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덕후가 책을 위해 지은 집. 

저 서재도 서재지만 그 말고도 마음에 들어오는 면들이 많은 집이었다. 


광주. 무등산 초입 숲에 싸여 있다. 

(.... 그래 이거죠. 숲! 그런데 국립공원. 그런데 광역시.... 최고의 조합 같..) 


이 동네는 그가 좋아하는 식당이 있던 동네다. 그 식당 단골로 다니다가 매물로 나온 터를 보고 사서 집을 지었다. 

(아니 이것도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좋아하는 단골 식당이 지척. 식당을 다니다 터를 사게 되다니...) 


집의 모든 공간이 책을 읽기 좋은 공간으로 되어 있다. 

2층에는 긴 복도가 있고 복도의 한쪽 끝에 책상이 있는데 수도자의 독방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창 밖엔 푸른 숲이 가득하다. 그런데 좀 멀리 있어서, 벌레 걱정은 안해도 될 거 같다. 



하튼 이것저것,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집이어서 

아아 나도 돈 부지런히 벌고 모아 광주로 가야겠다, 광주 무등산 입구로! 

............. 진심으로 진지하게 잠시 생각했다.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봤던 집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 집은 숲에 싸여 있지만 시내가 바로 근처인 것도 굿굿. 음 이런 거 진짜 좋음. 



............... ;;;; 어쩌라고. ;;;; 아니 이 포스팅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 주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니 없었나. ;;;;; 늠 힘들었던 하루라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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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네 공원은 아닌데 (그럴 수도?) 구글에서 "동네 공원"으로 찾아보니 나온 이미지. 

"동네 공원 플렉스" "작고 소중 우리 동네 공원" 등등 사는 동네 공원 자랑 글들 찾아진다. 

지금 동네 둘레길 입구와 근방 공원이 이 느낌 비슷하다. 푸르고 맑고 조용하고. 아주 너무 좋음. 유튜브에서 동네 공원 플렉스할 채널이 아닌데, 채널 주인이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 같은데, 좀 비현실적으로 좋아 보이는 (서울은 아니고 서울 근교) 공원 보기도 했다. 공원 보면서 그 동네도 이 집 다음 이사할 곳 후보지로.  


특히 새벽에 캄캄할 때 이런 공원으로 (적절한 조명) 가는 산책이 좋다. 예전 집 살 때 3,4시에 일어나는 세월 길게 보냈었는데 그게 무엇보다 이 때문이었. 겨울에는 6시에 일어나도 캄캄하지만 여름엔 4시 반만 되어도 늦음. 어느 날 새벽 캄캄할 때 공원에 갔다가 말라뮤트급 대형견은 아니었지만 허스키 정도는 되는 개와 어쩌다 마주치고 나서 새벽의 산책 루틴이 일그러졌었지. 이 때 119에 전화도 했었다. 내가 알아서 개를 피한다고 피하지만 피하지 못하고 깊이 물리고 쓰러진다면? 그러는 동안 응급차가 이미 오고 있어야 죽지 않겠지. 발견되겠지. 그 날 이후 개에 물려 죽은 사람 뉴스 두 번쯤 들은 거 같다. 


모르는 개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만나는 건 공포. 그러나 탁 트인 곳에서 말라뮤트급 대형견과 뛰고 놀고 하는 건 로망.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하면서 저것도 포함하고 싶어졌었다. 큰 개를 키운다. 개와 논다. 넓은 마당이 있다. 조용하다.




국민지원금 신청하라고 카드사 연락이 오고 있는데 

국민지원금 수령 기념으로다 (미리 기념) 동네 족발집에서 족발 사올까 하는 중. 

검색해 보니 맛집이라는 평가가 여럿 나온다. 저녁으로 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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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불태우고 (맥주 사와서 이미 있던 남은 소주 말아서 마시다가) 

이제는 우리가 (내가) 헤어져야 (자러가야) 할 시간.... 하는데 바로 저 음반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옆에 켜 둔 전화기에서. 


생애 최고 음반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이것. 언제 어떻게 처음 알았나도 모르겠는데 

여러 시기가 거기 들어가 녹아 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숲에 폭 싸인 거 같은 작은 공원. 오늘 거기 가서 운동하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거심. 뭐라고 하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예?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너 항상 오던 그 다른 공원 요새는 안 가니? 였다. 


알아 듣고 나서 아하하하 네. (네네 안갑니다) 하긴 했는데 

아 그 할머니. 도대체 어디서, 어디서 얼마나 나를 보신 것이냐. 그 다른 공원의 어디서 얼마나. 

