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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절판


"우조, 마실래요?"라고 물어 보기에 나는 고맙게 우조를 한잔 받기로 한다. 이 우조 병이 또한 너무나 크다. 우조는 따뜻하게 식도를 통해 위 속으로 퍼져간다. "이거야 이거!"라는 느낌이 든다. 어쩌고저쩌고 말은 많았지만 이제 우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체질로 변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튼 토속주라는 것은 그 지역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맛이 깊어지는 법이다. 키안티 지역을 여행했을 때는 와인만 마셨다. 미국 남부에서는 매일 버본 소다를 마셨다. 독일에서는 시종일관 맥주에 절어살았다. 그리고 여기 아토스에서는 그렇다, '우조'인 것이다. -51-52쪽

아이스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터키에서는 아무리 덥고 땀을 흘려도 이상하게 이 뜨거운 차이만 생각난다. 그다지 차가운 것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늘에 들어가 후우 불어가면서 뜨거운 차이를 마신다.

차이는 원래 평범한 홍차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차이는 차이일 뿐 홍차가 아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다. 차이는 차이 맛이 나고 홍차는 홍차 맛이 난다.
-139-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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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동물원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동물원 도감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유현미 글, 이우만 그림 / 호박꽃 / 2008년 4월
절판


기린은 늘 서서 지내요. 다리가 튼튼하지요. 잠도 서서 자고, 새끼도 선 채로 낳아요. 새끼는 태어날 때 2m 아래 땅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지지만 괜찮아요. 20분이 지나면 일어나서 어미젖을 빨아 먹고 돌아다녀요. -42쪽

[콘도르는] 먹을 것이 없으면 며칠씩 굶어요. 그러다가 먹이가 생기면 엄청 먹어대요. 너무 먹어서 날아오르지 못할 때도 있어요. -55쪽

[코뿔소는] 뿔로 똥을 쌓아 올려서 자기 땅이라고 표시하기도 해요. 동물원에서도 똥을 꼭 한 곳에 눠요. 깨끗이 치워도 다음날 또 같은 자리에 와서 눈대요.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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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1년 12월
구판절판


18세기의 잉크스탠드 - 깃촉펜 보관대, 펜나이프, 잉크통, 가루 상자(건조용 가루가 담겨 있었다). 풀 상자(봉함지를 붙이는 풀이 담겨 있었다) - 는 글쓰기라는 물리적 행위의 기념물이었다. 그러나 잉크스탠드가 옆에 없으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 어느 날 월터 스콧경이 사냥을 나갔는데, 아침 내내 쓰려고 했던 문장이 갑자기 머리에 들어왔다. 그는 그 문장이 희미해 지기 전에 까마귀를 쏴서 깃털 하나를 뽑은 다음 끝을 뾰족하게 갈아 까마귀 피를 묻혀 그 문장을 붙들어 놓았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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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구판절판


런던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저는 임항 열차에서 내려 지저분한 보도를 이 두발로 직접 밟을 그날을 꿈꾸며 살아간답니다. 걸어서 버클리 광장까지 올라갔다가 윔폴 거리로 내려오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런던탑 입성을 거부하고 앉았던 세인트폴 성당의 그 계단, 존 던이 앉아 연설하던 바로 그 계단을 저도 한 번 밟아보고 싶어요. 대전 중에 런던 주재원으로 나갔던 신문기자 한 사람을 아는데, 그 사람 말이 관광객들은 영국에 어떤 고정 관념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늘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찾는대요. 전 영국문학 속의 영국을 찾아갈 거라고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렇다면 거기에 있어요."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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