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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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 곳에 가야 해. 그래서 이제 만날 수 없어. ...... 하지만 시시한 인간이 되지 마. 혹시 비참해지더라도 언젠가는 꼭 바꿔."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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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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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판단할 때는 '삶에 방향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게으름은 위장의 천재다. 사실 게으름을 노골적으로 피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위장된 게으름은 대부분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 게으름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태도, 즉 능동성에 의해 구분된다. 아무런 물음이나 생각 없이 반복적인 일상을 바쁘게 사는 것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게으름이다.-30쪽

병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은 비관주의자가 되지 않고는 자신을 지키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역시 튼튼한 보호막은 아니다. 비관주의라는 보호막 속에 숨어만 있기에는 게으름으로 인한 현실적 피해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게으른 사람들의 자기방어는 늘 불완전하다. 병적 게으름에 빠진 사람들은 비관주의라는 비가 새는 집에서 쪼그려 잠을 잔다. 그리고 그 현실을 잊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쉽게 중독에 빠진다. 점차 현실을 떠나고, 관계를 떠나고,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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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 - 강제 징용자들의 눈물 보름달문고 37
문영숙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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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선전으로 남의 나라 사람을 끌어와 노예처럼 일을 시키면서 마음대로 말도 못하게 하니 감옥에 갇힌 죄수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곳에서 석탄을 캐야 하는 걸까.'
-83쪽

강재는 여자들이 보이면 혹시 연지가 아닐까 싶어 두리번거렸다. 아무리 흉칙한 꿈을 꾸었다 해도 눈앞에 펼쳐진 이 참혹한 모습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야 하는지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무서웠다. 전쟁이란 것이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과 집들을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드는 악마의 장난처럼 느껴졌다. -220쪽

지난 시간들이 검푸른 바닷물처럼 강재의 가슴에서 출렁거렸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떠났던 바다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데 강재의 눈에는 켜켜이 쌓인 검은 눈물로 보였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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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8년 6월
품절


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변변찮은 이야기일 뿐이고 그저 여행일기가 주는 흥밋거리쯤은 되었기를 바랄 따름이다. 혹시 무일푼이 되면 당신에게 이런 세계가 기다린다는 것 정도만은 말할 수 있겠다. 언젠가는 그 세계를 더 철저히 탐구하고 싶다. 우연한 만남이 아닌 허물 업슨ㄴ 사이로서 마리오, 패디, 동냥아치 빌 같은 사람들을 알고 싶다. 접시닦이, 부랑인, 강변 둑길 노숙자의 영혼 속에는 정말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가난의 언저리까지밖에는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돈에 쪼들리면서 확실히 배워둔 한두 가지는 짚어낼 수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모든 부랑인이 불량배 주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고, 내가 1 페니를 주면 걸인이 고마워하리라 기대하지 않겠으면, 실직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고, 구세군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며, 옷가지를 전당 잡히지도 않겠으며, 광고 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겠고, 고급 음식점의 식사를 즐기지도 않으련다. 이것이 시작이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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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구판절판


- 책을 좋아하면스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아오이는.
마빈은 종종 이상스럽게 여긴다.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하기야, 맞는 말이군, 이라며 마빈은 미소짓는다. 상냥하게, 사려 깊게.
한때는 책꽂이에 마음에 드는 책을 쭉 꽂아 둔 적도 있다. 케프렐로 거리의 아파트, 조그만 아이 방 책 꽂이에는 파종과 린드그렌, 일본의 옛날 이야기와 그림 동화와 칼비노가 꽂혀 있었고, 얼마 후에는, 모라비아와 다붓키, 모리마리와 '겐지 이야기'가 더해졌다. 세조에 있는 아파트 책 꽂이에는 '산가집'과 '신고금화가집', '우게츠 이야기'와 '우지슈이 이야기', 다니자키와 소세키로 꽉 차있었다.
-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49-50쪽

결국, 사람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204쪽

랏데리아,란 직역하면 우유를 마시는 곳이라고 하는데, 하교 길에 초등학생이 마중하러 온 엄마와 차를 마시곤 하는 소박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의 가게입니다. 소설에는 나오지 않지만, 구름진 추운 날의 오후, 랏데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아아, 아오이는 이런 곳에서 자랐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자후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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