"오늘도 여기로 오나 보네?" : 이거 무의미한 겁니까. 아니면 도대체 나를 얼마나 주시했다는 뜻이 되는 겁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신뢰하고 사랑;;; 하는 얼굴. 

니가 할머니라면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 하지만 할머니라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쨌든 내가 청도로 가서 살든 파주로 가서 살든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중요;;;;; 해질 수도 있겠고 

설령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그래도 무엇이 가능했나를 기억한다면......... 

그러니까 같은 할머니들끼리. 



아이고. 11시 되기 전 자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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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48

12분만에 취침 성공하셨을까요?^^

알라디너 교*님 페이퍼에서도 조깅하시다가 낯선 할머니들께서 말 걸어오신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뭔가 교점이 있네요^^

몰리 2021-09-05 08:53   좋아요 1 | URL
네 아주 오래 잘 잔 상쾌한 아침입니다... (음... 역시 소주의 힘!;;;)
할머니들 중에 우울하고 지친 할머니들이 많지만 ㅎㅎㅎㅎ (아니 뭘 안다고? 겉만 보고?)
가끔 소녀같은 할머니들. 다정하고 소녀 같은. 와서 말 걸고 눈마주치며 웃으시는. 저도 곧 (어느 쪽이 될지 몰라도) 합류할 할머니들의 세계 ㅎㅎㅎㅎㅎ 할머니들의 정치세력화! 를 꿈꾸....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중에서 이 채널 좋다. 

영어가 국적 불명인 것처럼 들리는 것도 좋다. 영어 억양에 예민하고 예민하게 포착하는 사람이면 이건 어디어디서 형성된 억양이다... 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국적, 어느 지역과 연결되는 억양이 사라진 영어로 들린다. 그런 영어로 정확하고 좋은 문장들을 말한다는 게 주는 즐거움 있다. 


9 to 5, 아니면 8 to 4. 매일 이렇게 일하면 

어떤 문이 열리지 않겠는가... 같은 기대가 있다. 

올해 남은 네 달은 이걸 시도해보는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이렇게 많았구나 알게 되던 상반기 다음 

그 얘기를 하면서 살 수 있는 길은 어떻게 가능한가 찾아보는 시간으로 하반기. 


누구든 자기 삶으로 모두를 위한 얘기를 할 수 있는데 ㅎㅎㅎㅎㅎ 이런 생각 매일 함. 

그 얘기를 하게 (할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 이것에 그 사회의 교육이 실패하냐 성공하냐의 기준이 있다고 해도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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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은 <이창> 생각하게 하는 집이다. 

창문 바로 앞은 길이고 길 따라 숲이라서 마주 보는 집들 안을 보게 되는 건 아닌데 

우리집은 꼭대기층이고 창문에 나와 있으면 길에서 오가는 동네 사람들 보게 된다. 숲 안엔 둘레길과 연결되는 오솔길이 있어서, 나무들 사이로 그 오솔길 걷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들이 고개를 들어 위를 보지는 않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있는....... 하튼 그런 배덕하게 <이창> 느낌. 


옆집엔 전업 주부같은 아저씨가 있는데 

굉장히 부지런하시다. 맛있는 것도 자주 대량, 박스로 사나르심. 

중형차 트렁크에서 비싸고 맛있어보이는 복숭아 (내가 사온 것과 대조되는), 싱싱하고 좋아 보이는 토마토 등을 박스로 꺼내서 나르시는 걸 볼 수 있다. 


말로만 아저씨가 아니라 실제로 내게 아저씨"뻘"인 것처럼 생각하다가 

.... 헉 아니다 내 막내동생 나이일 수도! 80년대 초반생일 수도! 81년생이면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 하나 아니냐. 

고 깨달았는데 그렇게 깨닫고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을 가능성은 아마 거의 없는 분. 머리가 흰머리가 전혀 없으며 매일 반들반들하게 왁스(?) 무스(?) 발라서 딱 각나오게 정돈하는 분. 그냥 이것에서 뭔가 78년생 느낌. 


그는 바로 그의 집 앞만이 아니라 넓게 한 서너 집에 해당할 구간 길을 

매일은 아니어도 꼬박꼬박 나와 청소한다. 빗질을 꼼꼼히 해서 쓰레기를 모으고 모은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에 담고 짱짱하게 묶어서 세워둔다. 외부 수도가 있는데 그걸로 정기적으로 물청소도 한다. 


오늘 오후에 그가 숲속 오솔길을 반복 왕래하면서 전화하는 걸 보았. 

............... 그의 부지런한 청소 덕분에 깨끗한 길을 매일 오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포스팅을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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