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갱신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기억, 상상력, 이성의 작동이다......기억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역사이고, 상상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문학(예술)이며, 이성의 능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 철학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말하면 인문학의 이 갈래들은 기억, 상상력, 이성으로 대표되는 인간능력의 공적 사회적 사용과 그 능력 에너지의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체계이며, 이 체계는 이미 사회제도이다.
p 121-122
왜 인문학 하면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꼽는지 그 동안 이유를 몰랐었는데, 이리 명쾌한 설명을 듣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지배와 착취, 억압과 경쟁이라는 단어들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또 한번 [만인의 인문학]에서 거론했던 '존재의 확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위에 거론한 학문들로 존재가 확장되고 그곳에서부터 기쁨과 타인에 대한 관용을 경험해야 한다고.
윤리가 업신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과연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