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불태우고 (맥주 사와서 이미 있던 남은 소주 말아서 마시다가)
이제는 우리가 (내가) 헤어져야 (자러가야) 할 시간.... 하는데 바로 저 음반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옆에 켜 둔 전화기에서.
생애 최고 음반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이것. 언제 어떻게 처음 알았나도 모르겠는데
여러 시기가 거기 들어가 녹아 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숲에 폭 싸인 거 같은 작은 공원. 오늘 거기 가서 운동하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거심. 뭐라고 하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예?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너 항상 오던 그 다른 공원 요새는 안 가니? 였다.
알아 듣고 나서 아하하하 네. (네네 안갑니다) 하긴 했는데
아 그 할머니. 도대체 어디서, 어디서 얼마나 나를 보신 것이냐. 그 다른 공원의 어디서 얼마나.
"오늘도 여기로 오나 보네?" : 이거 무의미한 겁니까. 아니면 도대체 나를 얼마나 주시했다는 뜻이 되는 겁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신뢰하고 사랑;;; 하는 얼굴.
니가 할머니라면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 하지만 할머니라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쨌든 내가 청도로 가서 살든 파주로 가서 살든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중요;;;;; 해질 수도 있겠고
설령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그래도 무엇이 가능했나를 기억한다면.........
그러니까 같은 할머니들끼리.
아이고. 11시 되기 전 자러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