 읽으면 한 권의 보탬이 있고, 하루를 보면 하루의 유익이 있다. 이 인생이 배우지 않음이 한 가지 애석한 일이고, 오늘 하루 등한히 지나보냄이 두 번째 가석한 일이다.”


정민이 소개하는 유계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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