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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변신
피에레트 플뢰티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 번쯤 어렸을 적에 들었던 "샤를 페로" 동화들, 그 동화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동화 단편집이다. 첫 편부터 눈에 띈다. 그만큼 내가 알고 있던 엄지동자 확연히 다르지만 그래도 읽는 독자로서는 신기하게 읽히기에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기었다. 다만, 두 편은 진심으로 어려웠다. 「잠자는 숲속의 왕비」, 「여왕의 궁궐」인데 소설로 동화로 작가는 무엇을 쓰고 있고 나는 무엇을 읽고 있는지에 혼동이 되어있던 터라, 우선 읽기는 하고 그다음 문학평론가의 글과 번역자의 글까지 읽고 나서야 이해가 갔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어렵다. 작가의 시선으로 성별을 바꾸어서 쓴 동화들인데,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바뀌는 태세에 혼비백산했던 작품인 만큼 추후에 이 두 편은 다시 읽어보면 어떨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색다른 맛으로 읽게 된 동화. 각 단편마다 짧다면 짧지만 텍스트에서 느껴져 오는 작가의 필력은 재미가 있고 스토리의 구성들 또한 독자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기에 추천은 해보려고 한다. 독자의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 분명하지만 윗글에 알린 두 편을 제외하고는 다섯 편은 진심으로 재밌게 읽었기에 말이다. 동화 속 인물의 재탄생.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를 새롭게 나온 동화로서의 문학을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묘하고도 신비로운 작품임을 알린다.
삶들이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옭아매는 바로 그 방식으로. 아무리 원해도 우리는 그 삶들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전의 삶이 우리의 덜미를 놓아주게 하려면 더 탐욕스럽거나, 더 교활하거나, 더 큰 인내를 요구하는 다름 삶이 필요하다. -p33