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갱신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기억, 상상력, 이성의 작동이다......기억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역사이고, 상상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문학(예술)이며, 이성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철학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말하면 인문학의 이 갈래들은 기억, 상상력, 이성으로 대표되는 인간능력의 공적 사회적 사용과 그 능력 에너지의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체계이며, 이 체계는 이미 사회제도이다.

p 121-122

 

왜 인문학 하면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꼽는지 그 동안 이유를 몰랐었는데, 이리 명쾌한 설명을 듣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지배와 착취, 억압과 경쟁이라는 단어들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또 한번 [만인의 인문학]에서 거론했던 '존재의 확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위에 거론한 학문들로 존재가 확장되고 그곳에서부터 기쁨과 타인에 대한 관용을 경험해야 한다고.

 

윤리가 업신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과연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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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발-세계화라는 3단계를 통해 자본주의 문명의 지속적 세계지배를 받고 있는 우리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야만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얼굴'을 지닌 자본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섬뜩하다.

 

자연을 무조건 개발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고 그 훼손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할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람의 목숨조차 효율이라는 무게 위에서 판단해야 하는 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일까. 그 방법을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글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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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 가위손들의 실체. 어쩌면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 뿐,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 속에서 조종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속담조차 그런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니, 현실을 둘러싼 굳건한 벽이 무너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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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문화를 정의하면서 짚고 넘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 퍼져 가는 ‘공포의 문화와 선망의 문화’다. 뒤처질 수 없다는 강박에 짓눌리면서 민주주의를 하찮게 여기고 일단 잘 살고 보자는 의식의 팽배. 인간 발전을 사회 발전의 궁극적 목표로 여기는 사회에서 문화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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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가 선보이는 세상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그저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시간들, 일화들. 그런데도 그의 글을 읽다보면 이렇게 마음 한쪽이 뭉근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향수 같은 것,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에 대해 느끼는 그리움 같은 감정들. 그래서 그의 글들은 빨리 읽지도, 다 읽은 후에 쉽게 자리를 떠나지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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